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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청정 기운 나눠 드립니다…송윤주 트래블팜 대표
입력 : 2013.06.07 14: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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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한국사무소를 세우고 어떻게 하면 사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 참 많이 했네요. 이제 숙제들이 정리돼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론 뛰어야죠. 중국과 일본 진출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상하이 사무소에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일이 마무리되면 인도네시아와 인도에도 진출할 예정입니다.”
트래블팜의 무기는 청정지역 뉴질랜드의 건강식품과 합리적인 가격. 한국어 쇼핑몰(www.nzall.co.nz)을 들여다보면 그의 복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4년 전 일인데, 뉴질랜드에서 저희 제품을 구입했다는 한 대기업 사장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어요. 좋은 제품을 이렇게 착한 가격에 팔면서 왜 인터넷 쇼핑몰을 열지 않느냐, 한국에 돌아와 백화점에 가보니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고.(웃음) 한국 진출도 유통과정을 간소화해서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하려고 합니다. 경쟁업체요? 같은 제품을 싸게 판다면 소비자가 결정하겠지요.”
오클랜드 국제공항에 자리한 트래블팜
“파트타임 카페트 청소부터 판매, 여행사 세일즈를 하며 영어를 익혔어요. 항공사를 상대로 프로젝트를 성사시켰을 땐 이제 나도 영어로 설득할 수 있구나 자신감을 갖게 됐죠. 여행사에 근무하며 미국을 오갈 때가 많았는데, 브랜드 의류를 싸게 파는 아웃렛이 많더군요. 그 길로 뉴질랜드에 병행수입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999년 시작한 의류 병행수입은 뉴질랜드 내 첫 병행수입이었다. 하지만 잘되는 사업에 경쟁자가 없을 리 만무한 일. 키 작은 동양인 이민자가 승승장구하자 그때까지 병행수입을 알지 못했던 뉴질랜드인들이 풍부한 자금과 큰 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사업은 능력과 마케팅, 세일즈를 떠나 충분한 자금과 정확한 계산이 있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경쟁사가 월등하다는 걸 느끼곤 병행사업을 접었어요. 이민자가 본토인을 이길 방법이 없을까 그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죠. 뉴질랜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정서에서 아이템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송 대표의 생각은 한국에서 유행하던 안마의자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동전을 넣고 마사지를 받는 안마의자는 그렇게 오클랜드 공항에 설치됐고, 뉴질랜드의 명물이 됐다.
“공항에서의 사업은 당시 인연이 첫 시작입니다. 그때부터 뉴질랜드의 건강식품을 팔고 싶다고 공항 측에 건의했고 결과적으로 오늘에 이르게 됐네요.”
송 대표는 공항 내 매장을 내기 위해 뉴질랜드 내 1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굵직한 현지 기업과 경쟁 입찰에 나섰다. 수일간의 프레젠테이션 내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관광객의 동향을 이야기했고, 뉴질랜드 건강식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결과는 다윗의 승리. 성공을 반신반의하던 공항 측에서 사람이 뜸한 구역에 작은 매장을 내줬지만 우려와 달리 매출은 제대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2년 후 매장 크기 대비 최고의 매출을 올리게 되자 공항의 반응도 달라졌다.
“7년 전 가게 하나로 시작했는데 이젠 트래블팜이란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돈을 쫓으면 고객은 멀어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세일즈는 손님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거라고 늘 강조합니다. 앞으로의 목표요? 3년 후 한국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 그리고 뉴질랜드 이민 1.5세대로서 이곳에서 태어난 2세대에게 한국과의 비즈니스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게 새로운 창조경제 아닐까요.”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3호(2013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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