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의 새로운 리더 박용만 두산 회장 | 소통형 덕장… 재계 DNA 어떻게 바꿀지 기대

    입력 : 2013.09.03 09: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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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1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올랐다. 경제5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서울상의 회장으로 박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밟았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임하는 관례에 따라 박 회장은 자동으로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대한상의는 전국 71개 지역상공회의소와 14만여곳의 회원사, 그리고 130여년의 역사에 빛나는 유일한 법적단체다. 재계를 대표한다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사단법인 형태의 이익단체인 것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한상의는 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고민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대한상의가 새로운 회장에 선출된 박 회장에게 요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이다. 이에 박 회장은 회장 선출 직후부터 일주일간 전국의 지역상의를 돌며 회원사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직접 들었다.

    재계에서도 박 회장의 대한상의 회장 선출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부친인 연강 박두병 두산그룹 선대 회장과 형인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에 이어 두산그룹이 세 번째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했다”면서 “소통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릴 정도로 트렌디한 박용만 회장이 앞으로 대한상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경제단체인 ‘대한상의’의 새로운 리더에 오른 박용만 회장. 소통과 혁신을 통해 두산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소탈한 일상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높은 호감을 사고 있는 그에 대해 알아봤다.

    ‘M&A의 귀재’로 불리는 사나이 1955년 두산그룹 고 박두병 선대회장의 5남으로 태어난 박용만 회장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보스턴대학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마치고 1977년 한국외환은행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5년 만인 83년 두산건설 사원으로 입사해 두산음료, 두산식품, 두산동아 등에서 일했다. 지난 1995년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부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재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17건의 M&A를 성공시키면서 ‘M&A의 귀재’로 불렸다.

    박 회장은 당시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되자마자 곧바로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당시 두산그룹의 간판사업이었던 OB맥주를 시작으로 보유 자산을 매각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탄하게 재무구조를 쌓은 두산그룹은 곧바로 닥쳐온 97년 IMF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 자산을 통해 헐값에 나온 알짜배기 기업들을 잇달아 사들였기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은 1998년부터 M&A 시장에 나온 여러 기업들 중 중공업 관련 기업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2006년 영국 미스이밥콕(현 두산밥콕), 2007년 미국 밥캣(현 DII), 2009년 체코의 스코다파워를 잇달아 인수했다.

    그 결과 90년대 중반까지 주류와 식품사업 중심의 소비재를 주축으로 했던 두산그룹은 단숨에 중공업 중심의 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 인프라 지원사업) 그룹으로 변신했다. 그룹 매출액 역시 1998년 3조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기준 매출액은 2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 36호에서 계속... [서종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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