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st-Drive] 마세라티, MC20 첼로 | 하늘 품은 슈퍼 스포츠카

    입력 : 2025.11.11 10:23:58

  • 사진설명

    버터플라이 도어를 열고 차 안으로 들어선다.

    숙달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입장이다. 아니 꽤 불편하고 버겁다. 그런데 이게 싫지 않다. 운전석에 앉아 내몸에 맞게 시트를 조정하면 이보다 편할 수 없는 시트가 된다. 제로백은 단 2.9초, 여기에 최고속도가 320㎞/h나 되는 스포츠카가 되려면 맞바람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건이다. 당연히 차체가 낮을 수밖에 없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은 기본이다.

    그러니 쇼퍼드리븐 세단이나 대형 SUV의 승하차를 기대하는 건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하지만 도로에 나서면 그 모든 생각이 달라진다. 어쩌면 이 차가 존재하는 이유다. ‘MC20 첼로’에 올라 도로를 내달렸다. 이탈리아어로 하늘을 의미하는 첼로(Cielo)가 차 안에 쏟아져 내렸다.

    Exterior&Interior
    우아한 곡선, 하차감 넘버원
    사진설명

    앞서 언급했듯 나름의 승하차 요령을 터득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하차감은 어디서나 1등이다. 위로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의 특성상 비교적 넓은 주차 면적이 필요하지만 타고 내릴 때마다 어디선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마세라티가 2022년에 공개한 MC20 첼로는 컨버터블 스포츠카다.

    기존 쿠페 모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지붕을 열고 다닐 수 있는 기능을 첨가했다. 시속 50㎞로 주행 중에도 단 12초만에 개폐가 가능하다.

    지붕도 그냥 지붕이 아니다. 일명 ‘PDLC 스마트 글라스 루프’가 적용됐는데, 투명과 불투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자 변색 글라스다. 실내는 뭐 하나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다. 미니멀리즘을 선호한다면 MC20 첼로가 정답이다. 탄소섬유로 마무리된 센터페시아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와 기어 변속 버튼이 전부다. 시동 버튼이나 런치컨트롤 버튼은 스티어링휠에 배치됐다.

    Power Train&Function
    지축을 울리는 배기음, 바람을 가르는 엔진
    사진설명

    시동 버튼을 누르면 특유의 배기음이 그르렁거린다. 달릴 준비가 됐다는 신호이기도 한데, MC20에 탑재된 V6 네튜노 엔진이 MC20 첼로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마세라티가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엔진인데, F1용으로 개발된 ‘트윈 스파크 플러그 프리 챔버 연소 시스템’이 강력한 퍼포먼스의 중심축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전진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서는 게 자동차의 기본이라면 이 차는 훨씬 민첩하게 튀어 나가고 땅에 달라붙듯 멈춰 선다. 6기통으로 구성된 엔진 배기량은 2992cc, 최고 출력은 630마력이나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도심 주차 시 공간 확보랄까. 버터플라이 도어를 다 열지 않고도 승하차할 수 있다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차체가 낮아 과속방지턱(프런트 리프터로 차체를 약 50㎜정도 들어올릴 수 있다)은 늘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가격은 3억 8300만원부터. 서스펜션 리프터,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인테리어 옵션 등이 더해진 시승 차량의 가격은 3억 987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 사진 마세라티코리아]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2호 (2025년 11월)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