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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총지배인
입력 : 2011.11.04 17: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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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다고 에둘렀지만 이민영 총지배인의 하루는 정확히 오전 5시에 시작된다. 매일 아침 운동을 거르지 않는 그는 호텔리어의 첫째 조건으로 자기관리와 계발을 꼽았다. 직접 고객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첫인상과 첫 만남의 분위기가 어느 직종보다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아침형 인간이 유행처럼 번졌던 시기가 있었어요. 아마도 전 그 이전부터 새벽형 인간이었을 겁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다고 좋은 건 아니죠. 오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집니다.”
호텔 산업은 1988년 올림픽 이후 최대 호황기 미국과 호주에서 수학한 그가 처음 호텔 문턱을 밟은 건 1991년 미국의 가든 스위트 호텔. 당시 아르바이트로 프런트를 지키던 청년 크리스 리는 “호텔리어가 어울린다”는 주변사람들이 반응에 막연히 미래를 그리게 됐다. 될 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한국에 돌아와 웨스틴조선호텔 공채1기로 입사한 그는 ‘객실 마케팅의 달인’이라 불리며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호텔리어의 꿈이라는 총지배인이 되기까지 노력한 시간은 20년. 그동안 메리어트 계열사인 서울 리츠칼튼, 베이징 리츠칼튼, 베이징 JW메리어트 등을 거치며 한 걸음씩 계단을 올랐다. 2003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이사가 됐을 땐 최연소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호텔리어의 가장 큰 매력은 많은 분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학자,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등 훌륭한 사람들을 보고 연을 맺을 수 있어요. 그 고객과의 연을 꾸준히 이어오려고 노력했습니다. 10년 동안 알고 지내다보니 당시 과장이던 분들이 임원이 되고 대표이사가 됐더군요. 자연스럽게 더 큰 비즈니스로 관계를 넓혀갈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만 5개의 체인을 운영 중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이민영 총지배인이 책임지고 있는 두 호텔의 합산 매출은 약 400억원. 여의도의 호텔이 장기 투숙하는 기업 CEO와 임원 등 비즈니스맨들의 보금자리라면 영등포의 호텔은 일반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이 주요 고객이다.
“두 호텔이 각각 주주와 오너가 다르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이룬다는 게 쉽진 않은데, 메리어트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객실이나 서비스 등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어요. 마케팅 면에서 보다 큰 틀의 결정을 할 수 있으니 직원들의 경력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늘고 있는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등 호텔 산업의 미래에 대해선 ‘호텔은 인재가 우선’이란 답을 꺼내 놨다.
“우리나라의 호텔 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성장률이 훨씬 높아요. 1988년 올림픽 이후 그때만큼 붐이 일고 있습니다. 가장 든든한 무기는 인적자원이죠. 그만큼 우수한 인력이 호텔리어로 진출하고 있고 단시간 내에 흑자산업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호텔 경영의 기본이요? 그것 역시 인재 경영입니다. 물론 직원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 경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자기관리와 계발은 개인에게 국한된 게 아니죠. 조직의 관리와 계발은 언제 어디서든 현재진행형입니다.”
[안재형 기자 ssalo@mk.co.kr]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3호(2011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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