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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빌딩 사모펀드 투자 늘어…슈퍼리치들의 자산 리밸런싱
입력 : 2015.07.06 18: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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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익 겨냥 중소형 빌딩투자 늘어 부동산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중소형 빌딩의 거래량은 194건으로 집계돼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2년 내 분기 최고 거래 수준이다. 100억원 이하 소형빌딩의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67%를 기록했고, 개인 자산가들의 매입이 146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75%를 차지했다. 슈퍼리치들의 빌딩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오피스형 빌딩과 같은 임대수익형 빌딩투자가 전체의 49%로 절반에 달하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작년 4/4분기까지 중소형 빌딩 투자는 투자차익을 위한 투자형 거래가 43%로 임대수익형 거래 40%보다 많았는데 올 들어 임대수익형 빌딩 투자가 투자차익형 빌딩거래보다 늘어난 것이다.
윤환진 신영증권 APEX 패밀리오피스 차장은 “자산가들은 단기간의 큰 수익보다 투자위험이 낮고 오랜 기간 수익창출이 가능한 투자처를 필요로 한다”며 “기존 자산의 리밸런싱을 고려하는 거액 자산가 고객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오피스 빌딩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 자산은 빠짐없이 편입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슈퍼리치들의 자산 리밸런싱에서 빌딩투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서울 강남권 상권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4% 전후로 시중금리에 비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강남권은 서울 중심부의 지역적 특성으로 부동산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할 위험이 크지 않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강남 3구와 함께 최근 높은 인기를 얻는 지역으로는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과 합정, 상수동이 꼽힌다.
매경 머니쇼에 투자자들이 몰려 자산관리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회공헌 위한 자산 리밸런싱도 늘어 자산 리밸런싱은 반드시 투자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모은 슈퍼리치들은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큰 의미를 둔다. 자신들에게 부를 안겨준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개인 자산가에 의한 재단 설립은 사회 각 분야 지원사업을 통해 오랜 시간 생각해 온 인생의 꿈을 실현하거나 사회기여형 공익사업에 목적을 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설립하는 공익재단은 사회공헌뿐 아니라 자산의 뜻 있는 승계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 공익재단 설립엔 최소 20억~30억원의 자금이 출연되는데, 재단 설립에 투입된 금액은 상속증여에 대한 과세가액에 불산입되고, 원천징수된 이자 소득세 환급 등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처음 설립단계부터 실제 운영에 있어서 일반 기업에 비해 많은 제한사항이 있기 때문에 공익재단 운영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슈퍼리치들의 최근 자산 리밸런싱엔 패밀리오피스와 같은 금융회사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도 기여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 일가와 같이 자체적인 자산관리 네트워크를 갖추기 어려운 중견기업의 오너나, 자수성가형 자산가들은 금융회사를 통해 자산 리밸런싱을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패밀리오피스에서는 동일한 니즈를 가진 소수의 자산가를 위한 금융 상품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슈퍼리치의 대리인으로 직접 나서 부동산 거래를 진행하고, 재단의 설립부터 운영, 재단 자산관리까지 관여하는 등 과거보다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신영증권 APEX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키워가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신영증권 VIP 고객 전담조직. 2012년 첫선을 보인 후 3년이 지난 현재 200여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신영증권 임직원의 소개, 기존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추천에 의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담당임원을 포함해 고객관리(RM) 6명, 포트폴리오 담당 3명, 부동산 전문가 2명, 세무사 1명, 사회 환원·유언 등 패밀리레거시 담당 1명, 업무 지원 2명 총 15명의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윤재오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8호 (2015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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