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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돌랑 알타 비스타 와이너리 오너 | 프랑스 양조기술로 올드바인(old vine)의 잠재력 살려냈죠
입력 : 2014.06.20 13: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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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렌딩을 잘 알고 있고 장 미쉘은 테루아를 잘 이해했다. 블렌딩과 테루아의 조합으로 아르헨티나 와인을 새로 탄생시켰다.”
이들이 만든 플래그십 와인 알토(Alto)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평론가들을 홀렸고 2006년엔 ‘와인 스펙테이터’나 ‘와인 애드보케이트’ 양쪽에서 모두 96점을 받았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물었다.
“우선 말벡의 대중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와인의 품질을 향상했고 혁신적이면서도 일관성을 유지했다.”
그는 특히 알타 비스타의 혁신성이 아르헨티나 여타 와이너리와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매우 혁신적이다. 프랑스 가문으로서 프랑스 와인 양조기술과 아르헨티나 테루아의 특성을 합쳐 새로운 와인을 탄생시켰다. 멘도사에서 최초로 싱글 빈야드 와인을 생산했고 아르헨티나에서 보르도식 블렌딩을 시도했으며, 토착품종 토론테스도 새로 개척했다.”
알타 비스타는 현재 220헥타르의 포도밭에서 15종류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포도밭 관리 방식이 다른 와이너리와는 차별된다.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와이너리는 싱글 빈야드(?)다. 드넓은 밭에서 한 종류의 포도만 생산한다. 반면에 알타 비스타는 멘도사 전역에 7개 빈야드를 소유하고 있는데 각 빈야드를 다시 구획해 서로 다른 포도를 재배하고 있다. 이런 구획이 75개나 된다. 각 구획에서 생산한 포도를 블렌딩해 스타일이 다른 와인을 만들어낸다.”
그는 특히 여기에 샴페인 블렌딩 기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75개 구역에서 나온 포도 가운데 좋은 것으로 싱글 빈야드 와인을, 나머지로 프리미엄급 와인을 만든다. 마치 좋은 포도로 빈티지 샴페인을 만들고 나머지로 논-빈티지 샴페인을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런 만큼 포도 수확과 블렌딩만큼은 직접 지휘하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 아르헨티나 토종 화이트 품종인 토론테스에 대해 물었다.
“토론테스는 아르헨티나만의 매우 유니크한 품종이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북부 살타의 카파야테 빈야드에서 토론테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발 2000~2300m) 빈야드다. 낮에는 40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아주 서늘해 매우 아로마틱하고 밸런스를 갖춘 포도가 나온다. 부르고뉴에서 레드는 피노누아, 화이트는 샤르도네를 내세운다면 아르헨티나의 말벡과 토론토스가 거기에 필적할 것이다.”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이유를 ‘큰 나무 밑에선 작은 나무가 자라기 어렵다’는 프랑스 격언으로 대신한 돌랑 오너는 아르헨티나는 드넓은 땅과 원유 등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인 만큼 한국 기업들의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45호(2014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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