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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side] KT 자사주 소각 첫 해부터 막힌 이유는
입력 : 2025.08.25 10: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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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이사 KT(대표 김영섭)가 4년간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려는 계획이 출발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진행해 온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됐지만 외국인 지분 한도 규제로 당장 소각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KT는 얼마 전 신한투자증권과 체결한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특정금전신탁’ 계약 만료를 공시했다.
이번 신탁을 통해 2월 14일부터 8월 1일까지 484만 517주를 매입했고, 매입 금액은 2499억 9996만원에 달했다. 이로써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총 1092만 6622주(발행주식의 4.34%)를 확보했다.
KT는 당초 이번에 매입한 물량을 전량 소각할 계획이었지만 외국인 지분 한도(49%)에 발목이 잡혔다. KT가 매입한 주식을 소각할 경우 외국인 지분 한도가 49%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8조는 외국인이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의 지분을 49% 이상 취득하지 못 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1998년 제정된 뒤 국가 안보와 공공성 보호 장치로 유지돼 왔으며, 2022년 OECD 회원국까지 허용 범위를 확대했지만 통신사에는 여전히 적용된다.
따라서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지만, 외국인 지분 규제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져야 소각이 가능하지만 KT의 실적 상승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KT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했다. 매출은 7조 4274억원으로 13.5% 늘었다. 무선사업은 5G 가입자가 1087만 명까지 확대돼 전체의 79.5%를 차지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