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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원장의 이(齒)로운 생활] 노년층 삶의 질, ‘잇몸병’에 달렸다
입력 : 2026.02.27 14: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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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누구나 노화를 겪게 된다. 노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로, 같은 나이라도 생활 방식과 환경, 유전적 요인에 따라 그 속도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구강은 말하기와 미소 짓기 같은 사회적 기능은 물론, 음식을 씹고 삼키는 소화의 시작이자 외부 감염원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중요한 면역 기능을 담당하고 있어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치아 건강을 이야기할 때 충치를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 충치균은 20대를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나이가 들수록 잇몸병을 유발하는 세균은 구강 내에서 증가하게 되며, 이로 인해 중·장년기 이후에는 충치보다 잇몸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치주염 예방의 기본은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다. 치석은 세균이 뭉쳐져서 단단하게 변한 것으로 일반적인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렵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면 잇몸 염증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일상에서의 올바른 칫솔질 습관 역시 중요하다. 치주염은 주로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이 부위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닦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힘을 주는 칫솔질은 잇몸 손상과 퇴축을 유발할 수 있어 부드럽게 쓸어내리듯 칫솔질을 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은 밤사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치실이나 구강 세정기를 병행하면 치아 사이사이의 세균까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역시 치주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주염은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지만, 12가지 자가진단 질문(표 참조)을 통해 위험 신호를 점검해볼 수 있다.
1. 이를 닦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2.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낀다
3. 치아에 치석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4. 평소 나쁜 입 냄새가 난다
5. 잇몸에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
6. 치아가 시린 증상이 있다
7. 치아가 조금씩 흔들리는 부위가 있다
8. 잇몸이 자주 붓는다
9. 부모 중 틀니를 사용하신 분이 있다
10. 피로할 때 치아가 들뜨는 느낌이 든다
11. 당뇨병으로 치료 중이거나 치료한 병력이 있다
12. 현재 흡연을 하고 있다이 가운데 두세 가지 이상에 해당 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는 치주염이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잇몸 출혈과 잇몸 부종, 치아의 흔들림은 치주 조직 손상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다. 치주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할수록 치료가 간단하고 예후도 좋다. 작은 관리 습관의 차이가 노년기 삶의 질과 의료비 부담을 크게 좌우한다는 점에서, 치주 건강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2008년부터 서울탑치과병원의 대표원장이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치과의사 연맹 치의학공중보건위원회 위원장,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 법제이사, 대한악안면레이저치의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