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럭셔리 브랜드 매니지먼트 포럼…진정한 코리아 명품이 나올 수 있을까

    입력 : 2013.07.15 09: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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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7일 사단법인 글로벌지식마케팅경영학회(GAMMA·회장 고은주 연세대 교수) 주최로 연세대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2013 럭셔리 브랜드 매니지먼트 포럼’(2013 GAMMA Luxury Brand Management Forum)이 진행됐다. 한국패션협회와 한국마케팅학회, 패션인사이트, 매일경제 LUXMEN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매니지먼트 전략’을 주제로 초청연사의 강연과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고은주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패션마케팅 교수는 초청연사의 강연에 앞서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 수 있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을지 이 포럼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환영사를 대신했다. 기조 강연 이후 패널 토론엔 에린 조 파슨스 디자인 경영학과 교수와 토니 가렛 고려대 경영학 교수,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박성연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성연 교수는 “한국은 이제 명품 소비국에서 생산국으로 도약할 시점”이라며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글로벌 콘셉트로 포지셔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IT, 자동차 등 기술혁신이 주 무기가 되는 산업에서 브랜드 명성이 높아지고 있어 혁신과 패션을 결합해 나간다면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유럽 명품과도 차별화시킬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추호정 교수는 “한국은 우수한 패션 인력과 인프라가 많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현 상황과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Forum 1. 글로벌 럭셔리 트렌드 “아시아의 VIP가 미래다” 첫 번째 기조 강연에 나선 조나스 호프만 프랑스 SKEMA경영대 럭셔리마케팅 교수는 “럭셔리 산업은 분기마다 수익이 늘고 있다”며 “그럼에도 럭셔리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과정이 굉장히 도전적이라고 단언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반시장과 주식시장의 세계화 혹은 탈지역화와 디지털 기술발전의 가속화가 마케팅 환경에서의 빠른 변화와 지속적인 적응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경영자들이 경쟁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변모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주시하고 유연한 사고관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호프만 교수는 ‘중국 소비자의 출현’ ‘지역화 마케팅 전략’ ‘디지털 시대’ ‘행복한 소수인을 위한 마케팅’ ‘지속가능성의 주류화’ ‘합병 대 틈새 가능성’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된 명품’ 등 최근 럭셔리 산업의 주목할 만한 트렌드를 소개하고 현재의 럭셔리 시장을 요트 경기에 비유했다.

    “요트대회에는 수많은 경쟁선수들이 있고 세계 여러 나라와 기업의 자본이 흐른다.

    또한 기술적 혁신이 등장하고 참여자들에 의해 그동안의 규칙이 변화되기도 한다. 특히 요트대회에서 날씨는 시장의 경제적, 제도적, 수요적 요소가 늘 변하고 있다는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경쟁자들 중에는 누구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진 이도 있지만 장비와 기술을 능숙하게 활용하고 약간의 운이 따라준다면 모든 참가자들에게 우승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람이 지속적인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는 럭셔리 트렌드를 이야기하며 “중국 소비자의 안목이 점차 세련되고 있다”며 “유난히 중국적인 걸 즐기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럭셔리 기업들의 제품 제조와 마케팅이 집중되고 있다. 이렇듯 중국 소비자의 애국적인 측면이 중국의 럭셔리 브랜드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한국 소비자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소비자는 일방적인 강요보다 대화를 원한다”며 “특히 한국의 소비자들은 SNS 등을 통해 구매 경험을 소통하고 댓글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기업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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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um 2. 신흥 중국 럭셔리 브랜드 “과연 중국이 명품을 생산할 수 있을까” 중국 럭셔리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을 소개한 미셸 판 프랑스 엠리옹 경영대 럭셔리마케팅 교수는 “중국의 럭셔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입된 상품 소비에 기인하고 있다”며 “과연 중국의 명품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날이 올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세계 명품 소비 중 중국 소비자가 27%를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점차 유명세를 타고 있고 해외기업들도 중국의 명품 개발에 도전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럭셔리 브랜드의 시초를 20여년 전 ‘NE Tiger’라고 전제한 판 교수는 중국 3개 브랜드(NE TIGER, Qeelin, SheJi-Sorgere)를 분석하며 럭셔리 브랜드의 다섯 가지 성공전략을 이야기했다.

    첫째, 중국과 서양의 요소가 결합돼 보다 넓은 소비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중국의 문화와 유산 등과 연관되면서 동시에 스타일리시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둘째, 원자재나 장인, 디테일 관리 등 생산품질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셋째, 셀러브리티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넷째, 기족 브랜드가 추구하는 럭셔리 이미지와 부합된 마케팅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다섯째,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은 곧 돈이며 이는 럭셔리 비즈니스에선 더욱 자명한 사실이다.

    Forum 3. 럭셔리 브랜드 경영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필수” 포럼 주최자이자 마지막 연사로 나선 고은주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패션마케팅 교수는 중국의 Weibo, Youku, Kaixin, 일본의 Mixi, GREE, Mobage, 한국의 카카오스토리, 미투데이 등을 예로 들며 “소셜미디어는 럭셔리 브랜드에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샤넬은 2008년 7월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아이폰 기반의 브랜드 앱을 출시하며 오뜨꾸뛰르 컬렉션 동영상과 신제품 이미지, 매장 정보, 브랜드 소식 등을 제공했다. 뒤이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웹페이지, SNS, E-shop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며 자본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고 교수는 아시아 럭셔리 시장의 요충지로서의 한국을 이야기하며 “럭셔리 소비문화의 성숙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소비문화에 비해 생산이 뒤져 있다”며 “코리아 헤리티지에 기반한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 특히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중동으로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는 한류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명품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 코리언 프리미엄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4호(2013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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