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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Spa] 반얀트리 오리엔탈 LUXURY SPA…몸이 누리는 최고의 호사
입력 : 2012.03.23 11: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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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의 프리미어 스위트룸.
메뉴 선택을 마치고 트리트먼트 룸으로 향했다. 구비된 11개의 룸에는 저마다 다른 아로마 향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기자는 스파배스(Spa Bath)가 딸린 라벤더(Lavender)룸으로 안내됐다. 허브향이 가득한 룸 안은 전통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마치 이집트 왕의 침실에 들어온 듯 느껴졌다. 저만치 보이는 장미꽃이 담뿍 들어간 원통형 탕은 연인들이 함께 들어가 즐기면 로맨틱한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 Scene 2 촌스러운 두리번거림을 마치고 아름다운 테라피스트가 안내하는 탈의실에 들어가 스파에서 제공하는 검은색 속옷과 가운만 걸친 채 나와 의자에 앉았다. 차를 마시며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가진 후, 첫 번째 단계인 족욕이 시작됐다. 붉은 장미가 띄워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근 후 테라피스트들의 마사지가 시작됐다. 항균작용이 탁월하다는 허브파우치가 담긴 물로 발끝부터 다리까지 골고루 마사지를 받았다. 몸이 편안하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족욕을 마치고 테라피스트는 방에 피울 아로마 향을 고르라고 했다. 샌달우드(Sandalwood), 로즈(Rose), 나이트 퀸(Night Queen), 라벤더(Lavender), 참파카(Champaka), 베르가못(Bergamot), 앰버(Amber) 6가지의 향이 준비돼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극적인 ‘나이트 퀸’이었지만 괜한 오해(?)를 살까 싶어 테라피스트의 추천을 받아 ‘순환을 도와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는 참파카를 골랐다.
본격적으로 가운을 벗은 후 베드에 누웠다. 얼굴 부분이 뚫려 있는 베드에 엎드리니 바닥에 역시 장미꽃이 보였다. 사방에 어딜 가나 꽃향기가 나는 이유가 있었다. 다음 단계인 스크럽이 시작됐다. 황토색의 따뜻한 스크럽이 테라피스트의 손길을 통해 온몸에 덮였다. 몇 분이 지나니 굳어갔다.
편안하게 누워 스크럽 트리트먼트를 체험하고 있는 박지훈 기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베드에 누워 발리니스 마사지를 받을 시간. 어깨, 등, 다리, 앞 상반신, 팔, 앞쪽 다리 순으로 온몸 구석구석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거쳐 갔다. 오일과 함께 부드러운 터치가 이어지니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다. 메뉴 선택 시 부실하다고 이야기한 어깨와 허리는 특별히 오랜 시간 손길이 머물렀다. 마사지가 진행되면서 졸음이 쏟아졌다.
어제 밤늦게까지 야근을 한 탓일까? 고민하고 있는 순간에 테라피스트가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스파를 받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잠든다고 한다. 살짝 잠이 든 채 스파를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유인즉 잠든 상태에선 근육이 더 잘 이완돼 릴랙스(Relax) 효과가 배가된다는 것. 몽환적인 음악과 아로마 향도 아마 졸음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다. 곧 이어 안면과 두피마사지가 이어졌다. 싫은 사람 만나도 웃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안면근육을 풀어주는 상당히 고마운 서비스였다. 마사지가 끝날 때쯤 신기하게도 몸 전체가 두근두근하는 세포감각이 뛰는 느낌을 받았다. 테라피스트가 추천해준 참파카 향의 효능이 적힌 곳을 다시 봤다. ‘순환을 도와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는’이라 적힌 글귀를 보니 놀라운 효능에 약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 Scene 4 마사지가 모두 끝난 후 샤워를 하러 들어가려는 찰나 테라피스트가 제지했다. 스크럽과 오일의 보습 및 마사지 효능을 위해 하루 정도 샤워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순한 양이 돼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 족욕을 받았던 소파에 다시 앉았다. 따뜻한 대추차와 건포도 등을 마시며 스파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마치고 나온 한 50대 남성에게 느낌을 물었다. “구름 속에서 편안하게 잠이 든 것처럼 신선이 된 느낌이었다.” 입가에 공감의 미소를 띤 채 밖으로 향했다.
[박지훈 기자 parkjh@mk.co.kr / 사진 =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8호(2012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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