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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장사 최고연봉순위…평균연봉으로 살펴본 신의 직장 역사
입력 : 2015.09.04 10: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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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매일경제 LUXMEN과 에프앤가이드가 함께 국내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2005~2014년까지 평균 연봉순위와 업종을 집계했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동 기간 동안 한 사업연도라도 종업원 수가 100인 이하를 기록했던 사업장은 제외했다. (단 지주사와 계열사를 포함해 100인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한 경우에는 순위에 포함시켰다.) 공공기관 연봉정보의 경우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활용해 집계했다. 증권맨 호령하던 2000년대 중반 한양증권 No.1 Top.10안 증권사만 7개
전통적으로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석유·가스회사들은 2000년대 중반에도 강세를 보였다. 2위에 랭크된 GS(8200만원)외에 E1(13위 7000만원), SK(17위 6603만원), SK가스(36위 5900만원)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석유·가스 회사들은 지금도 안정적인 기반과 매출을 바탕으로 고연봉직군에 포함돼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꿈의 직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000년대 중반에는 건설경기가 호황을 보임에 따라 관련회사의 연봉수준도 상당히 높은 순위에 랭크된 것을 알 수 있다. 2005년을 기준으로 18위를 기록한 태영건설(6519만원) 외에 대우건설(20위 6400만원), 삼성물산(31위 6000만원), 대림산업(37위 5900만원) 등이 순위에 랭크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도 당시 높은 연봉을 수령하는 직군에 포함됐다. 삼성중공업(30위 6000만원), 대우조선해양(48위 5700만원), 현대중공업(73위 5355만원) 등이 100위권 안에 포진됐다. 이외 미디어업종의 강세도 눈에 띈다. SBS가 7164만원의 연봉으로 12위를 기록했고 제일기획(24위 6200만원) 오리콤(24위 6200만원), 스포츠서울(47위 5705만원) 등이 뒤를 따랐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96위 5000만원) 현대자동차(61위 5500만원)의 경우도 현재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순위에 랭크된 것도 이색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금과 다르게 삼성증권(3위 8100만원)이나 삼성정밀화학(22위 6300만원), 삼성물산·삼성중공업(30위 6000만원) 삼성화재(88위 5120만원) 등에 비해 낮은 순위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상황이 역전됐다.
2010년 확바뀐 신의 직장 휴대폰·자동차·IT의 역습
▶금융권 세대교체! 증권사 지고, 지주·보험사 약진
2000년대 중반까지 좋은 시절을 보내던 증권사들은 점차 상위랭크에서 멀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1위 자리는 KTB투자증권(1억545만원)이 차지했지만 10위권에 남아있는 증권사는 동부증권(7위 8700만원)과 한양증권(8위 8460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반면 금융지주와 보험사의 순위상승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지주가 3위(9800만원)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코리안리는 2008~2009년도에 급격한 임금상승세를 보여 6위(9000만원)에 랭크됐다. 이외에도 삼성생명(11위 8200만원), 메리츠금융지주(22위 7713만원), 삼성화재(27위 7471만원), 현대해상(28위 7400만원) 등 다수의 지주·보험사가 30위권 내에 포함됐다.
▶화학 여전 VS 석유·가스 업종추락 제약업 뉴페이스 등극
2010년도 들어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석유·가스 업종은 다소 주춤했다. 2005년 2위를 기록했던 GS는 오히려 연봉이 대폭 줄어들어 89위를 기록했다.(8400만원 -> 6400만원) SK역시 1000만원 이상 평균연봉이 삭감되며(6603만원 -> 5300만원)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서울가스(40위 7164만원), 한국가스공사(60위 6900만원), 경남에너지(75위 6611만원) 등 공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순위권에 들었다. 화학업종은 여전한 강세를 나타냈다. 휴켐스(20위 7999만원)를 비롯해 롯데케미칼(30위 7313만원), 한화케미칼(31위 7307만원), 한국쉘석유(41위 7160만원)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2010년도는 제약업이 평균 연봉순위에 있어 다크호스로 등장하기 시작한 해다. 녹십자홀딩스(19위 8000만원), KPX생명과학(24위 7599만원), 유한양행(81위 6419만원)이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합병 전 카카오의 직원 평균연봉은 9800만원 수준이고 다음의 경우 5300만원 수준으로 합병이후 다음 출신 직원의 경우 15% 임금이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2위를 차지한 기업도 낯설다. 제약업을 영위하는 메지온으로 직원 1인당 연봉이 1억21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발기부전치료제 등을 개발한 메지온은 임직원 19명(지난해 기준) 중 대다수가 고액 연봉을 받는 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 5월까지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였지만 보유 지분을 박동현 회장에게 매각하면서 계열사에서는 빠진 상태다. 한편 메지온은 2012년(1억3362만원)과 2013년(1억 3542만원)에도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는 10위안에 랭크된 회사 모두 억대연봉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2013년도에는 메지온, SK텔레콤, 신한지주, KB금융, 한국기업평가, 삼성전자 총 6개 기업이 억대연봉을 기록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금융·화학은 여전히 높은 순위에 올랐고 SK(21위 9000만원), S-Oil(24위 8973만원), SK가스(56위 7727만원) 등 석유·가스 회사도 다시 강세를 보이고 나타내고 있다.
IT업종의 부상도 눈에 띈다. 1위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44위 8100만원)도 지난해 상장이후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과 함께 SK텔레콤 역시 상위권인 6위를 기록하며 억대연봉(1억200만원) 기업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업황이 최악을 치닫고 있는 조선업종의 경우 70위권에 현대중공업(7527만원), 90위의 대우조선해양(7300만원), 95위의 현대미포조선(7300만원)을 제외하고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5 공공기관 평균연봉No1 ‘전기연구원’ 단골 1위 한국거래소 공시 제외 또 다른 의미로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공기관 중에서 올해 연구원이 대거 포진된 한국전기연구원이 1위를 차지했다. 매년 ‘공공기관 연봉킹’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해제되면서 순위에서 빠졌다. 신입직원 초봉이 가장 높은 곳은 준정부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4469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23일 기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 ‘알리오’를 보면 부설기관을 포함한 338개 공공기관 가운데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한국전기연구원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80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전력사업, 전기공업 및 전기이용 분야의 연구개발과 시험을 주업무로 하는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해 9위(9480만원)에서 약 320만원가량 연봉이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고액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은 금융위원회 산하의 한국예탁결제원으로 9789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억69만원에 다소 줄어든 연봉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 두 기관은 10대 그룹 가운데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현대차그룹(97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9676만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9605만원), 광주과학기술원(9435만원), 한국투자공사(9273만원), 한국전력거래소(9039만원) 등 박사급 연구진이 포진한 공공 연구기관의 평균 연봉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60호 (2015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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