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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 열풍 이어간다!”…오뚜기 ‘치즈라면’ 고소한 맛으로 아시아 공략
입력 : 2015.04.03 15: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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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수출증가를 이끌고 있는 제품은 다름 아닌 ‘치즈라면’이다. 이전까지 해외 수출 핵심품목은 단연 마요네즈였다. 오뚜기 측은 마요네즈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치즈라면’을 낙점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인기를 끌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치즈라면은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동남아 지역 소비자들의 특성을 잘 파악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제품은 치즈분말이 들어 있어 기존의 얼큰한 맛이 강조된 대다수의 라면들과 다르게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라면은 얼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한국보다 고소하고 깊은 맛을 선호하는 홍콩 사람들의 입맛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치즈라면이 홍콩에 처음으로 수출된 시기는 2011년 4월로 사실 초창기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치즈라면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기는 2012년 홍콩 전역에 130여 개의 매장을 운용하는 ‘759마트’에 치즈라면이 입점하면서부터다. 인지도가 쌓이자 판매량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오뚜기의 라면 수출액 중 홍콩에서 판매된 치즈라면의 비중은 약 20%에 달하며 치즈라면의 홍콩 수출액은 연 50억원에 이른다. 단일식품 수출액으로서 상당한 수준이다.
홍콩 외에 치즈라면의 인기는 인접국인 필리핀에서도 뜨겁다. 현지 유통점에 ‘오뚜기 옐로 존’을 별도로 만들고 ‘맵지 않고 고품질’인 오뚜기 라면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캄보디아에도 치즈라면 수출을 시작했으며 인도네시아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치즈라면을 판매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입맛대로 치즈가루의 양을 조절해 각자 기호에 맞게 넣고, 매콤한 라면 제품에 고소한 치즈를 뿌리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라면의 인기비결 두 번째 요인은 품질 개선이다. 최근 3년간 크고 작은 세 번의 변화를 통해 진라면은 짠맛을 줄이면서 매운맛이 풍성해졌다. 2010년 1월부터는 모든 컵라면에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며 웰빙바람에 수혜를 입은 것도 인기 요인이다. 이전까지 오뚜기는 컵라면에 팜유를 썼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좀 더 건강한 제품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50%가량 비싼 해바라기유를 쓰기 시작했다.
전략 제품도 다양화됐다. 진라면 외에도 ‘참깨라면’, ‘열라면’, ‘스낵면’ 등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각자 일정 매출과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활발한 마케팅활동도 한몫했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라면 성수기를 맞이하며 ‘진라면 체인지업’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오뚜기는 작년 11월 말까지 6주에 걸쳐 소비자 대상의 체인지업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경품이벤트는 물론 카트에 진라면 담기 등의 온라인 게임은 SNS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소비자들이 호감도를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페이스북(www.facebook.com/ottoginoodle)을 통한 라면 레시피 공개도 젊은 층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진라면 외에도 참깨라면, 스낵면, 열떡볶이면, 카레라면 등 오뚜기의 다양한 라면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를 공개하며 소비자 공감대를 늘려나가고 있다.
한편 오뚜기는 특급 메이저리거인 류현진 선수와의 인연을 통해 유소년 야구에 대한 관심도 기울이고 있다. 류현진 선수와 함께하는 진라면 체인지업 야구캠프를 열어 초·중등 유망주에게 코치의 지도 하에 투구 및 훈련을 시작으로 류현진 선수와 투구 속도를 대결하고 투구 시범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안팎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진라면 브랜드의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와 함께 매출 상승에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속되는 한파에 앞으로도 빨간국물 라면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한국물로 매운 진라면의 상승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앞으로 온·오프라인의 SNS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5호(2015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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