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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주 히니스 대표 “성분이 곧 품격, 편백수로 글로벌 뷰티 케어 시장 공략”
입력 : 2026.01.14 10: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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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엔 방송국과 이벤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로 경력을 쌓았다. 졸업 후엔 ‘이데아 이벤트’라는 개인 회사를 세웠다. 사업 영역을 마케팅으로 넓힌 후에는 ‘이데아 인터렉티브’란 이름의 마케팅 기업을 설립했다. 30여년 간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손희주 대표의 이력이다. 그가 이번엔 뷰티 브랜드 ‘히니스(hiniis)’를 론칭했다. 첫 제품은 고함량 편백수가 핵심 성분인 탈모 기능성 라인 ‘어스(Earth)’. 헤어 케어 4종(샴푸, 트리트먼트, 두피 토닉, 두피 앰플)과 바디 케어 1종(바디 워시)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히니스는 히노키(Hinoki·편백나무)의 첫 음절 ‘hi’에서 따왔다”며 “일상에 편백의 품격 있는 치유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소개한 손 대표는 “호주 브랜드 이솝처럼 어디에도 없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강원도 홍천에 자리한 프라이빗 스파&빌라 ‘119-14’에서 진행했다. 손 대표는 “2016년에 이 펜션을 지으며 돌 하나까지 직접 설계했다”며 “이곳의 남은 부지에 히니스를 직접 체험할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손희주 히니스 대표 ▶ She is
1972년생. 2000년 마케팅 기업 ‘이데아 인터렉티브’를 설립했다. 2009년 에덴의 커피 ‘신트라’, 2016년 프라이빗 스파&빌라 ‘119-14’를 론칭했다. 2022년 샴푸 브랜드 연구를 시작해 2026년 6월 프리미엄 퍼스널 케어 브랜드 ‘히니스’를 론칭했다.45%가 편백수, ppm 단위까지 공개Q 히니스 론칭 이후 하루 일과가 달라졌다고.
A 우선 바빠요.(웃음) 오전 6시부터 8시까진 히니스 업무만 보고 있어요. 카톡도 없고 전화도 없고, 집중도가 가장 좋은 시간이어서 온전히 히니스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2022년부터 개발이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A 어머니가 평생 짧은 머리를 유지하셨는데, 기르기 시작하면서 머리 결을 고민하더라고요. 좋다는 샴푸를 다 써봤는데 신통치 않았어요. 마침 제 친구가 뷰티 관련 OEM 제조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기 연구원들과 직접 만들어 보라더군요. 그래서 그분들과 성분 분석하고 테스트를 거듭하며 완성했습니다. 히니스는 내 가족이 쓸 진짜 제품이에요. 지금도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마케팅 전문가로서 국내 뷰티 시장은 어땠습니까.
A 브랜드들이 너무 쉽게 태어나고 사라지더군요. 유행하는 성분 하나를 내세워 화려하게 포장하고, 3년 정도 매출을 올린 뒤 이름을 바꿔 다시 나오는 식의 흐름이 많았습니다. 국내 제품 중 3년 이상 지속되는 브랜드가 드문건 본질보다 포장에 치중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소모적인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선 기본기가 탄탄한 제품을 만들어야 했고, 그래서 연구원들에게도 원가는 상관 없으니 최고의 성분을 아낌없이 넣어달라고 주문했지요.
Q 그렇게 선택한 핵심 성분이 편백수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 자연이 주는 치유력 중에서도 편백의 피톤치드는 항균, 진정, 탈취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어요. 특히 두피 건강에 탁월하죠. 스트레스로 인한 두피 열감을 낮춰주고, 미세먼지나 노폐물로 막힌 모공을 깨끗하게 정화해줍니다. 사실 일반적인 샴푸는 대부분이 정제수(물)예요. 하지만 히니스는 편백수가 45%, 두피 토닉이 79%나 함유돼 있습니다. 전남 장성 축령산의 편백수를 사용하죠. 여기에 편백오일 5000ppm을 더해 항균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높였어요. 인체 시험을 거쳐 탈모 완화와 두피 장벽 강화 효과도 검증받았습니다. 조금 넣고 부풀려 강조하는거 아니냐는 말 듣기 싫어서 ppm(100만분의 1) 단위까지 수치를 공개하고 있어요. 성분이 곧 품격이거든요.
Q 왜 축령산입니까.
A 이곳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함량이 높거든요. 산림청에서 인정한 최고 등급의 원료를 공급받고 있어요. 물론 가격은 일반 편백수보다 훨씬 비쌉니다.(웃음)
Q 언뜻 천연 성분을 강조하면 사용감이 뻣뻣하지 않을까,란 우려도 있는데요.
A 그런 편견을 깨는 게 숙제였어요. 소비자들은 아무리 좋은 성분이라도 사용감이 나쁘면 다시 구매하지 않거든요. 단백질 콤플렉스와 특허받은 항산화 성분을 조합해 세정 후에도 머릿결이 부드럽고 탄력 있게 유지되도록 설계했어요. 또 인공 향료 대신 천연 편백 오일과 유칼립투스 오일을 사용합니다. 저는 이 향을 품격 있는 편안함이라고 부르는데, 실제 사용하신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죠.
한국의 이솝으로 성장하고파
Q 대신 원가가 꽤 높을 것 같은데요.
A 맞아요. 함께 개발한 연구원들이 말리기도 했으니까.(웃음) 그래도 고집부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편백수 함량은 최대한 높이면서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는 황금 비율을 찾아냈지요.
Q 마케팅 기업인 ‘이데아 인터렉티브’를 운영하면서 뷰티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데요.
A 이데아 인터렉티브는 디지털 마케팅과 콘텐츠 기획을 하는 회사에요. 주요 고객이 대기업이고 그들이 만든 제품인데, 나도 이런 제품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119-14를 만들었고 히니스가 두 번째죠. 마케팅은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품에 진정성이 있으면 마케팅을 좀 못해도 언젠가는 빛을 보더군요. 그 반대의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제로를 향해갑니다. 그래서 히니스는 마케팅보단 제품에 주력했어요. 물론 자연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이데아 인터렉티브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죠.
Q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도 독특한데요.
A ‘어스(Earth) 라인’이란 이름처럼 땅의 거친 질감을 담고 싶었어요. 매끈한 용기보다 거친 텍스처를 선택했습니다. 겉모습보다 내용물의 묵직한 가치를 전달하려는 브랜드 철학이 담긴 디자인이에요.
Q 국내 론칭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준비했다고 들었습니다.
A 히니스를 국내 시장에 소개하면서 곧바로 해외 진출을 함께 준비했어요. 국내에선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은 K-뷰티의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거든요. 현재 미국(MoCRA), 유럽(CPNP), 영국(SCPN) 등 주요 시장의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북미와 유럽을 겨냥하고 있는데,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아마존과 세포라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Q 히니스의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요.
A 2025년 6월에 론칭했지만 그동안 마케팅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엔 B2B 고객도 있고요. 이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시간인데, 2026년 3월엔 히니스 스킨 제품이 공개될 예정이에요. 앞으로 호주의 이솝처럼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안재형 기자 ·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4호 (2026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