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점 리뉴얼, 패션전문점과 렌털숍 사업까지…롯데백화점의 변신 “소비자 중심으로 싹 바꿔”

    입력 : 2016.09.22 09:51:48

  • 저성장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유통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특히 백화점은 온라인과 쇼핑몰, 아웃렛의 대세 속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국내 선두인 롯데백화점이 지속 성장을 위한 변신에 나서 주목된다. 16년 만에 강남점을 상권특성에 맞게 리뉴얼 오픈했으며, 패션전문점과 렌털숍 운영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변신이 주목되는 이유는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것을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외관
    롯데백화점 강남점 외관
    ▶롯데백화점 강남점 16년 만에 리뉴얼

    상권 맞춤 MD 통해 경쟁력 강화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2000년 오픈 이후 16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통해 지난 8월 26일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강남 상권은 서울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지역으로, 최근 신세계백화점을 비롯, 강남 지역 경쟁들이 증축 및 리뉴얼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한 바 있다.

    상권을 분석해 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강남구에서도 상업시설이나 오피스 밀집 지역이 아닌 아파트와 학원이 밀집한 주거환경 지역에 위치해 있다. 특히 이 상권은 역삼동, 도곡동, 대치동 등 핵심 상권 고객 비중이 전체 고객 중에서 90% 정도를 차지한다. 사설학원만 전국에서 제일 많은 2100여 개로, 10대 자녀와 40~50대 학부모 중심으로 이루어진 ‘패밀리 타운’ 지역이다. 또한 40~50대 구매 금액 구성비도 60.4%로 수도권 점포 평균과 비교해 8.9% 높다. 이에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10대와 40~5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상권에 맞는 ‘맞춤형 MD’를 진행했다.

    여성 고객을 위한 31개의 유명 브랜드로 구성된 ‘여성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본관 3층에 오픈했다. 띠어리, 자딕앤볼테르, DKNY, 클럽모나코 등 수입 컨템포러리의 대표 브랜드들과 롯데가 직접 운영하는 해외유명 컨템포러리 편집숍 ‘바이에토르’, 국내외 유명 어덜트 컨템포리리 편집숍인 ‘라뉴’ 등이 입점해 있다.

    남성 고객을 위해선 본관 5층 기존 남성 패션 매장에 ‘하비 존(Hobby Zone)’을 별도로 구성한 게 두드러진다. 그곳에 위치한 ‘닥터 퍼니스트’에서는 드론, 피규어, 맥가이버칼 등 40~50대 남성고객들의 취향에 맞춘 상품을 취급한다. 여행용품 전문관인 ‘맨투고 바이 킨록’에서는 캐리어와 출장이나 여행 시에 유용한 품목들을 선보인다. ‘맨즈아지트’에서는 카메라, IT기기 등 이색 취미를 가진 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판매한다. 수입럭셔리 구두를 만나볼 수 있는 ‘맨잇슈’도 있다.



    ▶프리미엄 리빙관 확대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에는 리빙관 확장이 큰 특징이다. 본관 8층에 마련된 프리미엄 리빙관에선 브랜드를 32개에서 43개로 확대했다. 특히 해외에서 직매입한 리빙 상품들이 90% 이상으로 이루어진 ‘르보헴’ 편집숍을 강남점에 처음으로 오픈했다.

    ‘르보헴’은 스웨덴 언어인 ‘LE(Smile)’와 ‘BOHEM(STAY HOME)’의 합성어로 ‘행복한 집’을 뜻한다. 이곳은 다이닝, 홈데코, 베스(Bath), 가구·조명 등으로 구성된 토털 리빙숍으로 고객들은 원스톱으로 리빙 제품을 쇼핑할 수 있다.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도 선보인다.

    우선 ‘셰프&나이프’ 편집숍은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가용 나이프 상품으로 구성했다. 독일 브랜드 우스토프, 일본 브랜드 카이 등 해외 유명 나이프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하였고, 대표 상품은 10만~50만원대다. 또한 하이엔드 도자기 편집숍인 ‘포셀리니아’는 도자기를 뜻하는 포셀린(Porcelain)이라는 단어와 마니아를 합친 단어로, 오스트리아와 영국 등의 해외 유명 도자기 브랜드로 구성했다.

    특히 ‘포셀리니아’에 있는 300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명품 브랜드 ‘아우가르텐’에서는 ‘코르벳’이라는 승마 피규어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1500만원대에 판매한다. 또한 이번에 미국 회사인 월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젠에어’가 오픈했다. ‘젠에어’의 주력 상품인 냉장고, 냉동고, 에스프레스 머신, 와인세트를 포함한 빌트인 세트는 6000만~7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제품이다. 베드라운지에 선보인 ‘크리스티’ 매장은 16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 전통 홈 브랜드다. 이외에도 독일 명품가구 브랜드 ‘코이노’와 일본 원단을 사용하는 고급 패브릭 소파 ‘헤세드’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독특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컬러로 유명한 이태리 명품 가구 브랜드인 ‘카르텔’ 등의 유명브랜드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내 살롱드샬롯 매장
    롯데백화점 내 살롱드샬롯 매장
    ▶3,380㎡ 규모의 신관 선보여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5월에 본관과 연결되어 있던 주차동 1층과 2층을 영업 매장으로 공사하여 3380㎡(약 1020평) 규모의 신관을 선보였다. 신관 1층에는 국내외 유명 슈즈 브랜드 36개를 한곳에 모은 슈즈 전문관인 ‘슈즈 에비뉴’를 오픈했다.

    특히 슈즈 에비뉴는 이태리 명품 슈즈 브랜드인 ‘프라텔리 로세티’와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주인공이 즐겨 신어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마놀로블라닉’ 등 40, 50대 여성이 선호하는 슈즈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 슈즈 에비뉴 주요 고객층의 니즈를 반영하여 ‘폴바셋’ 커피 전문점을 오픈하여 집객력을 강화하였다. 신관 2층에는 학원 밀집 상권의 이점을 살려 10대 고객을 위한 ‘영스트리트 전문관’을 오픈했다. ‘영스트리트 전문관’에는 조던시리즈 전문관인 ‘나이키 킥스 라운지’를 국내 최초로 오픈하였고, ‘아디다스 오리지널’ 등 10대 고객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 브랜드가 대거 입점하였다. 또한 ‘패션 스트리트 존(Zone)’을 구성하여 ‘gr-8’, ‘보이 런던’, ‘플라넷 B’ 등 10대 고객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문화센터, MVG라운지 등 고객 편의 시설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말에 기존 1550㎡(약 470평) 규모의 문화센터를 2510㎡(약 760평) 규모로 확장한다. 문화센터에는 스튜디오형 강의실을 테마로 쿠킹 등 맞춤형 강의가 가능한 프리미엄 스튜디오 강의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MVG고객의 쾌적한 쇼핑 환경 제공을 위해 MVG 라운지를 3·4F 확대 오픈하였다. 이 밖에 자동화 주차시스템을 개편하여 입출차 시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등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백화점으로 탈바꿈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에 위치한 슈즈에비뉴
    롯데백화점 강남점 신관에 위치한 슈즈에비뉴
    ▶신유통 채널 ‘엘큐브’ 전문관 오픈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새로운 형태의 패션 전문점을 지난 3월 홍대에 오픈했다.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콤팩트 점포로, 20~30대 국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편집 매장이다. 백화점 업태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도입해 틈새시장 공략 및 신규고객을 창출할 계획이다. 전문점이란 백화점에서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콤팩트 전문점을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이세탄 백화점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기준, 화장품, 패션&잡화 등 6개 콘셉트의 전문점을 113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점 총 매출만 3000억원에 이른다. 이세탄 백화점은 2018년까지 매출이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전문점 시장을 연구·조사해 올해 1호점을 선보이게 됐다. ‘엘큐브(el CUBE)’는 상권분석 및 고객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브랜드 구성으로 ‘작지만 강한’ 상권 밀착형 점포를 지향한다. ‘엘큐브(el CUBE)’의 엘(el)은 스페인어로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의미이며 ‘큐브’는 정육면체의 퍼즐로 항상 변화하는 패션 공간을 의미한다. 네이밍은 롯데백화점 사내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엘큐브(el CUBE)’는 지하 1~3층 규모의 건물로, 영업면적은 630㎡(190평) 규모다. 상권의 특성을 분석해 F&B를 포함한 총 21개 브랜드를 선별하여 입점시켰다. 대표 브랜드는 ‘라인프렌즈’, ‘라 코스메띠끄’ 등 캐릭터숍, 화장품 편집숍과 ‘체리코코’, ’톰앤래빗’ 등 국내 10~20대 여성이 선호하는 인기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홍대 인기 디저트 ‘키스 더 티라미수’ 등이다. 롯데백화점은 상권분석을 통해 리빙전문점, 패션전문점 등 2~3개 매장을 연내에 오픈할 계획이다.



    ▶유통업체 선도 신규 콘셉트 매장 도입

    롯데백화점은 렌털 전문숍인 ‘살롱 드 샬롯’을 본점에 지난 7월 오픈했다. ‘살롱 드 샬롯’은 드레스, 정장, 주얼리 등 자주 착용하진 않지만 가격대가 높아 구매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빌려주는 한국형 패션 렌털 전문 매장이다.

    최근 공유경제가 확산되면서 공유 및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B2C 렌털 시장의 규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약 10%씩 신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규모는 16조9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패션 렌털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패션 렌털 브랜드 ‘렌트더런웨이’는 회사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연 매출 8000억원을 올렸다. 일본의 ‘에어클로짓’은 2014년 말에 오픈한 이후, 1년 만에 가입 회원 수가 7만 명을 돌파했다.

    ‘살롱 드 샬롯’ 매장에서는 여성, 남성 및 아동 고객을 대상으로 돌잔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입는 프리미엄 의류 상품을 선보인다. 대표 브랜드는 드레스 전문 브랜드 ‘저스트 필리파’, 디자이너 브랜드 ‘장민영’, 이탈리안 수제 정장 브랜드 ‘다사르토’ 등이며 주요 품목은 드레스, 정장, 주얼리, 선글라스, 핸드백 등이다. 고객은 매장에 있는 옷이나 잡화 상품을 착용해보고, 그 후에 대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용 가격은 2박3일 기준으로 여성 드레스 및 남성 정장이 각각 30만원대, 아동 드레스 및 잡화 상품은 10만원대다. 이 밖에 네덜란드 유모차 브랜드 ‘부가부’의 프리미엄 유모차도 대여가 가능하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el&cos)’를 론칭하고 여름 시즌 전용 기능성 화장품 2품목을 출시했다. 연내 ‘엘앤코스’의 상품을 10여 가지 품목으로 확대하고, 2017년에는 단독 매장도 열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유명 화장품 제조사인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연구 활동을 진행해 기능성 화장품인 ‘아이스 쿨 미스트’와 ‘아이스 쿨 밴드’를 만들었다.

    ‘아이스 쿨 미스트’는 수분 보습과 쿨링 효과가 뛰어나고 ‘아이스 쿨 밴드’는 뿌리는 순간 체감온도를 10℃ 가까이 낮춰주는 밴드 형태의 기능성 화장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엘앤코스’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상품군에서 자체브랜드를 확대해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지미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2호 (2016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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