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현금배당액 작년보다 3.5조원 증가 전망 사상최대 기업실적 ‘배당주’에 투자해볼까

    입력 : 2017.10.20 14:06:31

  • 상장사들의 결산이 시작되는 연말이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하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0월은 배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전이어서 배당주 투자에 ‘적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올해는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더 짭짤한 배당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당분간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배당 확대 가능성도 따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과 기업소득 환류세제 강화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흐름도 거세지고 있다. 이미 중간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많아졌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흐름은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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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장사 현금배당 26조원 전망

    실제로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올해 한국 상장기업의 현금배당액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26조6000억원으로 작년 23조1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봐도 배당 증가세가 뚜렷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중간·분기 배당 규모가 3조2533억원(28개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281억원(23개사) 대비 3.5배 오른 수치다. 5년 전인 2012년 4753억원(24개사)와 비교하면 6.5배나 늘었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총 1조9377억원 규모로 두 차례 분기배당을 실시한 점이 주효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작년 대비 배당 규모는 41.7%나 증가했다. 특히 중간·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코스피 상장사는 전체의 46.5%인 358개 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기업이 지난 2008년에는 전체의 36.8%인 259개 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9년 만에 40%가량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간·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코스닥 상장사도 413개 사에서 575개 사로 약 39%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 등으로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 들어 일부 기업이 중간·분기 배당을 처음 실시하거나 분기 배당 횟수를 늘리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향후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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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il, IBK기업은행, SK이노베이션 관심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눈여겨봐야 할까. 럭스멘이 국내 10개 증권사로부터 ‘지금 투자하면 좋은 배당주’를 추천받은 결과 총 16개 종목이 선정됐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종목은 S-Oil이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유망 배당주로 꼽혔다. S-Oil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회사 이익의 일정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시행해 왔고, 지난 2000년부터는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 6200원의 배당금(중간배당 주당 500원, 기말배당 주당 5700원)을 지급했는데 배당성향 59.89%, 시가배당률 6.7%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가운데 60%가량은 현금으로 배당하는 게 S-Oil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익 증가에 따른 높은 배당성향(60%)으로, 내년 예상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하는 등 배당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정제마진 강세 지속으로 인한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S-Oil의 배당수익률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2위는 IBK기업은행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기업은행을 유망 배당주로 추천했다. 금융주 가운데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오는 2019년까지 기업은행의 배당성향 목표는 40%이며 순익 개선에 따른 배당가능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규제대책과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경쟁구도에서 비껴나 있는 데다 하반기 배당매력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도 여러 증권사의 추천을 받은 종목들이다. KB증권과 대신증권, 현대차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을 올 하반기 유망 배당주로 꼽았다. KB증권은 “SK그룹이 올해부터 최고경영자 평가 항목에 주가를 반영하기로 한 점도 배당금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올 연말 주당 배당금 8000원, 배당수익률 4.4%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는 게 주요 선정 이유였다. SK텔레콤을 추천한 삼성증권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을 4.3%로 제시했다.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는 ‘포스코, LG화학, 효성’ 등이 유망 배당주로 꼽혔다. 미래에셋대우는 포스코를 추천하며 “중국의 공급 개혁을 통한 철강부문의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당수익률은 2.46% 수준이지만 이익 증가와 함께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효성은 타이어코드와 스판텍스 글로벌 1위 기업인 만큼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배당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LG화학(미래), KT&G(한국), 두산(삼성), 한국전력(유진), 락앤락(신영) 등이 추천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올해처럼 기업이익이 증가하는 시장에서는 고배당주와 배당성장주 투자 모두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기업들은 배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이익증대에 따른 배당 서프라이즈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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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주 펀드’로 안정적 분산투자 직접 종목을 고르기가 어렵고 리스크가 높다고 느끼는 투자자라면 간접 투자상품인 ‘펀드’를 활용해 볼 만하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직접 투자에 비해 리스크가 낮아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배당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9월 13일 기준)간 배당주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2331억원이다. 같은 기간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9026억원이 빠져 나간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올해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약 13.7%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올 들어 가장 높은 성과를 낸 펀드는 ‘마이다스블루칩배당1’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91%를 기록했다.

    이어 ‘흥국배당성장’펀드와 ‘마이다스백년대계어린이적립식’펀드가 각각 19.39%, 19.15%의 우수한 성과를 냈다. ‘NH-Amundi퇴직연금고배당주1’펀드(18.2 9%)와 ‘키움프런티어배당한아름1’펀드(18.25%)도 높은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펀드 시리즈였다. 관련 펀드들에 올해에만 4344억원(제로인, 9월 13일 기준)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 시리즈들에도 1372억원이 들어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이라며 “특히 배당수익률이 예금 금리보다 높은 상황에서 기업 이익 증가와 주주친화적 정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배당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이슈로 최근 조정을 받아 낮아진 주가 수준도 배당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 시 투자기간을 6개월 이상으로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경우에는 환매 수수료를 감안해 최소한 3~6개월 단위로 투자를 해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단기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이라면 수수료가 저렴하고 매매가 자유로운 ETF를 활용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당주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해외 배당주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라면 특히 성과가 좋은 아시아 배당주펀드를 주목해 볼 만하다.

    아시아 배당주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지역(호주 등 포함)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하는데, 연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계좌를 이용할 경우 절세 혜택까지 볼 수 있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의 지역별 평균수익률은 아시아가 월등하다.

    아시아 배당주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인데, 이는 국내 배당주펀드들(15.7%)에 비해 약 10%가량 높은 수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글로벌 배당주펀드들(5.1%)의 성과와 비교하면 5배나 높다.

    아시아 지역 내 신흥국들의 경우 여타 선진국에 비해 경제 성장률이 높고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당성향도 따라 확대되는 추세다. 전통적인 고배당 지역인 유럽보다도 배당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만한 투자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현재 아시아 시장은 투자비중이 줄어들고 현금 회수가 늘어나면서 배당 확대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선진국보다 투자기회가 많다”고 전했다.

    아시아 배당주 펀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KB퇴직연금통중국고배당’펀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34.8%로 1위다. ‘KB연금통중국고배당’펀드(34.73%)에 ‘KB통중국고배당’펀드(34.56%)까지 관련 펀드들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중국고배당인컴솔루션’(27.71%), ‘IBK포춘중국고배당펀드(27.39%)’순이었다.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24.33%)와 ‘한화차이나고배당’펀드(22.81%), ‘삼성아시아배당주펀드’(21.14%) 등도 성과가 좋아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배당주 투자 매력도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양회에서 정부가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국영기업(SOE)들에게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 기업들의 배당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펀드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김효혜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창간 7주년 특집호·제85호 (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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