• CES에서 신기술 선보이는 현대모비스 운전대가 사라진 자동차 홀로 스르륵…

    입력 : 2018.01.10 15:37:26

  • 현대모비스가 1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참가해 독창적인 미래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이고, 자율주행·친환경·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기술 로드맵을 공개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는 최근 정보통신, 전장 기술로 무장한 완성차 브랜드와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관련 분야 미래 신기술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CES 2018에 참가하는 현대모비스는 ‘New Mobility Experience with MOBIS’를 슬로건으로 미래차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게 될 새로운 기술과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약 445㎡(135평) 규모의 현대모비스 전시장은 부스 1층 정면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가족여행’이 중심이 된 자율주행, 생체인식, 지능형가상비서, V2G(Vehicle to Grid·양방향 충전) 등 현재 개발 중인 미래차 신기술을 소개한다. 관람객은 영상으로 소개된 기술을 별도의 체험존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체험존은 홀로그램과 AR(증강현실)폰 등 IT기술을 활용해 곧 현실로 다가올 ‘새로운 이동 경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 2층에는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향후 1~3년 내 양산이 가능한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2016년 참가 이후 처음으로 기술 설명회를 개최한다. 개막 이틀째인 1월 10일에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자율주행과 친환경,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기술 비전과 콘셉트를 발표한 후 이튿날에 상세한 기술현황과 제품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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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벨4 자율주행차 타고 오토캠핑장으로

    현대모비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정면 대형 스크린으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타고 캠핑장으로 향하는 한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족이 캠핑장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현대모비스의 다양한 신기술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차에 탑승하면 운전석 전면 디스플레이에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 비서가 나타나 반갑게 승객을 맞이한다. 카메라가 영상 인증으로 운전자를 확인하고 시트 등받이에 센서가 있어 심장박동,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체크해 화면에 보여 준다. 차량은 레벨4(SAE 기준) 이상의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모드로 주행 중이다. 모든 승객들은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온라인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다. 차량 안에서는 V2X

    (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활용해 내 차의 위치, 외부 차량의 흐름, 교통 신호 등 각종 주행 상황을 3D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상 비서는 승객이 주행 중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 모든 상황을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캠핑장에 도착한 전기차는 색다른 용도로 변신한다. 주행 중 쓰고 남은 배터리 에너지를 차 밖으로 내보내 캠핑용 조명이나 전기난로 등의 전력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활용되는 것이 V2G기술이다. 가상의 시나리오에 소개된 이 시스템들은 모두 현대모비스가 현재 개발 중인 기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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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라 가제트 팔, 팝업 스티어링 휠

    현대모비스 체험존에선 가상 시나리오에 나오는 신기술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인포테인먼트존으로 가서 체험 차량에 탑승하면 가상 비서의 안내에 따라 운전자 영상인식, 생체인식 과정과 결과를 룸미러 쪽에 설치된 HUB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넓은 화면에는 영화, TV, 뮤직비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정보와 자동차 상태, 주행 정보, 후측면 파노라마 뷰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HUB는 이 같은 다양한 정보의 중심축이면서 상호 연결고리 기능을 한다는 의미다.

    운전석 쪽에 앉아 보면 특이한 형태의 운전대를 발견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이라는 장치인데, 일반적인 둥근 운전대가 아니라 직사각형 모양이다. 이 운전대는 자율주행 모드에서는 일반 차량의 콘솔박스 쪽으로 이동했다가 수동주행 모드가 되면 원래 운전대 위치로 돌아온다.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로 현재 선행과제로 개발 중이다. 팝업 스티어링 휠과 연결된 32인치 대형 HUB 조작계도 볼거리 중 하나. 기어부와 콘솔박스가 있던 위치에 마치 스키보드가 가로로 누워 있는 형태의 장치가 장착됐다. 보드 면은 스크린으로 돼 있는데, 승객들이 마주보고 게임을 즐기거나 상품 구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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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능 전자 바퀴 ‘e-Corner 모듈’ 출현

    친환경 체험존에선 각 바퀴에 구동, 제동, 조향, 현가 총 네 가지 기능이 한꺼번에 탑재된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 e-Corner 모듈을 만날 수 있다. 이 장치는 인휠(휠 내부에 구동 모터 장착) 시스템에 By Wire 기술을 접목했다. 전자식 조향(SBW·Steer By Wire)과 제동(BBW· Brake By Wire), 댐핑(e-Damper·충격완화)이 가능하다. 별도의 엔진이나 브레이크 유압 라인, 드라이브샤프트 같은 동력전달 장치가 필요 없는 친환경차 전용 기술이다.

    e-Corner 모듈의 각 기능은 전자 시스템이 알아서 판단하고 통합 제어해 그 자체가 이른바 전자바퀴다. 그런 이유로 자동차 시스템이 알아서 모든 주행을 결정하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e-Corner 모듈의 바퀴 네 개를 배열해 그 위에 배터리 시스템과 차체 등을 장착하면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바퀴 배열에 따라 차량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네 바퀴의 전폭과 축거(바퀴 간 거리)를 좁게 배열하면 소형 차량이 되고, 크게 늘리면 대형차가 되는 식이다. 또 기존 엔진룸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차량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체험존에서 배포하는 AR(증강현실)폰을 이용해 바퀴 배열에 따른 차량 사이즈 변화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CES 전시 콘셉트는 미래 잠재 고객들에게 모비스의 기술로 구현될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라며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미래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신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8호 (2018년 0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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