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기 길고 중도 환매 어렵지만…年 최대 8% 수익에 원금보장까지

    입력 : 2026.01.19 16:30:54

  •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지정해 종합투자계좌(IMA)상품을 출시했다.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지정해 종합투자계좌(IMA)상품을 출시했다.

    2025년 11월 금융위원회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투사로 지정하면서 종합투자계좌(IMA)상품이 출시될 수 있게 됐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지급을 하면서도 연 4~8%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 제1금융권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다. 2025년 12월로 예정됐던 상품 출시가 세금 문제로 다소 지연되기도 했지만 IMA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투자를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IMA는 개인·법인 고객 자금을 모아 증권사가 재량으로 운용하는 투자 일임형 구조다. 단기 확정금리형인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만기에 제한이 없는 장기 변동수익형 상품이다. 게다가 증권사가 원금 보전 의무를 지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 운용 대안이 생기는 셈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함께 기존에 개인고객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기업대출·메자닌·프로젝트파이낸셜(PF)과 같은 기업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까지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리스크·만기 유의해야

    다만 단순히 ‘원금보장’이라는 문구에만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가입하는 상품이 어떠한 자산에 투자하는지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3~8% 수익률은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이기는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1억원까지 원리금을 완전 보장하는 상품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모험자본공급이라는 취지에 맞게 IMA의 투자 의무 비율을 설정해 뒀다. 이때문에 IMA의 투자 자산은 ‘고수익·고위험’이 될 수밖에 없다.

    모험자본 공급의무 이행 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자산(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에 투자가 편중되지 않도록, 공급실적의 최대 인정한도를 설정한 것이다. 중소·중견·벤처 기업 발행 증권 및 이에 대한 대출, A등급 이하 채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상생결제 외상매출채권 및 이를 담보로 하는 대출, 벤처투자조합·신기사조합에 대한 출자 및 대출, 모태펀드·코스닥벤처펀드·하이일드펀드·소부장펀드에 대한 출자 및 대출, 국민성장펀드, BDC 등이 100% 모험자본으로 인정된다.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 투자액은 모험자본 공급의무액의 30%까지만 모험자본 공급의무 이행 실적으로 인정된다.

    구체적으로,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한다.

    이 같은 의무 비율을 준수하는 선에서 상품 구성은 증권사가 유연하게 짤 수 있다.

    주식 관련 자산도 편입할 수 있겠지만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구조화 상품 형태로 담는 방식도 나올 수 있다. 원금 보전 의무가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은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채권 측면에선 고위험 고수익 채권이 다수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 중수익 상품의 경우 BBB급 이상 기업대출과 회사채가 주요 투자 대상인 점을 고려하면 하위 등급 회사채 수급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IMA는 만기를 7년까지도 설정할 수 있어 회사채 듀레이션 확대와 장기 운용능력도 제고시킬 것”이라고 짚었다.

    만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중간에 환매가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별다른 손해없이 환매할 수 있는 일반 공모펀드나 예적금·발행어음과는 달리 IMA는 만기까지 가져가야 확정 수익률을 제시하는 구조다.

    투자하는 자산이 중도에 돈이 유출되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환매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단기에 자금이 필요한 경우라면 IMA보다는 다른 금융 상품을 택해야 한다.

    사진설명

    미래에셋VS한국투자증권

    증권사에는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장기 수익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각 사 자기자본과 현재 발행어음 조달 규모를 감안할 때 IMA가 도입되면 미래에셋증권은 약 22조 9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약 12조 8000억원의 추가 확보 여력이 생긴다. 조달 여력이 커진 만큼 기업금융, 대체투자,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 등으로 이어지면 실적 성장 동력이 커질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통해 상품구조를 세분화하고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자산관리(WM)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객마다 서로 다른 위험 선호도와 기대 수익률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단계적으로 보완해 보다 정교한 IMA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실적배당형 IMA 1호 상품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배당형·프로젝트형(혁신성장 기업 편입)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단기적인 잔고 확대에 집중하기보다는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글로벌 투자 역량과 벤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IMA 2호·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 초기 안정형 상품을 우선 공급하며 시장의 신뢰를 쌓고, 점진적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 제공을 우선시하되, 일부 포트폴리오는 성장성 높은 지분증권 등에 투자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상품 포트폴리오는 기업대출, 인수금융 등 국내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운용하며, 글로벌 펀드를 통해 수익률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자 지정을 대비하여 운용그룹 내 IMA 담당 부서와 2개 하위 부서를 신설하고, 12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여 준비했다. 향후 고객과 조달금액의 추이를 지켜보며 조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준수익률 4%의 2년만기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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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말에 출시된 한국투자증권의 1호 IMA 상품은 2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1인당 투자한 고객에게 지급된다. 운용 자산은 기업 대출과 회사채, 인수금융 등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원금의 안정적 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장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비상장, 사모영역의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수익에 대한 과세 방식은 배당소득세 원천징수다.

    만기가 긴 IMA 상품에서 만기 때 수익이 한꺼번에 과세대상이 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구간인 2000만원을 넘기기 쉽고 건강보험료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만 향후 나올 성장형 상품에선 중간배당도 가능해 배당소득 수령시기를 분산시킬 수도 있어 보인다. 첫 상품은 수익률 3~4%대의 상품으로 나오지만 향후 운용자산 규모 확충과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점차 중수익·고수익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위험자산 투자비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는 모험자본 공급확대에 따른 투자성과 입증, 리스크관리 역량의 중요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증권사는 신규수익원 확보와 함께 VC 투자관련 자회사 및 계열사와의 운용시너지, 기존 IB사업기회 확대 등의 긍정적 효과를 충분히 IMA 운용에 반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원금보장 메리트에 추후 세제혜택 등이 더해질 경우 은행예금뿐 아니라 RP, 신탁 등 안정형 금융상품 전반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어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발행어음과 차이점은

    증권사들이 자금 조달과 운용을 위해 활용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가 있다. 두 상품 모두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제도적 성격과 위험 부담, 투자자 보호 구조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는 단기 채무증권이다.

    고객은 증권사가 발행한 어음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을 맡기며, 만기와 수익률이 사전에 확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법적으로는 증권사의 신용을 기반으로 한 차입 상품에 가깝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은 증권사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발행어음은 인가 요건이 까다롭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일정 수준의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을 갖춘 초대형 투자은행(IB)만 발행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소수의 대형 증권사만이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중·단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 입장에서는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IMA는 고객 자금을 받아 다양한 자산에 운용하는 투자계좌형 상품이다. 고객의 자금은 증권사의 고유 자금과 분리돼 관리되며, 수익률은 운용 성과에 따라 달라진다.

    발행어음과 달리 원금과 수익이 확정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성격이 더 강하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활용해 기업금융, 대체투자, 채권,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여기서 투자자 관점에서의 핵심 차이는 ‘확정성’과 ‘위험 부담’이다. 발행어음은 만기와 이자가 확정된 신용상품인 반면, IMA는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실질적인 투자 상품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부실 시 신용 위험이 집중되는 구조인 반면, IMA는 시장 변동성과 운용 성과가 직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두 상품의 역할은 다르다. 발행어음은 단기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단인 반면, IMA는 장기 자금을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경쟁력을 강화하는 플랫폼에 가깝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이 ‘자금 조달 수단’이라면, IMA는 ‘자금 운용 인프라’로 구분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초대형 IB 육성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될 수록 IMA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수익 변동성과 구조적 위험을 투자자가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경우 분쟁 소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발행어음보다 한층 강화된 설명 의무와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제림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4호 (2026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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