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실적 부진에 매각도 이전도 꼬이는 HMM

    입력 : 2025.11.26 13:53:36

  • 최원혁 HMM 대표
    최원혁 HMM 대표

    해운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HMM이 매각과 본사의 부산 이전 등을 놓고 논란에 싸여 있다.

    HMM은 올 들어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와 글로벌 물동량 감소,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운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줄어든 246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은 8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그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민영화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업황 부진은 HMM의 매각가를 떨어뜨려 인수합병(M&A)을 지연시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포스코는 업계 반발과 투자 여력 등으로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HMM 지분 32.28%를 보유 중인 해양진흥공사 등 해운업계 반발이 큰 데다, 포스코가 호주 리튬 확보, 미 철강업체 지분 인수 등 해외 투자를 추진하면서 HMM을 인수할 실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대신 부산 이전 논의는 탄력받을 수 있다. 부산 지역사회는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정책 지원과 물류 효율 증대 등을 이유로 이전을 재촉 중이다. 반면 HMM 내부에선 매각 자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육상노조는 부산 이전에 반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어려워지면 이전이 탄력을 받을수 있다”면서도 “내부 이전 반발은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협상력과 정책 추진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3호 (2025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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