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출범한다는데… 2억원 한도 배당소득 9% 분리과세

    입력 : 2026.01.29 13: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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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3월부터 한국 자본 시장에서 BDC 설립이 가능하게 됐다. BDC는 Business Development Company(비즈니스 개발 회사)의 약자로 미국에서 중소·비상장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장 투자회사다. 구조와 활용 측면에서 보면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장형 사모대출·사모투자펀드’에 가깝다. 도입 취지는 은행 접근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SME, middle market)에도 자금 공급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도 보다 수익률이 높은 사모시장(private market)에 접근 가능하게 한다.

    중견·중소기업 회사채 시장 활성화

    국내에선 비교적 생소한 개념이었던 BDC가 최근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생산성 금융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량채·안전자산에 쏠려 있는 자금을 중견·중소기업 사모 회사채로도 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줘야 중소기업들의 활로가 열린다는 판단하에 정부는 BDC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현재 은행 대출은 여러 건전성 지표를 맞춰야 하는 제약 때문에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 기업대출로 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도 한몫했다. 미국 BDC가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은행 대출의 대안으로 부상하며 PD(사모부채)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것처럼 한국 BDC도 중견·중소기업 사모 회사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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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DC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커지게 된 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본경색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미국의 중소기업이나 비상장기업의 자금조달은 거의 은행들을 통해서 이뤄졌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타격을 입은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기 시작했고 그 여파로 중소·중견·벤처은행이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 신용공백 상황을 프라이빗대출펀드(Private Debt Fund)들이 메우기 시작했다. 과거 은행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담당하던 부서 인력들은 BDC라는 펀드를 통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아예 등급을 받지 못하는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을 모으고 운용하기 시작했다.

    ’2026년 경제성장 전략방향’에서 정부는 BDC 투자를 위해 소액으로도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펀드를 출시하고, 배당소득 저율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할 예정이다.

    BDC는 간단하게 말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라고 보면 된다. BDC는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한다. BDC 도입은 금융투자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대규모 민간 자본을 벤처·중소기업 투자에 공급해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에게도 고수익 고위험인 벤처·혁신기업에 간접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금융투자협회는 2018년부터 협회를 중심으로 BDC 도입을 당국에 요구해왔다.

    BDC와 하이일드 채권은 모두 전통적인 국채나 우량 회사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우선 투자 구조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한 채권으로, 투자자는 정해진 이자와 만기 상환을 전제로 수익을 얻는다. 반면 BDC는 중소·비상장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고, 동시에 지분 투자까지 병행하는 상장투자회사다. 즉 하이일드 채권이 ‘채권형 상품’이라면, BDC는 대출·지분을 함께 담은 ‘크레딧 기반 상장 회사’에 가깝다.

    금리 구조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금리 상승기에는 가격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BDC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순이자수익(NII)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최근과 같은 금리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는 BDC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수익 구조를 보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익원의 다양성 역시 대비된다. 하이일드 채권 투자자는 이자수익이 사실상 유일한 수익원이다. 반면 BDC는 이자수익에 더해, 투자 기업의 성장이나 엑시트(exit)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분 가치 상승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이중 수익 구조는 BDC가 하이일드 채권 대비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기업 엑시트 시 가치 상승

    배당 및 현금흐름 구조에서도 차이가 분명하다. 하이일드 채권은 쿠폰 이자가 정기적으로 지급되지만, 펀드나 ETF 형태로 투자할 경우 분배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BDC는 세제상 RIC(Regulated Investment Company)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과세소득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해, 구조적으로 고배당 성향을 띤다. 이로 인해 연 7~12%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흔하다.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서도 BDC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할 수 있는 모험자본의 범위에는 중소·중견·벤처기업이 발행한 증권 및 이에 대한 대출채권, A등급 이하 채무증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신·기보 보증 P-CBO, 상생결제 외상매출 채권의 할인매입 및 이를 담보로 하는 대출채권, 벤처투자조합·신기사 조합에 대한 출자지분 및 대출채권, 모태펀드·코스닥벤처펀드·하이일드펀드·소부장펀드에 대한 출자지분 및 대출채권 등에 더하여, 입법 예고 이후 법 개정 등을 거쳐 제도화 된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기금발행 채권, 기금출자 펀드 등) 및 BDC에 대한 투자도 추가됐다. 국내에서는 펀드를 통해서 투자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투자가 가능하다.

    BDC는 최근 고배당 인컴 자산이자 크레딧 대체 투자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BDC는 대부분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Nasdaq)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개념적으로 리츠(REIT)가 부동산 임대·대출에 집중하는 구조라면, BDC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 및 지분투자에 특화된 형태다. 자산 구성은 크게 사모대출(Private Credit)과 지분 투자로 나뉜다. 사모대출은 담보와 선순위를 갖춘 시니어론(senior secured loan)을 중심으로 유니트랜치(unitranche), 메자닌(mezzanine) 대출 등이 포함되며, 대개 SOFR(또는 과거 LIBOR)에 스프레드를 더한 변동금리 구조를 취한다. 여기에 비상장 기업의 보통주나 우선주, 워런트(warrant)를 포함한 지분 투자도 병행한다.

    이 같은 구조를 통해 BDC는 이자수익과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특히 투자 기업의 엑시트(exit) 시 주식 가치 상승이 추가 수익원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BDC는 세제상 RIC(Regulated Investment Company)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과세소득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로 인해 법인세 부담이 사실상 면제되며, 이익 대부분이 투자자에게 환원되는 구조다. 그 결과 배당수익률은 연 7~12% 수준으로 하이일드채권보다 높은 연간 수익률이 흔하고, 월배당 또는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사례도 많다.

    시장에서는 BDC를 국채나 회사채 대비 높은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고배당 인컴 자산으로 평가한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기에는 순이자수익(NII)이 증가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전통 주식·채권과의 상관관계가 완전하지 않아 대체 투자 성격도 가진다.

    다만 경기 사이클에 대한 민감도는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연체율 상승과 함께 순자산가치(NAV) 하락하고 배당액이 대폭 삭감될 가능성이 커진다. 금리 급락 시에는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며, 비상장 자산 비중이 높아 NAV 평가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경기 사이클 민감도 리스크 요인

    BDC들을 묶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BDC ETF다. 대표적으로 VanEck BDC Income ETF(BIZD)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잘 알려진 BDC ETF로, Ares Capital(ARCC), Blue Owl 등 주요 BDC 종목들을 편입해 고배당 수익과 프라이빗 크레딧 노출을 동시에 제공한다.

    BIZD는 올해 기준 배당수익률이 약 11~12% 수준으로 고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가격 측면에서는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52주 고점인 약 17.86달러 대비 현재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총수익(배당 포함) 기준으로는 연간 6%대 조정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크레딧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BDC 섹터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기관은 현재 BDC 업종이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지만, 배당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BDC ETF가 전통 채권 대비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대체 자산인 것은 분명하지만, 레버리지와 신용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ETF 구조상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고, 유동성이 제한될 경우 매매 호가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기보다 BDC ETF가 가진 자산의 속성을 자산배분 관점에서 믹스하는 게 필요할 수 있다. 배당률만을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구성 BDC들의 신용 안정성, NAV 할인 여부, 운용비용 구조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포트폴리오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 한편 정부는 BDC 외에도 첨단산업 지원과 주식장기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2026 성장전략’ 정책을 1월초 발표했다.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국민참여형국민성장펀드(6000억원 규모)에 일정 기간 이상 장기 투자하면, 투자금액에 소득공제를 적용받고, 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는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내부적으로는 과거 뉴딜펀드에 적용됐던 9%(지방세 포함 9.9%) 수준 또는 그보다 낮은 세율이 거론된다.

    국내 주식 장기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만 투자가 가능한 ‘생산적 금융 ISA’도 신설된다.

    기존 ISA보다 세제 혜택을 크게 늘리고, 투자 대상은 국내 주식·펀드,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로 제한된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제외된다.

    신규 ISA의 첫 번째 유형인 ‘국민성장 ISA’는 기존 ISA의 비과세 한도(기본 200만원, 서민형 400만원) 등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비과세 한도를 없애는 방안도 거론된다. 또 다른 유형인 ‘청년형 ISA’는 총 급여 7500만원 이하 청년(만 19∼34세)을 대상으로 이자·배당소득 과세특례와 납입금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단, 청년형 ISA 가입자는 국민성장 ISA나 청년미래적금과 중복으로 가입할 수 없다. 신규 ISA에 적용될 세제 혜택은 올해 발표될 세법개정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제림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5호 (2026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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