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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몰링과 산보를 동시에 서울팔래스호텔의 변신
입력 : 2012.06.01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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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자리한 서울팔래스호텔은 올해로 개관한 지 30년이 된 강남지역 최고(最古)의 형님 호텔이다. 서울팔래스호텔에서의 1박2일, 방을 나설 땐 벌써부터 형님 댁 사랑방이 그리웠다. 도심은 늘 숨차게 움직인다. 잠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하늘을 올려다 볼 짬도 없이 지나고 지나친다.
오죽하면 “하루가 짧다”고 하소연하며 월화수목월화수목금금금을 살아가는 이들이 평범한 직장인일까.
일상의 무게에 두 다리가 휘청거릴 때마다 떠오르는 건 머나먼 남쪽 바다요, 시원한 그늘 아래 하릴없이 뒹구는 일상은 영원한 로망이다. 그래서 누구나 여행을 계획하고 소망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떠날 순 없는 법. 잠시나마 하늘 한 번 쳐다보는 일상의 일탈 중 하나는 어머니께 드리는 안부전화요, 효과 만점 활력소는 떨어져 지내는 형제들과의 오붓한 대화다. 꼼꼼히 꾸린 짐을 들고 엎어 이른 새벽에 나서는 길, 그 길 끝에 오롯한 고향집은 어쩌면 남쪽바다 그 이상의 휴식이자 로망이다.
서론이 길었다. 도심 속 휴가를 논하는 수많은 호텔 중 서울팔래스호텔 코너 스위트룸을 찾았다. 문을 연 지 올해 30년이 된 이 호텔은 지난해 6월 특1급으로 승격되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우선 대리석으로 마감된 로비는 오가는 이들과 어울려 아늑하다. 30년간 대를 이어 찾는 이들이 많은 것도 생경한 호텔 이미지를 푸근하게 누그러뜨린다. 호텔에 들어서면 단골손님을 맞듯 안내하는 직원들의 마중도 그러한 이미지에 단단한 한몫을 한다. 덕분에 럭셔리한 특급호텔 대신 언제나 오라던 형님 댁 사랑방이 떠오른다. 이그제큐티브 플로어(Executive Floor)는 9층부터 11층까지. VIP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다. 로비에서 안내를 받아 10층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로 오르면 곧바로 체크인이 가능하다. 카페처럼 아담하게 마련된 라운지에선 간단한 인터넷 검색부터 조식뷔페, 음료와 쿠키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며, 저녁시간엔 주류와 안주가 무료로 제공되는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다. 별도의 미팅룸과 사무기기 등이 마련돼 있어 비즈니스 미팅도 가능하다.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객실 침대가 사선으로 배치돼 넓은 공간 활용과 디자이너의 예술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모던한 공간과 빈티지한 가구가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이그제큐티브 디럭스 더블(Executive Deluxe Double)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모티브를 얻은 단(up-down)이 공간을 분리하고 연결한다. 화이트와 브라운, 원목으로 마감돼 아늑하다.
·코너 스위트(Corner Suite) 거실과 침실 공간이 분리돼 휴식과 비즈니스 공간이 나눠져 있다. 창호지문 등에서 영감을 얻은 붙박이장은 한국적인 요소가 묻어나며 전자 페치카, 창문 디자인, 가구 등이 빈티지의 편안한 느낌을 더한다.
·코너 스위트 파티 타입(Coner Suite Party Type) 소규모 모임이나 파티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룸이다. 거실 공간과 침실 공간이 분리돼 있다. 화이트 톤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가구들로 꾸며져 특별함을 더한다.
·팔래스 스위트(Palace Suite) 전통 주거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이너의 예술적인 감각이 멋스러운 공간이다. 와인셀러와 와인잔 등이 구비돼 있어 작은 파티를 하기에 손색이 없다.
한옥이 연상되는 모던한 객실
산책 코스로 손색없는 뒷마당, 서래마을
한강까지 단숨에, 서울팔래스 조깅 코스 아침엔 서울팔래스 조깅 코스가 기다린다. 아담한 호텔 규모에 비해 지리적 이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코스다. 사평로를 건너면 시작되는 조깅 코스는 신반포공원 > 래미안아파트 > 반포종합운동장 > 반포천 > 반포동 주민센터 > 이수교 > 지하철 4호선 동작역을 거쳐 동작대교 아래로 이어진다. 이곳부터는 한강둔치. 서래섬 > 플로팅 아일랜드 > 반포대교를 거쳐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코스다. A, B, C 코스로 나뉘는데 A코스는 2.5㎞에 40분, B코스는 4.5㎞에 70분, C코스는 6.5㎞에 100분이 소요된다.
개관 30주년 식음료 프로모션 뷔페&카페 ‘더궁’에서 주중 뷔페 20% 할인 혜택(~6월)을 제공한다.
또한 일식당 ‘다봉’에서는 주말 가족 고객을 위한 특선 도시락 메뉴를, 중식당 ‘서궁’에서는 11월까지 중국 3대 명주 중 하나인 고량주 수정방을 17~23% 할인 판매한다. ‘바 구스토’에서는 11월까지 일정 금액 이상을 결제한 고객에게 호텔 상품을 증정한다.
당일 30만원 이상 결제 시 하우스 스파클링 와인을, 60만원 이상 결제 시 2인 해피아워 무료이용권과 델리 마카롱 세트를, 100만원 이상 결제 시 더궁 뷔페 식사권 2매를 선물한다.(02-532-5000)
중식당 서궁 30주년 특선 코스 ·런치 코스 - 해물 야채 스프, 팔진 샥스핀, 깐풍 중새우, 자가일품두부, 식사, 시미루(7만원)
·디너 A코스 - 특품 냉채, 송이 상어지느러미찜, X.O해삼, 게살관자두부, 흑후추 소고기 안심, 식사, 과일(10만원)
·디너 B코스 - 샐러드 특품 냉채, 죽생 제비집, 불도장, 어향전복, 양해삼 바닷가재, 식사, 과일(15만원)
일식당 다봉 30주년 기념 가이세키&도시락 ·30주년 특선 가이세키 런치 - 진미, 생선회(5종), 대합 맑은국, 은대구 된장구이와 연어 소금구이, 문어와 봄나물 튀김, 지라시 스시와 장국, 3종 과일과 일본식 녹차(10만원)
·30주년 특선 가이세키 디너 - 진미, 젠사이, 생선회(도미 껍질회 외 4종), 쇠고기 등심, 아스파라거스 말이와 전복성게알 구이, 옥돔구이 또는 앵꼬도미 된장구이와 관자 버터구이, 유자초 소스를 곁들인 졸복 튀김, 앵꼬도미 맑은국과 연차밥, 3종 과일과 일본식 녹차(20만원)
·주말특선 2단 도시락 - 1단: 사시미, 초밥, 쯔께모노, 해산물을 곁들인 계란두부 2단: 차돌박이 샐러드, 고로케와 문어튀김, 은대구구이, 닭 데리야끼, 연어를 곁들인 주먹밥(7만원)
[안재형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21호(2012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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