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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이지함 화장품 대표 | 국내 닥터코스메틱 1호 이지함 화장품 “K뷰티 신화 이어 갈 겁니다”
입력 : 2015.03.06 16: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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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생겼어? 이지함 화장품 써봐!” “당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인 닥터코스메틱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이지함은 국내시장에도 이러한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판단했죠.”
선도적으로 닥터코스메틱 분야에 진출한 이지함 화장품은 승승장구했다. 특히 피부 트러블용 일반제품이 피부 면역성을 키워 효능을 금세 잃어버리는 것과 다르게 면역성을 유지하면서 자극을 최소화하는 제품을 개발해 피부과에 이어 여드름 화장품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최형석 이지함 화장품 대표는 성공비결로 끊임없는 집단지성의 토론과 연구를 꼽았다.
“매달 피부과 전문의와 연구진이 모여 회의를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연구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아마 저희가 유일할 거예요. 이러한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제품이 개발되고 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0년 9억원의 매출로 시작한 기업은 어느덧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고 온라인과 병원채널 등을 통해 팬이 생기며 판매량도 늘어났다. 이지함 화장품의 대표적 스테디셀러인 ‘컬러시리즈’, ‘5알파컨트롤’, ‘선블록 로션 SPF 40’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여타 의·약국 화장품 브랜드가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급성장한 것과 비교해 우수한 제품력을 지닌 이지함 화장품의 성장세는 그에 비해 모자란 수준임이 분명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의 특성상 원료나 제품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마케팅과 유통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지함 화장품도 마트 등을 통해 판매량을 늘렸지만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 채널을 통한 후발주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죠. 이지함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웃음) 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자회사로 있는 셀바이텍이 생산하는 미용기기와 함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10년 동안 몸담았던 현대백화점을 2011년부터 이지함 화장품 대표를 맡고 있는 최 대표는 과거 여러 경험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전까지 주요 판매채널이었던 자체 온라인몰, 병원 외에 소셜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농진청과 협력해 ‘코프리신’ 성분이 함유된 제품도 업계에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가축의 배설물 속에 사는 아기뿔소똥구리가 배설물 속에 있는 다양한 미생물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생체 방어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방어물질이 코프리신이다. 43개의 단백질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코프리신은 인체에 유해한 구강균, 피부 포도상균, 여드름 원인균에 강한 항균 항염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지루성 피부케어에 효과적이다.
중국공략 닥터코스메틱 붐 일으킬 것 “현재 국내 일반 화장품 업계는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닥터코스메틱 시장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도 아직까지 성장 여력이 충분하죠. LG생활건강이 C&P를 인수한 것도 닥터코스메틱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국내 닥터코스메틱 브랜드의 맹주의 자리를 다시 찾겠다는 의지다. 현재 닥터코스메틱 시장의 닥터자르트와 C&P 코스메틱이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지함은 그 뒤를 쫓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이 C&P 코스메틱을 인수하며 시장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최 대표는 15주년을 맞이한 이지함 화장품이 올해 새로운 목표로 퀀텀점프를 노리고 있다고 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지함 화장품은 크게 온라인이 50%, 오프라인이 30%, 수출이 20% 정도의 판매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요새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수출입니다. 5년 전만 해도 2억~3억원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억원 정도로 늘어났죠. 화장품은 물론 병원과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본토시장을 개척해 또 한 번 선구자가 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박지훈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54호(2015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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