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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새바람의 주역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 “단색화는 다음 세대 작가 위한 주춧돌”
입력 : 2015.06.05 14: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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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미술 전문가 및 기관, 주요 해외 컬렉터들로부터 30여 년간 주요 국제 미술계에 국내외 작가들을 소개하는 가교역할을 하며 쌓아둔 신뢰도가 단색화 작가들 및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죠.
단색화의 대표 작가들에 대해 그리고 단색화의 매력과 미술사적 의미는 무엇입니까?(서구 미니멀아트 및 일본 모노하, 이탈리아 아르테포베라 등과 비교한다면) 화상으로서 단색화 작품 및 작가들을 소개할 때 미술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동시대적인 흐름과 동향을 주요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당시 단색화 태동기의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인 배경이 작가들의 태도와 작품세계에 반영되어 지금의 시대에서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고 보죠. 모노하의 경우 단색화와 연관되지만, 보다 물질주의에 대한 저항적인 측면이 있고, 이탈리아의 아르테포베라의 경우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일상의 재료의 물질자체를 미술의 일환으로 탐구했다는 점에서 단색화와 연결 지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세계적 현대미술 축제인 베니스비엔날레 기간 중 한국의 단색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베니스의 단색화전에 대한 이탈리아 현지 반응과 작품전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현지반응이 뜨겁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외신 및 해외 미술관계자들의 관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프랑스의 르 피가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 등에서 단색화전이 금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요한 병렬전시로 기사가 나오고, 이미 단색화에 관심이 있는 미술전문가들 또한 작가들의 궤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요 작품들 및 생존 작가들이 초빙 큐레이터 이용우 씨와 함께 토론한 내용에도 각별히 관심을 갖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 미술매체 ‘아트넷’이 선정한 2014 가장 존경받는 아트 딜러,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 파워딜러 100인 등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존재감이 크신데요, 어떻게 존경 받는 아트딜러가 되셨나요. 30여 년간 해외 활로를 개척하며 동시에 한국을 기반으로 하는 갤러리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화상으로서 함께 일하는 작가, 컬렉터, 미술 전문가들과의 우정과 신뢰는 매우 감사하는 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단색화전을 준비하며 국제적인 굴지의 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심사를 통과하며, 여러모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다방면으로 많은 지원이 필요한 대규모 전시를 갤러리 스스로 해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았고, 전시공간 섭외, 공사, 작품 운송 및 보험, 전시 유지 등 최소 250만달러 이상 소요된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생존 작가들 및 작고 작가 가족들의 지원, 그리고 갤러리 식구들의 수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결실이 없었을 거예요. 특별히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올해 단색화 해외 전시 계획은. 세계 미술계에서 단색화가 어느 정도 위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시는지요. 중국서 전시 계획은 베니스의 병렬전시로 열리는 단색화는 비엔날레의 일환이고 철저히 비영리 전시입니다. 이번 달 중순 스위스의 아트바젤에서는 이번 전시와 함께 기획된 단색화 서적이 함께 출간될 예정이고, 지속적으로 해외기관 및 미술관에 소개하여 작품이 보다 안정적으로 소개될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하죠. 아직 중국에는 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중국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세대의 현대미술이 보다 기반이 잡혀가고 있고, 곧 홍콩의 ‘M+ 시각예술 박물관’ 등 주요한 현대미술의 장이 형성되고 있기에 향후 긍정적으로 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세 자녀 모두 갤러리 운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각기 역할과 패밀리 갤러리 운영에 대한 생각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죠. 첫째 딸(김태희 티나킴갤러리 대표)은 독립적으로 뉴욕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고, 둘째 딸(김수희 세일즈 총괄이사)은 국내를 기반으로 컬렉터들을 위한 아카데미 및 세일즈 전반 업무를, 셋째 아들(김창한 경영총괄 이사)은 갤러리 및 레스토랑, 카페 등 경영을 총괄하고 있고 각자 전문 분야에 따라 도움을 받기에 난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7호(2015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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