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쓰는 것도 재테크다” 사회초년생 위한 맞춤형 카드

    입력 : 2025.09.18 17:59:57

  • 소비성향 고려한 카드 발급도 쏠쏠한 자산관리 전략
    카드사, 외식·생활비 등 특정 영역 결제 혜택 큰 상품 보니
    신용카드 부담이면 체크카드로도 할인 누릴 수 있어

    사회로 첫발을 뗀 직장인들의 핵심 관심사 중 하나는 ‘재테크’다. 2020년대 초 ‘한 번 사는 인생 제대로 즐기자는 ‘욜로(You Only Live Once·YOLO)’ 열풍이 불기도 했으나, 최근에 한 푼이라도 돈을 아껴보자는 ‘짠테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며 결혼과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회초년생이라면 투자와 알뜰한 소비에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선 ‘잘 쓰는 것’ 또한 훌륭한 재테크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 자산을 불리는 투자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했지만, 생활물가지수는 2.5% 오르며 체감 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나아가 소비패턴과 이용 목적에 맞는 카드를 발급하면 더 알찬 소비가 가능해진다. 소비 유형에 따른 카드 혜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카드사들이 출시한 카드가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어떤 상품이 내게 맞을지 고민하는 독자를 위해 목적별 카드 상품을 정리해 봤다.

    바쁜 일상에 외식·배달 비중이 높다면
    사진설명

    취업 후 부모님으로부터 처음 독립한다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한다. 사회초년생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끼니 챙기기’다. 업무에 적응하느라 에너지를 회사에 쏟는 탓에 직접 요리해 식사를 챙기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배달과 외식으로 식사를 주로 해결한다면 하나카드의 ‘원더카드 2.0 DAILY’를 고려해 볼 만하다. 이 상품은 ‘하나 원큐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의 맛집 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를 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앱 이용 시에도 10% 할인이 적용된다. 온라인식품과 쇼핑에서도 10% 할인 혜택이 있다. 연회비는 기본 1만 9900원(기본 1만 2000원, 제휴 연회비 7900원)이다.

    다만 할인 폭은 전월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 80만원 미만이면 항목별 최대 4000원까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80만원 이상 120만원 미만이면 배달 앱 이용 시엔 최대 8000원까지 아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12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 2000원까지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롯데카드의 ‘LOCA LIKIT’ 상품도 외식비 지출이 많은 사회초년생에게 유용한 상품일 수 있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배달앱과 멤버십, 커피전문점, 음식점 등에서 6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대 월 1만 3000원까지 혜택이 적용된다. 이 상품의 연회비는 1만원이다.

    우리카드의 ‘우리카드 7CORE(세븐코어)’도 비슷한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쇼핑(쿠팡, 쓱닷컴)과 대형마트(이마트, 롯데마트), 배달앱(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커피(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교육, 병원(종합·일반병원, 동물병원), 주유 등 7대 생활영역에서 10%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쇼핑과 대형마트, 배달앱 이용에서 할인을 받으려면 건당 최소 2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 월 200만원 이상 생활비를 쓴다면, 월 최대 8만4000원씩 연간 100만원가량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5만원이다.

    편의점·카페·마트 등 생활비 할인

    식사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직장인의 루틴으로 자리잡았다. 커피를 자주 마시고, 구독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있다면, 삼성카드의 ‘삼성 ID ON 카드’가 추천된다. 이 카드는 커피전문점·배달앱·델리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30% 결제일 할인을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적용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와 이디야커피,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블루보틀이다. 전월 실적이 30만원을 넘어야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이 카드는 교통이나 이동통신, 스트리밍 이용금액의 10% 결제일 할인도 제공한다. 이 상품의 연회비는 2만원이다.

    신한카드 디스카운트플랜
    신한카드 디스카운트플랜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디스카운트 플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카드는 일·월·연간 소비 일정에 맞춰 최대 20% 할인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우선 하루 시간대별로는 ‘타임 플랜’에 따른 혜택이 있다. 오전 7시~오후 3시 낮 시간대에 주로 찾는 음식점과 카페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후 6시~밤 10시 사이엔 편의점과 배달앱을 이용 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데일리 플랜’에 따라 쇼핑·이동·생활 영역에서도 10% 할인을 제공한다. 매월 반복적으로 결제하는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에서 10%를,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 등 OTT에 대해선 20%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전월 실적에 40만원 이상~80만원 미만이면 2만 3000원까지, 80만원 이상~120만원 미만은 4만 2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이 120만원 이상이라면 최대 6만원까지 혜택이 적용된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5만원이다.

    KB페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국민카드의 ‘KB국민 위시 데일리(WE:SH Daily) 카드’도 있다. KB페이 앱에 접속해 출석 도장을 20일 찍으면 전월 이용실적 10만원을 채워주는 게 특징이다. 전월 이용실적을 충족하면 쇼핑, 편의점, 커피전문점, 생활영역 등 중 1개 영역에서 10% 청구할인이 가능하다.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실적 40만원 이상 80만원 미만이면 7000원, 80만원 이상이면 월 1만 2000원의 월 할인을 받는다. 선택 영역은 월별로 바꿀 수 있다. 이 상품의 연회비는 1만 5000원이며, 모바일 단독카드로 발급받으면 9000원이다.

    쓰면서 돈 버는 ‘투자’ 연계 카드

    카드 소비 혜택으로 할인과 포인트 적립만 있던 시대는 끝났다. 주식이나 펀드 등 각종 투자에 관심을 갖는 ‘주린이’들이 많아지며 금융투자를 접목한 카드 상품까지 출시됐다. 롯데카드의 ‘나무 롯데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롯데카드와 NH투자증권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캐시백 금액이 NH투자증권의 앱 나무증권 계좌로 지급돼,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무 롯데카드는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이용금액의 1%를, 40만원 미만이면 0.7%를 기본적으로 돌려준다. 대중교통 이용 금액의 50%와 커피전문점 이용 금액 50% 등 그룹별 최대 5000원, 총 한도 1만원까지 캐시백 해준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2만원이다.

    소비 금액이 많은 편이라면 현대카드의 ‘미래에셋 현대카드 실버’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 카드도 결제금액의 일부를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보내는데 한도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서비스와 네이버쇼핑, 쿠팡 등 온라인쇼핑, 배달 앱,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에서 결제 시 금액의 2%를 스탁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그 외 모든 가맹점에선 결제금액의 1%를 투자금으로 준다. 단 전월 실적이 50만원을 넘겨야 하고, 연회비는 3만원이다.

    모니모A 카드
    모니모A 카드

    삼성카드의 ‘모니모A 카드’를 통해서도 금융투자가 가능하다. 모니모는 삼성금융 계열사의 통합플랫폼으로 간편송금부터 보험가입, 금융투자까지 할 수 있다. 모니모A 카드는 국내외 가맹점 이용금액의 0.5%를 모니머니 리워드로 적립해 카드 사용 전월에 모니모 앱에 7일 이상 방문하면 1%까지 적립률이 높아진다. 월 최대 적립 한도는 2만 포인트다. 모니머니 리워드는 모니모에서 보험가입이나 송금, 펀드투자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과소비 두려우면 체크카드

    신용카드를 발급이 과소비로 이어지는 걸 걱정하는 이들을 위한 체크카드도 있다. 신용카드는 통상 결제 한 달 뒤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이런 특성 탓에 본인의 재정 상황보다 더 무리해서 소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카드사의 다른 수익사업과의 연계도 없어 신용카드보다는 혜택이 적다. 그럼에도 다양한 고객 확보가 중요한 카드사는 신용카드를 쓰기 꺼리는 이들을 위한 체크카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우선 신한카드의 ‘헤이영 체크카드’가 있다. 우선 월 최대 3000원으로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5%를 캐시백 해준다. 이동통신 자동이체 금액이 5만원을 넘으면 월 2000원까지 캐시백을 받는다. 편의점이나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식당, 배달앱, OTT서비스 등 각 영역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 캐시백이 가능하다. 다만 일 1회, 월 5회 제한이 있다.

    헤이영 체크카드는 신한 SOL페이나 삼성페이, 헤이영페이 등 간편결제로 2만원 이상 결제하면 월 최대 5000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준다. 이 상품은 통합 캐시백 한도가 적용된다. 전월 이용금액이 2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이면 5000원, 50만원 이상 80만원 미만은 1만원, 8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은 2만원, 100만원 이상은 3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는다.

    하나카드의 ‘달달하나 체크카드’도 추천된다.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로 결제하면 적립 금액의 0.3%를 한도 없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머니’를 적립해 준다. 이외에도 쇼핑과 딜리버리, 교통, 커피전문점, 공과금 등에서도 결제금액의 5%를 하나머니로 쌓을 수 있다. 적립 한도는 전월 실적에 따라 각 영역 모두 2000원, 4000원, 6000원이다. 월 100만원 이상을 쓴다면 5개 영역에서 6000원씩 최대 3만원까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드의정석 칼퇴 CHECK
    카드의정석 칼퇴 CHECK

    취업 후 외식이나 배달로 끼니를 해결하는데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싶다면,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칼퇴 체크카드’도 고려해 볼 만하다. 퇴근 후 다채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회초년생을 겨냥해 개발됐다.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음식점과 주점, 커피전문점, 편의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5%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헬스와 뷰티, 전자책, 대중교통과 택시 등 업종에서는 상시 5% 캐시백 혜택을 준다. 단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월 12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4만원까지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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