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제당업체 3곳 검찰수사, 리니언시가 원인?

    입력 : 2025.09.29 10:26:08

  • 검찰이 ‘설탕 가격 담합’ 의혹과 관련해 국내 제당업체 3곳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최근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최대 제당업체 3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수년간 설탕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식품업계에선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설탕 가격 담합 혐의가 이번 수사의 핵심으로, 국내 설탕 시장 점유율의 약 90%를 차지하는 이들 3사가 동시에 타깃이 된 상황이다. 설탕은 각종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만큼 업계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3월 제당업체 3곳이 담합을 통해 설탕 가격을 과도하게 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현장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실제 이들 업체는 지난 2007년 설탕 가격과 출고 물량을 담합한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약 15년간 담합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CJ제일제당은 227억원, 삼양사는 180억원, 대한제당은 103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 받았다.

    업계 일부에선 리니언시(불공정행위에 가담한 기업이 자진 신고하면 제재를 감면해주는 제도)를 둘러싼 기업 간 갈등이 검찰 수사의 배경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제당과 CJ가 리니언시 순위를 두고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안다”면서 “결국 이로 인해 사건이 공정위가 아니라 검찰까지 가게 됐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병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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