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태광그룹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 뒤탈 없을까

    입력 : 2025.11.26 11:33:22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태광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수익구조가 둔화된 가운데 호텔·뷰티·조선 등 비주력 영역을 동시에 넓히는 모습이다.

    태광산업은 최근 흥국리츠운용 산하 태광제1호리츠를 통해 서울 중구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 인수를 확정했다. 또한 그룹의 자회사인 티시스는 최근 청담동 82-4 일대 용지를 200억원에 사들였다. 티시스는 태광그룹 남매가 지분 절반씩을 보유한 자회사.

    이번 인수는 최근 태광그룹의 M&A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태광은 지난달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1%를 약 47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그룹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은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동시에 태광산업은 미국계 사모펀드 TPG와 함께 약 50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며 조선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라며 “뷰티와 조선업, 자산운용사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부동산 자산까지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복귀와 관련돼 있다는 소문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태광의 공격적 M&A가 당장의 재무 여력과 조달 구조를 시험대에 올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광은 내년 2월 애경산업 잔금 납부, 호텔 잔금 및 리츠 자금 집행, 케이조선 본입찰 등 대규모 지출 일정이 연말부터 1분기까지 몰려 있다. 최근 국세청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태광산업을 대상으로 비정기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한 점은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태광의 최근 인수와 관련된 자금 운용 구조가 조사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3호 (2025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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