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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월지급식 일본·미국은 어떻게 하나
입력 : 2012.07.25 15:5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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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저금리와 고령화가 월지급 펀드 붐 불러”
일본의 정기예금 금리는 1990년까지만 해도 6% 수준이었으나 2002년 이후 거의 제로금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의 이자지급액도 2001년 33조엔 선에 달했던 게 지난해엔 2조엔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60세 이상 노령인구는 1997년 2750만명 수준에서 지난 연말 4040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월지급식 상품의 원금 대비 월분배금 비율이 은행 정기예금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면서 일본의 투자자들이 월지급식 상품으로 옮겨 탔다. 금융기관들 역시 대부분의 펀드에 월지급식 옵션을 붙여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응했다. 이 때문에 2000년 15% 수준이었던 전체 펀드 가운데 월지급식 비율은 지난 연말 70%선으로 급증했다.
노무라는 대만의 경우도 2000년대 들어 금리가 급감하고 월지급식 펀드가 급증하면서 2000년 50개이던 월지급식 펀드가 지난해엔 400개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월지급식이 늘어나면서 펀드의 투자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노무라는 일본 월지급식 펀드의 투자대상이 초기 해외채권에 국한되던 데서 확장돼 최근엔 해외주식형, 부동산펀드, 복수자산 분산투자형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투자대상이 다양화되는 것과는 별도로 통화선택형 펀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2009년 6월 말 기준 1조엔에도 미치지 못했던 통화선택형 펀드는 지난 3월 말 9조엔 수준으로 늘었다.
노무라는 특히 월지급식 펀드의 분배금 비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월지급식 펀드의 평균 분배금 비율은 2005년까지 6%선을 밑돌았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엔 13%를 넘었다. 노무라는 매월 투자수익률을 초과하는 분배율을 유지하는 펀드도 있다며 이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펀드의 기준가를 떨어뜨릴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해외 주식형펀드와 밸런스형, 부동산펀드형 상품의 월분배금이 높아 이들 펀드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으나 2009년 이후엔 부동산펀드형의 분배가 늘어나면서 이쪽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가드의 월지급식 펀드는 많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월지급식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인덱스펀드 업체인 뱅가드는 ‘뱅가드 매니지드 페이아웃 펀드(Vanguard Managed Payout Funds)’라는 펀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투자원금은 손상시키지 않고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매년 1월 1일 정한대로 1년 동안 매달 일정액을 자동으로 지급하는데 금액은 직전 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정한다. 또 연초 정한 분배금은 펀드의 순자산이 어떻게 되든 1년 동안 유지된다.
실제 이 회사 프로그램에 들어가 보자.
뱅가드는 10만달러를 넣으면 매달 229달러를 주는 성장포커스형 펀드, 394달러를 주는 성장&분배형 펀드, 573달러를 주는 분배포커스형 펀드를 제시하고 있다. 성장포커스형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리스크도 크고, 성장&분배형은 둘 다 보통 수준이며, 분배포커스형은 성장 잠재력이나 투자 리스크 모두 낮은 수준으로 나와 있다. 투자자는 이들 세 유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월분배금은 해마다 다시 정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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