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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패밀리의 DNA 그대로…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입력 : 2016.01.05 17: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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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횡성휴게소에 들어섰다. 퍼포먼스, 시야, 안락함, 어느 것 하나 모나지 않고 안정적이다. 마침 옆에 주차한 ‘디스커버리4’ 운전자가 말을 걸어왔다.
느낌이 어떠냐고.
그런데 선생님 차는 뭐랄까. 아주 재빠르게 생겼네요. 제가 모는 디스커버리4보다 한참 젊어 보입니다.”
길 가다 만난 친척이 이보다 살가울까. 슬쩍 다가와 살짝 차 안을 살펴보곤 흠칫 놀라는 품이 이채롭다.
소형 SUV 아니냐며 직접 확인해보곤 갸우뚱해서 돌아가는 중이다. 사실 ‘디스커버리 스포츠(Discovery Sport)’는 굳이 분류하자면 소형(Compact) SUV다. 그렇다고 뒷좌석 레그룸이 턱없이 좁은, 여타 콤팩트카를 떠올렸다면 제대로 오판했다.
바퀴 위치를 최대한 4개 코너에 배치한 설계 덕분에 레인지로버와 비교해도 될 만큼의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게다가 뒷좌석은 앞뒤로 최대 160㎜까지 조절할 수 있어 이른바 ‘스마트한 공간’까지 만들어냈다. 언뜻 ‘이보크’가 떠오르는 외관은 스포티하고 매끈하다. 여타 콤팩트SUV에 비해 커 보이지만 포르쉐 마칸이나 아우디 Q5, BMW X3보다 길이(4610㎜)는 짧다. 그럼에도 짐을 싣고 내리기에 넉넉한 트렁크 공간이 있어 꽤나 유용하다.
▶하늘 아래 두 팔 벌린 나무들 같이… 디스커버리 패밀리의 막내 모델인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올 4월에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2.2ℓ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SE와 HSE 럭셔리(HSE Luxury)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영동고속도로를 달린 모델은 SE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힘을 내는 2.2ℓ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선사하는 가속 감각은 꽤나 진지했다.
간혹 정체 구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철저하게 반응하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의 구동이 정교했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오후, 고속도로 주행의 묘미를 더해 준 건 차량 지붕이 뻥 뚫린 것처럼 넓게 펼쳐진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였다. 차 지붕에 떨어져 또르르 구르는 빗방울이 흐린 하늘과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양한 편의 장치도 이러한 묘미의 주인공 중 하나. 센터 콘솔에 떠억 하니 자리한 컬러 터치 스크린이 직관적이라면 후방 카메라와 전후방 주차 센서, 파워 테일게이트 등 전 모델에 적용된 기능은 편리함의 마지막 방점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의 엔트리급 모델답고 적정한 가격대로 진입장벽을 낮췄다. ‘SD4 SE’는 5960만원,‘SD4 HSE LUXURY’는 666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3호(2015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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