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Special] 뉴 에디션으로 귀환한 베스트셀러

    입력 : 2025.10.10 17: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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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296 스페치알레
    V6 하이브리드, 본능적 드라이빙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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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 공장에 엔지니어들이 모여들었다. 손에 들린 건 PHEV 전기모터를 적용한 신형 120° V6엔진을 얹힌 ‘296 GTB’ 설계도. 그들의 사명은 ‘모터스포츠에서 검증된 기술을 양산 차에 옮기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사명 아래 ‘296 스페치알레’가 페라리의 새로운 스페셜 모델로 탄생했다. 페라리의 스페셜 모델 시리즈는 기존 라인업의 베를리네타(쿠페) 혹은 스파이더(오픈톱)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 ‘경량화’ ‘공기역학’ ‘디자인’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차량이다. ‘챌린지 스트라달레’ ‘430 스쿠데리아’ ‘458 스페치알레’ ‘488 피스타’ 등이 그동안 스페셜 라인업을 채웠다. 296 스페치알레의 최고 출력은 880마력. 296 GTB보다 무려 50마력이나 향상됐다. 제로백은 단 2.8초, 시속 200㎞까지 7초면 충분하다. 일반도로에선 확인이 불가능한 최고속도는 330㎞/h. 진짜 마법은 숫자 뒤에 숨어있다. 앞서 나열한 성능을 위해 무려 60㎏이나 감량했다.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3년 연속 우승한 499P와 포뮬러 원에서 거둔 성과로 무장한 V6 엔진도 9㎏이나 가벼워졌다. 프런트 에어로 댐퍼부터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까지 CFD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세한 난류 하나까지 관리했다. ‘296 GT3’(GT 클래스 출전용 레이싱카) ‘296 챌린지’(페라리 원메이크 챔피언십의 9번째 모델이자 최초의 6기통 차량)의 공기역학 솔루션도 적극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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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면부에는 ‘FXX-K’(하이퍼카)와 296 챌린지에서 영감을 받은 사이드 윙과 새로운 액티브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덕분에 지붕을 열고 달려도 모든 성능이 그대로 작동한다. 페라리의 국내 공식 수입사인 FMK의 김광철 대표가 “기존 296 GTB가 운전의 재미를 재정의했다면, 스페치알레는 짜릿함 그 자체를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국내 판매가격은 6억 3000만원대. 실로 ‘억’소리 나는 숫자의 나열이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스트롱거 댄 더 1980 에디션
    레트로 감성 담은 럭셔리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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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SUV다.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가 기술력의 정점을 구현한다면, G-클래스는 브랜드의 모험과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 고성능 브랜드인 ‘AMG GT’가 경주용 서킷의 퍼포먼스를 추구한다면, G-클래스는 지구상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또 하나, 최상위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비교할 수 없는 럭셔리를 추구한다면 G-클래스는 럭셔리와 실용성을 줄타기한다. G-클래스에 열광하는 이유를 좀 더 나열해보면, 희소성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차, 대량 생산되지 않는다. 벤츠의 의도적인 전략인데 대부분 수작업으로 조립되며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앞서 모험정신을 언급했듯 럭셔리 세단 못지않은 편의성에 로키산맥을 오를 수 있는 성능까지 갖췄다. 차체 비틀림 강성, 전자식 자동 잠금장치, 100% 완등 능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이유로 컬렉터들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G63 AMG 6×6’나 ‘G500 4×4²’ 등의 모델은 이미 컬렉터 카로 인식되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스트롱거 댄 더 1980 에디션’은 올해 벤츠가 발표한 새로운 G-클래스 한정판이다. 단 460대만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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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외관은 클래식한 아가베 그린과 콜로라도 베이지 도장, 1980년대 모델에서 사용된 파란 배경의 메르세데스-벤츠 배지가 적용됐다. 리어 도어의 스페어 타이어 역시 옛날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실내도 과거로 돌아갔다. 검정색 가죽 시트에 도브 그레이 패브릭의 체크무늬가 적용돼 오리지널 G-바겐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재현했다. 센터 콘솔의 ‘1 of 460’ 배지가 희소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대적인 기술까지 과거로 돌아간 건 아니다. 18인치 5스포크 합금 휠, 강화된 안전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탑재돼 레트로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79년 첫 출시 이후 전기화 버전(EQG) 출시를 앞둔 시점에 내연기관 G-클래스의 마지막 황금기를 확인할 수 있는 모델이다. 가격은 2억 1820만원이다.

    포르쉐, 신형 911 GT3 · 911 GT3 투어링 패키지
    9000RPM까지 치솟는 엔진음 그리고 새로운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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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포르쉐는 911의 DNA에 레이싱카의 피를 수혈한다. 그렇게 탄생한 모델이 바로 ‘GT3’다. 25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911 GT3’는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리어윙(뒷날개)을 장착한 트랙 중심의 스포츠카(신형 911 GT3)와 도로 주행을 위한 투어링 패키지(911 GT3 투어링 패키지) 등 두 가지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포르쉐의 911 라인업에서 GT3의 위치는 독특하다. ‘911 카레라’는 일상의 스포츠카, ‘911 터보’가 초고성능을 대변한다면 GT3는 포르쉐가 FIA GT3 클래스에 참가할 레이스카의 기본 모델이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실제 서킷에서 검증받은 기술들이 고스란히 적용된 양산차다. 여타 스포츠카의 엔진이 터보차저나 하이브리드로 전환될 때도 GT3는 반응이 즉각적인 자연흡기 방식을 고집했다. 그런 이유로 컬렉터들의 표적이 되곤 한다. 경주용 서킷에서 랩타임을 즐길 수 있으면서 매일 출퇴근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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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911 GT3의 자연흡기 4.0ℓ 박서 엔진은 이전 세대에 비해 날카로워졌다. 최고 출력 510마력, 최대 토크 45.9㎏.m, 여기에 7단 PDK 변속기를 장착하면 제로백은 단 3.4초, 최고속도는 311㎞/h에 달한다. 리어윙이 달린 ‘신형 911 GT3’가 공격적인 외관을 뽐내고 있다면 국내시장에 첫 출시되는 ‘911 GT3 투어링 패키지’는 911 GT3 모델로는 처음으로 2열 시트를 제공해 실용성을 높였다. 고정식 리어 윙 대신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됐고, 실버 색상의 사이드 윈도 트림이 외관을 더 도드라지게 한다. 인테리어는 레이스-텍스 대신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를 사용해 클래식하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가격은 두 모델 모두 2억 717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아, The 2026 카니발 하이리무진
    변신 또 변신, 국산 패밀리카의 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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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에 태어난 ‘카니발’은 당시로선 혁신적인 콘셉트였다. 승용차의 승차감과 승합차의 실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였던 셈인데, 이후 당시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기아의 새로운 황금 동아줄이 됐다.

    27년간 전 세계 200만 대 이상이 판매된 카니발은 현재 4세대로 진화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MPV(Multi-Pupose Vehicle)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패밀리카의 의미가 희미하던 시대에 대가족이 함께 이동할 수 있는 대형차의 등장은 큰 파장을 낳았다. 카니발 입장에선 관련 시장을 선점하며 스스로 독점적 지위를 부여할 수 있었다.

    현대차의 ‘스타리아’가 상용차 기반의 실용성을 강조한다면 카니발은 시작부터 세단 기반의 프리미엄을 추구했다. (실제로 카니발은 중형 세단 ‘크레도스’의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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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식변경 모델인 ‘The 2026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뒷좌석의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와 7인치 터치식 통합 컨트롤러(4인승 전용)에 ccNC 테마의 최신 GUI(Graphic User Interface)를 적용했다. 새로운 옵션으로 BOSE 프리미엄 사운드(12스피커, 외장앰프)도 선택할 수 있다. 두께를 늘리고 레벨 루프 타입(고리로 매듭지은 형태)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적용한 ‘고급형 카매트’가 새롭게 적용됐고, 4인승 모델의 후석 리무진 시트에 댐퍼 추가, 소프트 패드 적용, 착좌 높이 하향 등 다양한 기능으로 승차감을 높였다. 3.5 가솔린 모델에는 엔트리 트림인 ‘9인승 노블레스’를 새롭게 구성해 가격 접근성도 높였다. 3.5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되며 가격은 각각 6327만~9330만원, 6782만~978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 사진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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