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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 키워드 `Glocalization`
입력 : 2016.03.18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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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등 4대 사업군을 필두로 CJ그룹은 내수 식품 기업에서 글로벌 생활 문화 기업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한류 콘텐츠와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Localization, 글로벌 현지화) 전략으로 무장하고 해외 현지 내수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생활 문화 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가고 있다.
CJ그룹은 핵심 역량 차별화를 위해 2016년에도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중점적으로 강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바이오와 생물자원(사료+축산) 글로벌 사업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바이오 공장을 앞세워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메티오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메티오닌 공장은 연간 8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메티오닌의 시장 규모는 약 50억달러로, 라이신(40억달러 규모)과 함께 전체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시장에서 가장 크다. 생물자원 사업에서는 해외 생산 기반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사료 기업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과 중국, 베트남에 있는 R&D 센터를 통해 첨단 사료 개발에 주력하고, 축산과 사료 사업을 아우르는 축산계열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4 MAMA
명실상부 한류 콘텐츠 공장 CJ E&M
CJ E&M은 중국과 베트남을 아시아 내 제2거점으로 선택, 동남아 및 동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강화하고, 콘텐츠 현지화 전략을 골자로 협업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세계 최대 한류 컨벤션인과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를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이별 계약(A Wedding Invitation, 分手合约)>에 이어 <수상한 그녀>의 중국 판인 <20세여 다시 한번 (Miss Granny, 2014重返20岁)> 등 한·중 합작 영화가 연이어 흥행 성공을 거뒀다. 작년에는 한·중 공동 제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相愛穿梭千年)>을 방영, 기존 중국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구성으로 중국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전국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tvN <꽃보다 할배>의 중국 판인 <화양예예(花样爷爷>의 제작 노하우 전수 및 프로그램 전반의 컨설팅을 진행해 큰 흥행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소재·장르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CJ E&M은 2011년 중국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인기 드라마의 후속작인 <남인방-친구(男人帮-朋友)>의 제작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드라마 최고의 제작 노하우를 갖춘 국내 감독과 스태프들이 현지 스태프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작업 중이다. 중국 최초 해양 재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인 <평안도(平安岛)>는 중국의 세기락성, C2M, 화처, 미디어아시아 등과 공동 제작하고, <접속>, <텔미썸딩> 등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기를 이끌었던 장윤현 감독과 대만 인기 배우 ‘황리싱’과 ‘따이리런’이 함께 작업 중이다. CJ E&M은 드라마, 영화뿐 아니라 중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작년 중국 완구 시장 1위 기업인 알파애니메이션(Guangdong Alpha Animation and Culture Co., Ltd)과 어린이 실사 드라마의 공동 제작과 한국 애니메이션의 중국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어린이 드라마 공동 기획·개발, 관련 파생상품 기획·개발을 위해 힘을 합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도 2013년 베트남 국영방송 VTV와 드라마 공동제작 협약을 시작으로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VTV와 함께 만든 최초 한·베 합작 드라마인 <오늘도 청춘(Forever Young, 36부작)>,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바 있는 한·베 합작 영화인 <마이가 결정할게 2(De Mai Tihn 2)>에 이어 지난해에는 한·베 합작 영화 <트리플 트러블>과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 버전인 <내가 니 할매다((Em La Banoi Cua Anh)>가 개봉했다. 특히 <내가 니 할매다>는 당시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개봉 3일 만에 56만3203달러의 박스 오피스 매출을 기록. 2위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13만8675달러)와 3위 <하트 오브 더 씨>(13만5431달러)의 기록을 4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CJ CGV 역시 글로벌 시장 확장에 한창이다. 특히 현재 63개 극장 503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올해 84개까지 극장 수를 늘리고 내년에는 114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2016년 1월 4일 기준) 해외시장 공략은 4DX도 한몫을 담당한다. 오감체험 특별관 4DX는 지난해에만 일본에 25개, 중국 50개 상영관을 추가 오픈하며 최대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또한 세계 최대 영화 시장 미국 뉴욕 맨해튼과 시카고에도 4DX 상영관을 추가 확대한 가운데 영국, 스위스, 남아공 등 서유럽과 아프리카에도 새롭게 진출했다. 론칭 6년 만에 총 35개국 225개 상영관을 운영, 2015년 말 기준 총 30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2016년에는 200개관 추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영국 비비고 1호점에서 식사하고 있는 현지 고객들
엑소(EXO) 이상의 한류 선구자로
글로벌 통합 한식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전 세계에 ‘식문화 한류(K-Food Wave)’를 이끌기 위한 노력도 지속된다. 비비고 레스토랑을 통해 전 세계에 한식의 우수성을 먼저 알린 후 이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 가정에서도 한식을 즐기기 위해 비비고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내-외식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전 세계인의 입맛에 한식을 스며들게 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양념장, 김치 등 글로벌 수출 전략 제품 5종을 ‘비비고’로 브랜딩해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만두의 경우, 글로벌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핵심 제품으로 육성한다.
CJ푸드빌은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등 해외 6개국에서 총 15개 비비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비고 외에도 뚜레쥬르, 투썸커피, 빕스를 통해 해외 10개국 270여 매장을 운영 중으로(2015년 12월 말 기준) 전 세계인이 매월 1~2차례 한국의 식문화를 즐기게 한다는 비전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문화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함께 현지인들이 한국의 식문화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CJ제일제당 등 관계사와 시너지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중국 길리대학 내에 CJ제과제빵학과와 행복베이커리를 운영, 현지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M&A 통한 중국 물류시장 진출
세계 22개국에 78개 글로벌 물류 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2020년 글로벌 톱 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 거점 확대와 국제 물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중국 최대 냉동물류 기업인 룽칭물류를 인수했다. 룽칭물류는 중국 전역에 48개의 터미널과 30만㎡ 규모의 22개 물류센터, 1500여 개 도시를 잇는 수배송망을 갖추고 1800여 대의 냉장냉동, 화학약품, 일반 운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10대 민영 물류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중국 내 네트워크와 사업 분야 확대로 기존 중국 내 고객사에 원스톱 통합 물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으며, 룽칭물류의 콜드체인 물류를 통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등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일례로 지난해 CJ프레시웨이가 중국 대형 유통업체인 영휘마트와 중국 식자재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했는데, 중국 국내외 농축산물과 식품 유통에서 룽칭물류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에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중국 동북물류 거점 도시인 훈춘 시와 물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지 진출과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국제 물류 사업 개발 교두보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국한 CJ오쇼핑 멕시코 합작법인 ‘CJ그랜드쇼핑’의 현지 쇼 호스트들이 한국의 중소기업 상품인 ‘글라스락’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의 멕시코 진출로 중남미 시장 진입에 성공한 CJ오쇼핑은 전 세계 9개국 11개 지역에서 홈쇼핑 사업을 운영하며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 및 브랜드 사업자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국내외 10조원의 취급고를 달성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미디어 쇼핑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CJ오쇼핑은 태국, 베트남, 필리핀에서 전년 대비 3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특히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홈쇼핑 1위 사업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다졌다. CJ오쇼핑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기존 주력 사업인 TV 홈쇼핑 이외에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지역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CJ오쇼핑의 글로벌 사업 역량 중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상품 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와 연계를 통해 미용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단독 상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육성함으로써 해외시장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6호(2016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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