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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은아 "다들 노출·19금 홍보하지 말자고…"
입력 : 2014.03.24 17: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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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제작사, 감독, 배우 등 많은 이들이 바란 일이었다. 고은아는 "처음부터 베드신, 노출로 홍보하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작품 출연하는데 노출이 있다고 하면 '이제 하다 하다 안 되니 벗는 걸로 나오는구나'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작품을 선택한 배우는 소재가 좋고, 작품이 좋아 출연을 하는 건데 말이죠. 그런 고정관념이 아쉬워요."
앞서 고은아에게는 노출이 있는 작품 제안이 여럿 들어왔다. 거절했다. 여배우를 벗기기 위한 작품이었고, 너무 과한 베드신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은아는 "'스케치'는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나눴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며 "전혀 반감이 없었다"고 만족해했다.
물론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는 감독님한테 "처음이라 무서워요. 두렵습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믿을 사람이 감독님밖에 없다'고 했는데, 감독님으로부터 '섹스어필한 쪽으로 찍고 싶은 마음이 없다. 사랑스럽게, 예쁘게 찍고 싶다'는 말을 듣는 순간 반해버렸다"고 회상했다. "배우를 존중하는 느낌이 풍겨 나왔다"는 고은아.
연예계에서 활동하며 겪은 상처에 이골이 난 듯 보인다. 스무 살 초반, "은둔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은 고은아. 선정성 시비, 동생인 엠블랙 미르와 뽀뽀 사건 등 여러 가지 말들과 반응에 상처가 깊은 듯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물어가고 있다. 다행이다.
"사람들이 평생에 나눠서 당해야 할 일을 저는 성인이 되면서부터 다 겪은 것 같거든요. 다사다난했죠. 그런데 그게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면서 교훈을 줬어요. 제가 긍정적으로 바뀌더라고요. 예전에는 눈물이 많았는데 요즘은 모른 척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소수의 사람 때문에 내 신념을 바꾼다거나, 상처받고 낭떠러지로 떨어진 않을 거예요. 그 숫자만큼 또 좋아해 주시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물론 비난하는 이들도 배제하진 않고, 보듬으려고 노력은 할 거예요."(웃음)
고은아는 '스케치'를 통해 수연이라는 캐릭터로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대변한 듯하다. 태어났을 때처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도 영화를 통해 자신감 있게 드러낸다. 신비스러움을 추구해야 할 배우가 모든 걸 보여주는 느낌. 고은아에게 '너무 많은 걸 보여주는 것 같다'고 하자, 이 여배우 역시 시원하게 답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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