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석유화학 구조조정, 복병은 ‘샤힌 프로젝트’?

    입력 : 2025.08.25 11:07:55

  • 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에 나서기로 하면서 업계에선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와 함께 이번 조치가 근본적인 업황 회복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 방향’을 통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생산 감축에 나서는 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부가 제시한 NCC 감축 규모는 270만∼370만t 규모로, 이는 현재 국내 전체 NCC 생산능력 연 1470만t의 18∼25%에 해당하는 양이다. 다만 업계 일부에선 이번 조치로 당장의 업황 회복까지 바라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가솔린과 디젤 수요가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발생해, 화학제품 생산 확대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과 인도에서 설비 증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에쓰오일(S-Oil)이 9조원을 들여 울산 온산 국가 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샤힌 프로젝트가 논란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에틸렌 180만t과 프로필렌 77만t을 생산하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측은 규모의 경제와 고효율 설비를 감안하면 중국과 비교해도 가격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이지만, 에틸렌 생산을 줄여야 하는 업체 입장에선 볼 멘 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내년 샤힌 프로젝트 가동 등으로 단기간 내 유의미한 업황 개선은 힘들 것”이라 지적했다.

    [김병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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