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 강자’ SK하이닉스…모바일 반도체 새 시장을 연다

    입력 : 2013.09.03 09: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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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SK하이닉스의 투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전문업체인 LAMD사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만 이노스터테크놀로지의 eMMC 컨트롤러 사업부까지 인수했다. 반도체 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려 대부분 업체가 투자를 축소했던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조8500억원을 투자했던 이 회사는 올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엔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등 제품 개발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 세계의 관련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기술과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자체 기술개발도 활발해 올 상반기만도 64기가 MLC낸드와 2기가 SLC낸드, 초고속 메모리인 4기가 GDDR5(그래픽스 더블 데이터 레이트 5), 64기가 e-NAND(eMMC 4.5) 등 다양한 제품을 쏟아냈다.

    이 가운데 2기가 SLC낸드는 3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4비트 ECC 지원 제품으로 모바일제품용이다. 기존 40나노급에 비해 생산성이 29%나 향상됐고 공정 미세화를 통한 수율과 품질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4기가 MLC낸드는 세계 최초로 16나노 공정을 적용한 핵심 제품. 기존의 고용량 20나노 64기가 제품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향상돼 역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 제품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모바일용 eMMC나 스토리지용 SSD 등 솔루션 제품의 수익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로 이 회사는 2007년 3% 수준에 불과했던 모바일 D램 매출 비중을 최근엔 40%대에 육박할 정도로 끌어올렸다.

    새 시장을 열다, 20나노급 DDR3L-RS DDR3L 제품이 시장 주력제품이었던 작년 하반기 SK하이닉스는 DDR3와 LPDDR3의 중간 단계 제품을 지난해 9월 출시해 중저가 울트라북과 태블릿PC 같은 신규 시장을 집중 공략해 모바일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제품은 휴대성과 저전력 특성이 강조되는 울트라북 및 태블릿PC 시장에 최적화된 메모리솔루션. 기존 30나노급 DDR3L 제품 대비 70%가량 전력 소모를 줄였다. 모바일 D램인 LPDDR3 대비 가격이 저렴한 데다 기존 PC용 DDR3L보다 대기전력이 획기적으로 줄어 양쪽의 장점을 혼합한 새로운 메모리 영역을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모바일 주력 제품, LPDDR3 올해부터 모바일 메모리 시장은 고사양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LPDDR2에서 LPDDR3로 급속도로 전환할 전망이며, 연간 비중은 25%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0나노급(3X) 4Gb LPDDR3 제품을 작년 상반기에 개발했다. 또 고사양 스마트폰, 태블릿PC 및 울트라북 기기에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으로 평가되고 있는 20나노급(2Y) 8Gb LPDDR3 제품도 지난 6월 개발 완료했으며,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제품군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해 1X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하는 등 미세공정 비중 확대와 더불어, 기존 제품의 고용량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3차원(3D) 적층 낸드플래시 개발을 완료해 업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인수한 LAMD(현 SK하이닉스 메모리 솔루션)의 컨트롤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자체 컨트롤러를 적용한 SSD와 eMMC 등 고성능 응용복합 제품도 출시한다. eMMC의 경우 기존 제품에서 속도와 보안 등의 특성을 향상시켜 모바일 기기의 특성에 맞춘 eMMC 4.5 같은 차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CIS (CMOS Image Sensor) 모바일 카메라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인 CIS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화소급 제품부터 8M, 13M의 고화소 제품까지 전 제품군을 구축하고, 고성능 제품을 출시해 안정적인 모바일 솔루션 공급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모바일 기기에 탑재될 수 있는 BSI(Back Side Illumination) 기술을 고화소 제품인 8M, 13M 제품뿐만 아니라 HD, Full HD 제품에도 적용하여,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모바일 및 노트북 기기 고객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6호(2013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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