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상반기 베스트 펀드

    입력 : 2016.06.03 17: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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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t Ⅰ | 주식형펀드

    블랙록월드골드 연초 이후 수익률 63% 상반기 골드·중남미펀드 고공행진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블랙록월드골드투자신탁HC1으로 지난 5월 18일 연초 대비 63.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값의 가파른 회복세에 힘입어 이 펀드 외에도 금광업 등에 투자하는 13개 해외주식형 골드펀드가 연초 대비 50%이상 수익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펀드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811개의 올 상반기(이하 연초대비 5월 18일 현재) 평균수익률은 -1.0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펀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글로벌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더 부진했다. 해외주식형 719개 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8.31%에 그쳐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혼합형펀드 652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0.57%에 그쳤고 해외 혼합형 펀드 242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도 -0.76%에 머물렀다. 국내 채권형 210개 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1.09%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해외채권형펀드는 올상반기 3.63%의 수익률을 기록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배당주ETF 10.1% 주식형펀드 1위

    손실 컸던 철강·중공업펀드 수익률 반등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배당주펀드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해까지 하락폭이 컸던 철강 중공업 등의 섹터펀드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약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화 ARIRANG 고배당주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ETF)이 올상반기 10.1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TIGER중공업200증권 ETF와 TIGER200철강소재증권 ETF가 각각 9.88%와 9.64%의 수익을 내며 선두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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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자산운용의 이정환 과장(35·펀드매니저)은 “ARIRANG 고배당주 ETF는 액티브한 상품이 아니고 에프앤가이드의 고배당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며 “고배당지수는 시가총액 거래량 상위종목 중 예상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로 이뤄져 있고 영업이익이 부진한 종목은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ETF는 주식처럼 시장에서 한 주 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며 “일반펀드보다 보수가 낮고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지난 2009년부터 주요펀드의 운용을 맡아온 7년 경력의 펀드매니저다.

    미래에셋 ETF의 책임펀드매니저인 윤주영 상무(45·펀드매니저)는 “TIGER2000중공업과 TIGER200철강소재는 코스피 200을 기준으로 관련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섹터펀드”라며 “과거 수익률이 안 좋았던 이들 펀드가 연초 가격조정 이후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반등해 수익률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펀드의 1년 수익률은 각각 -30%와 -13%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조선관련주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중공업ETF는 구조조정 방향에 따라 향후 주가전망이 불투명하다.

    윤상무는 “중공업ETF는 중공업 관련주에 투자하고 있는데 투자 비중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26%이고 한화테크윈과 두산중공업도 1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4월 중순까지 호조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구조조정 이슈로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TIGER200철강 ETF의 종목별 투자비중은 포스코 23%, 고려아연 22%, 현대제철 18% 등이다.

    윤상무는 “일반종목펀드는 업종대표종목을 10%밖에 투자할 수 없지만 ETF는 30%까지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섹터 경기를 더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헬스케어 ETF가 68.95%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생활소비재 ETF와 증권 ETF가 각각 54.9%, 40.5%의 수익률을 내 상위 1~3위를 휩쓸었다. 윤상무는 “헬스케어는 단기적은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를 뜻하는 메가트렌드”라면서 “올 들어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가능하고 수혜받을 수 있는 유망섹터”라고 설명했다.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ETF가 수익률 상위 7위를 휩쓰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키움KOSEF 고배당 ETF가 9.86%,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철강 ETF가 7.69%로 5위권 안에 들었다.

    교보악사의 고배당저변동성 ETF가 7.12%, 한화의 경기방어주 ETF가 6.75%로 뒤를 이었다. ETF가 아닌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유경PSG 액티브밸류증권 투자신탁Class C-1이 6.6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교보악사의 파워고배당 인덱스펀드가 6.56%로 뒤를 이었고 유경PSG의 액티브밸류 ClassA가 6.48%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36.펀드매니저)은 “액티브밸류펀드는 엄정한 기준으로 저평가된 주식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일반 가치투자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높은 편”이라며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바로 수익을 실현하기 때문에 코스피와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 주식형펀드의 올 상반기 수익률을 보면 액티브주식배당펀드가 0.8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인덱스주식섹터와 인덱스주식코스피200이 각각 0.54%와 0.22%로 그나마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테마주에 집중투자하는 액티브주식테마펀드는 -5.72%로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테마주펀드는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와 KB그룹포커스펀드가 1% 안팎의 수익률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테마주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인 반면 올 상반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한 셈이다.

    펀드 설정액을 보면 국내주식형펀드 전체로 올 상반기 중 1조7865억원이 감소했다. 국내외 증시침체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펀드 유형별로는 적극적으로 주식을 운용하는 액티브주식일반에서 9383억원이 이탈했고, 코스피200을 추종해 투자하는 인덱스주식코스피200에서 7497억원이 빠져나갔다. 테마주펀드에서도 연초 이후 2812억원이 이탈했으며 배당주펀드인 액티브주식배당펀드에서도 934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유망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의 설정액은 574억원 증가했고, 유망섹터에 집중투자하는 인덱스주식섹터펀드에도 1308억원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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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펀드, 해외주식형 수익률 상위 싹쓸이

    과거 큰 폭 손실에 장기수익률은 마이너스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골드펀드가 국제 금값회복에 힘입어 약진했다. 아울러 브라질·칠레 등 중남미에 투자하는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블랙록자산운용이 블랙록월드골드펀드(재간접형)(H)(C1)이 올 상반기 중 63.4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시 블랙록이 운용하는 월드골드펀드 시리즈인 H(C-a)가 63.33%로 뒤를 이었다. 블랙록의 월드골드펀드 H(A)와 H(C 4)가 각각 63.0%와 62.9%의 수익을 내 상위 1~4위를 독식했다.

    블랙록의 월드골드펀드는 전 세계 금광업 및 귀금속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매장량이 큰 광산을 지닌 기업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수익성 증가가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에 초점을 맞춰 투자한다. 펀드 수익률이 국제 금값에 민감한 만큼 시세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자산은 지난해 기준 4조6000억달러(약 5600조원) 규모로 올해 정부예산 386조원의 14배가 넘는다. 지난해부터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을 맡고 있는 최만연 대표는 한국투자신탁 출신의 해외투자 전문가로 2000년부터 슈로더투신운용 설립멤버로 합류해 일하다가 2014년 블랙록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글로벌 관련 펀드 19종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의 주식, 채권 펀드는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 한국서 로컬 시장에 맞는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BK골드마이닝펀드가 블랙록펀드에 이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5~7위를 차지했다. IBK골드마이닝펀드A는 62.5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골드마이닝펀드Ce와 골드마이닝펀드C1도 각각 62.56%와 62.52%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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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준형 IBK자산운용 부장(41·펀드매니저)는 “골드마이닝펀드는 금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가 아니고 금광업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며 “주식이다 보니 국제금값에 대한 탄력도가 높은편”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금값이 많이 올라 수익률이 크게 호전됐는데 반대로 금값이 하락하거나 할 경우 관련기업의 주가하락으로 펀드 수익류도 나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부장은 “마이닝펀드는 국내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운용하지 않고 해외기관인 BNY Mellon에 위탁운용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원화관리와 환헤지 업무를 하면서 위탁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과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마이닝펀드가 투자하는 금광업 관련 기업은 베릭골드(Barrick Gold), 애그니코 이글(Agnico Eagle) 등 캐나다 기업과 미국의 뉴몬트 마이닝(Newmont Mining), 호주의 뉴크레스트 마이닝(Newcrest Mining) 등이다.

    블랙록과 IBK에 이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신한BNPP골드펀드 5종 펀드가 58~59%대의 수익을 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9~13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중 수익률 50%가 넘는 13개 펀드가 모두 글로벌 금광업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 골드펀드 투자자들은 반드시 대박이 난 것은 아니다. 국제 금값 상승에 힘입어 올 들어 최고 수익을 내는 금빛 펀드로 부상했지만 금값이 하락할 땐 막대한 손실을 내는 것이 이들 펀드의 특성이다. 실제 이들 펀드의 장기투자자들은 아직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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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 1위인 블랙록월드골드H(C1)펀드의 경우 올 상반기에 고수익을 낸 데 힘입어 1년 수익률이 20.79%로 회복됐다. 하지만 5년 수익률은 -41.8%로 여전히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IBK골드마이닝펀드C-1도 올 상반기 수익률은 59.11%에 달하지만 1년 수익률은 18.63%에 그친다. 그리고 5년 수익률은 -38%여서 장기투자자들의 손실회복은 아직 진행 중이다.

    골드펀드 외에는 미래에셋의 인덱스로브라질펀드C-e가 올 상반기에 32.2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고 프랭클린브라질펀드도 31.13%의 높은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업종 대표펀드 3개가 나란히 올 상반기에 29%의 수익을 냈고 신한BNP파리바가 운용하는 산한BNPP봉쥬르브라질펀드 3개가 나란히 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JP모간의 브라질펀드와 신한BNP파리바의 더드림브라질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도이치자산운용의 러시아펀드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브라질러시아업종 대표펀드도 올 상반기에 25%를 웃도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해외주식형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8.31%이지만 펀드 유형별로는 큰 차이가 난다.

    중국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신흥아시아펀드의 수익률이 -13.29%로 가장 나빴고 아시아퍼시픽펀드도 -8.07%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럽펀드는 올 상반기에 평균 6.71%, 북미펀드는 5.03%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남미펀드는 올 상반기에 평균 20.7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했고 신흥유럽펀드도 14.9%의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아프리카펀드는 -1.89%로 올 상반기 중 수익률이 약보합에 그쳤다.

    투자대상 국가별로는 중국펀드가 가장 큰 손실을 냈다. 중국본토펀드가 17.95%의 손실을 냈으며 중국(홍콩H)펀드도 -11.94%의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중국과 인도에 투자하는 친디아펀드도 수익률이 -6.55%로 손실이 났다. 일본펀드와 유럽펀드도 각각 -11.47%와 -6.86%의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브라질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에 26.8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남미 펀드도 16.3%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러시아펀드도 16.8%에 달해 브라질에 이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주식형펀드에는 올 상반기 중 모두 6955억원의 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주가가 폭락한 중국펀드로 오히려 저가매수세가 몰린데다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해외펀드로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투자대상 국가별 펀드 자금유입규모는 중국본토펀드가 40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H)펀드로도 1794억원이 몰렸다.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수기회로 보고 오히려 시중 투자대기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북미펀드에도 462억원이 들어왔고 인도펀드에도 22억원이 유입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 중 수익률이 호조를 보인 브라질 펀드와 중남미펀드에서는 각각 8억원과 132억원이 빠져나갔다. 큰 폭의 손실이 났던 중남미펀드에서 수익률이 일부 회복되자 팔고 빠져나간 투자자들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브릭스펀드에서도 57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일본펀드와 유럽펀드에서는 각각 873억원과 572억원이 유출됐다.

    ○ Part Ⅱ | 혼합형·채권형

    키움국고채 ETF 상반기 5.69% 국내 채권형펀드 3조 투자금 유입 유경PSG 좋은생각자산배분형펀드가 올 상반기 국내 혼합형 펀드 중 수익률 상위 1~4위를 휩쓸었다. 유경PSG자산운용(옛 그린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좋은생각자산배분형펀드(주식혼합형C-1)이 상반기중 7.25%의 수익을 냈고, 같은펀드 시리즈 중 Class가 7.15%, ClassA가 7.05%, ClassC가 6.89%로 그 뒤를 이었다.

    강대권 PSG자산운용본부장은 “좋은생각자산배분형펀드는 코스피를 추종하지 않고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불투명하면 국공채위주로 편입하고 목표수익률은 연 10% 수준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자산운용의 흥국공모주로우볼 채움플러스펀드(채권혼합A)가 4.6% 수익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USB파워10펀드(채권혼합 ClassC)는 4.31%,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채권혼합A-1)이 3.97%로 뒤를 이었다. KTB스마트시스템트레이딩펀드(채권혼합 파생형CW)와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채권혼합형A)가 나란히 올 상반기 중 3.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혼합형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0.57%로 은행정기예금 이자율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혼합형은 -0.09%로 증시침체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채권혼합형은 0.60%, 자산배분형은 0.46%의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이일드혼합형이 3.42%로 그나마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혼합형펀드에는 올 상반기 중 3665억원이 유입됐다. 펀드 유형별로는 채권혼합형펀드에 3549억원이 들어왔고, 주식혼합형은 178억원 유입에 그쳤다. 다소 부진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금이 펀드로 몰렸지만, 변동성이 큰 주식혼합형보다 다소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채권혼합형으로 집중된 유입된 셈이다. 자산배분형에는 447억원이 유입됐고 하이일드혼합형에서는 782억원이 이탈했다.

    국내 채권형펀드 중에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키움KOSEF10년 국고레버리지ETF(채권 파생형)이 연초이후 5.69%의 수익률로 수위에 올랐다. 키움KOSEF10년 국고채증권ETF(채권)이 3.1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Allset국채10년 인덱스펀드 시리즈가 국내 채권형펀드 중 올 상반기 수익률 3~6위, 8~10위를 차지해 10위권에 7개 펀드의 이름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10년 국채선물ETF(채권 파생형)은 3.03%의 수익률로 7위를 기록했다.

    메리츠국채크로스펀드 2개펀드(채권형 A,C)와 삼성ABF Korea 인덱스펀드 4개펀드(채권 A,I,Cp,R)도 2.3~2.5%대의 수익률로 11~16위에 자리 잡았다.

    국내 채권형편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1.09%로 나타났다. 일반채권형펀드가 1.32%로 평균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회사채펀드가 1.18%, 국공채펀드가 1.11%의 수익을 냈다. 하이일드채권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99%에 그쳤다.

    국내 채권형 펀드로는 이 기간 중 3조127억원이 유입됐다. 증시불안으로 주식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은행예금이자 플러스 알파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금이 채권형으로 대거 몰렸다. 국공채펀드에 1조2259억원이 들어왔고 일반채권펀드에 1조1389억원이 유입됐다. 하이일드채권펀드에서는 39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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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 브라질멀티마켓 13.8%

    멀티에셋 삼바브라질펀드도 10% 웃돌아

    해외혼합형펀드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혼합형펀드인 미래에셋브라질멀티마켓펀드UH(채권혼합파생형 C-1)가 13.8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펀드시리즈인 미래에셋브라질멀티마켓펀드H는 13.34%의 수익을 냈다.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형펀드2가 13.02%로 수익률 3위에 올랐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인덱스로퇴직플랜브라질안정형40펀드가 12.8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B베트남포커스95펀드(주식혼합 C-E)가 9.83%로 5위권에 올랐다. 한국투자연금베트남펀드(주식혼합)는 S-P형이 9.79%,C-e형이 9.72%의 수익을 냈다.

    해외혼합형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0.75%로 글로벌증시침체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자산배분형펀드가 -2.98%로 평균수익률이 가장 낮았고 해외채권혼합형도 -0.18%에 그쳤다. 해외주식혼합형은 1.61%로 양호한 평균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혼합형펀드에서는 상반기 중 2719억원의 투자자금이 이탈했다. 해외자산배분펀드에서 909억원, 해외주식혼합형펀드에서 988억원, 해외채권혼합형에서 822억원씩 설정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는 멀티에셋자산운용의 삼바브라질투자신탁A와 C1 펀드가 올 상반기에 각각 10.51%와 10.42%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펀드는 1년 수익률이 -9%대, 3년 수익률이 -30%대로 장기투자자들은 아직 큰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보악사글로벌인플레이션펀드UH(채권 재간접형)는 7.73%의 수익을 냈고 미래에셋의 이머징로컬본드펀드1C-F는 7.43%로 뒤를 이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3.63%로 집계됐다. 신흥국채권펀드가 5.83%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고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가 4.87%, 글로벌채권펀드가 3.49%의 수익을 냈다.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는 2.25%의 평균수익률을 보였다. 해외채권형펀드에는 올 상반기 중 249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글로벌채권펀드로 4483억원이 유입된 반면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에서는 1243억원이 빠져나갔고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에서도 702억원이 이탈했다.

    ○ Part Ⅲ | 테마펀드·사모펀드

    상반기 테마별 펀드 희비 엇갈려 원자재펀드 펄펄·헬스케어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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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별 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금펀드가 30.23%로 가장 높았고 원자재펀드가 24.47%, 천연자원펀드가 13.52%로 뒤를 이었다. 천연자원펀드에는 올 상반기 중 1519억원이 추가로 들어왔고 원자재펀드에도 898억원이 유입됐지만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금펀드에서는 오히려 237억원이 빠져나갔다. 금펀드가 국제금값 하락으로 부진을 거듭하다 올 들어 금값 반등으로 수익률이 회복세를 보이자 환매를 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올봄 상승 반전하면서 관련투자 수익이 개선되는 것이다. 세계 3대 국제유가가 3개월 새 최대 80% 상승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월 11일 26.21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47.72달러(5월 16일)로 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62.9%, 두바이유 64.5% 등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구리·금·알루미늄 등 금속값도 3~8% 오르고 옥수수·대두 등 농산물도 강세였다.

    공모주펀드 115개 펀드의 올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0.82%로 배당주펀드 136개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0.54%를 앞질렀다. 고배당주과 고수익채권에 투자하는 인컴펀드는 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모주펀드로는 상반기 중 2981억원이 유입된 반면 배당주펀드에서는 2714억원이 빠져나가 희비가 엇갈렸다. 인컴펀드의 설정액은 이 기간 중 1352억원 감소했다.

    지난 5월 11일 상장한 뒤 나흘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해태제과식품 효과 등에 힘입어 공모주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헬스케어 테마주펀드는 상반기에 -8.34%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소비재펀드와 럭셔리펀드도 각각 -2.9%, -3.86%의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헬스케어펀드는 수익률 부진에도 990억원의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소비재펀드는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1183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럭셔리펀드의 설정액도 10억원 감소했다. 금융펀드는 국내금융펀드가 -3.38%, 해외금융펀드가 -5.6%에 그쳤고 삼성그룹주펀드도 -8.07%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설정액은 1599억원 감소했고, 금융펀드의 경우 국내펀드에는 405억원이 유입됐으나 해외펀드에서는 84억원이 이탈했다.

    인프라펀드의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0.20으로 약보합세를 보였고 IT펀드는 -4.52%로 손실이 났다. 펀드설정액은 인프라펀드가 235억원 감소한 반면 IT펀드 설정액은 33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중 퇴직연금펀드로는 758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연금저축펀드에는 4886억원, 개인연금펀드에는 220억원의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퇴직연금펀드의 상반기 평균수익률은 0.39%에 그쳤고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2.02%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4조5000억 돌파 신규설정 봇물

    올 상반기 펀드시장의 큰 흐름중 하나는 사모펀드(PE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이다. 강남권 은행과 증권사의 PB센터 등을 중심으로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모집이 잇따르고 있다. 공모펀드보다 가입조건이 까다로운 반면 자금 운용 자유롭고 목표 수익률 연 5~8%로 높은 편이어서 투자자금에 여유가 있는 거액 자산가들이 사모펀드를 선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펀드순자산이 450조원을 돌파했다. 펀드 순자산이 400조원을 넘어선 지난 2015년 3월 이후 공모펀드는 8조5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사모펀드는 40조원 이상 증가했다. 사모펀드 가입총액도 220조원 수준에 달해 공모펀드 230조원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사모펀드 가입이 이처럼 급속히 늘어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운용사의 기준이 완화됐고, 펀드 최소 가입 기준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자산가뿐 아니라 중산층의 사모펀드 가입도 늘고 있다. 사모펀드 활성화방안이 시행된 지난 2015년 10월 26일 이후 4월 말까지 사모펀드에는 21조1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공모펀드에서는 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사모펀드중 한국형헤지펀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 4조517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5월 31일 3조원 벽을 넘어선 뒤 10개월 후인 3월 4조원을 넘어섰고 다시 2개월만에 500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사모펀드도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1월 설정된 파인밸류IPO플러스펀드는 5개월만에 13.89%의 수익을 냈다. 지난 2월 설정된 디에스秀펀드와 디에스智펀드도 각각 12.54%와 8.96%의 고수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설정된 타이거콤보5펀드로 3.98%의 수익을 내고 있고, 2월 설정된 에이치알다빈치공모주펀드도 4.4%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12월 설정된 라임모히토펀드도 올 들어 10.63%의 고수익을 냈다. 하지만 상당수 펀드는 수익률이 1% 안팎에 머물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대신 에버그린롱숏펀드는 연초 이후 17% 손실이 났고 신한BNPP명장아시아퍼시픽주식롱숏펀드의 수익률도 -9.80%로 부진했다.

    5월에도 헤지펀드 설정이 잇따랐다. J&J투자자문이 운용사로 전환해 파트너알파펀드를 선보였고 페트라자산운용이 페트라코리아밸류멀티스트레티지펀드를 설정했다.

    현대자산운용은 20억원규모의 보고한국외환투자펀드와 32억원 규모의 밸류파트너스굿앤칩펀드를 잇따라 운용한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9호 (2016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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