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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Focus] 초보부터 프로페셔널까지 여름 타는 4가지 방법
입력 : 2025.08.14 11: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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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모토라드 R 12 모터사이클의 매력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달린다는 점이다. 스치는 바람이 온몸을 자극하면 세포 하나하나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다. 그런 기분을 보장하는 단계별 신형 모터사이클을 추천한다. 직접 경험해보시길.
▶ LEVEL1-이제 막 시작하는 이를 위해
모터사이클에 입문했다면 타기 편한 게 최고다. 그러면서 자기 모습이 멋져 보이면 더 좋다. 타기 쉬우면서 멋도 충분한 모터사이클, 여기 있다.혼다 GB350C | 장르-클래식클래식 스타일 모터사이클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젠 브랜드마다 클래식 혹은 네오 클래식(클래식 형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스타일)이라는 모델 라인업을 구성해 놓았다. 이유가 분명하다. 처음 모터사이클을 접하는 사람에게 우선 스타일로 다가서기 위해서다. 고전적 모터사이클의 형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패션 아이템으로도 통한다. 모터사이클과 친해지는 계기랄까. 모든 장르의 모터사이클을 선보이는 혼다가 이 부분을 놓칠 리 없다. 혼다가 만들면 합리적이다. 적당한 가격에 높은 품질, 준수한 상품성은 입문자의 고민을 줄여준다. ‘GB350C’ 역시 혼다다운 상품성을 보여준다. 348cc 공랭식 단기통 엔진은 옛 감성을 라이더에 선사한다. 21.1마력은 높은 출력이라고 할 수 없다. 최고 속도도 최신 수랭식 125cc 모터사이클보다 조금 더 빠를 뿐이다. 하지만 토크에 집중해 타기 편하고 주행질감이 서정적이다. 옛 형태의 모터사이클을 타고 느긋하게 달리기에 GB350C만한 모델이 없다.
POINT. 입문자 뿐 아니라 다시 모터사이클을 타려는 왕년의 라이더에게도 적합한 감성.
로얄엔필드 메테오 650 | 크루저클래식 다음은 크루저. 모터사이클 장르의 유행 흐름 얘기다. 클래식은 여전히 인기지만, 그 연장선에서 크루저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크루저는 시트고가 낮아 편하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스타일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클래식이라는 큰 범주 안에 속하면서 고유한 개성도 뽐내는 셈이다. 타기 편하면서 스타일 좋은 모터사이클. 역시 입문자의 마음을 훔칠 만한 요소다. 그동안 크루저 하면 아메리칸 크루저인 할리데이비슨만의 세계였다. 여전히 영향력이 높지만, 접근성 좋은 캐주얼 크루저도 몇몇 등장했다. 그중 하나가 ‘슈퍼 메테오 650’이다. 로얄엔필드가 선보인 미들급(500-900cc) 크루저다. 인터셉터 650과 컨티넨탈 GT에 적용한 공유랭 650 엔진을 심장 삼아 크루저를 선보였다. 토크 중심으로 엔진을 조절하고, 볼륨감을 살려 차대를 빚었다. 아메리칸 크루저는 크기부터 배기량, 토크까지 차고 넘치는 게 매력이다. 반면 슈퍼 메테오 650은 부담을 줄이고 크루저의 감성을 살렸다. 즐기기 쉽도록.
POINT. 고전적 흥취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미들급 크루저.
▶ LEVEL2-더 높은 배기량이 궁금해질 때
모터사이클을 타다 보면 배기량 높은 모델이 궁금해진다. 1000cc 넘는 엔진은 어떤 펀치력을 보여줄까. 그러면서 타기 편하면 더 끌릴 수밖에 없다.BMW 모토라드 R 12 | 스포츠 크루저‘R 12’의 R은 복서엔진을 뜻한다. BMW 모토라드의 대표 엔진이다. 정식 명칭은 수평대향엔진이지만, 복서가 주먹을 맞댄 형태라 복서엔진으로 불린다. 배기량은 1170cc부터 1802cc까지 다양하다. R 12는 1170cc 복서엔진을 심장 삼은 크루저다. 복서엔진 라인업에 없던 모델이었지만 지난해에 합류했다. R 18이라는 빅 복서엔진 크루저를 선보인 이후 영역 확장을 꾀하는 BMW 모토라드의 새로운 한 수다. 더 많은 사람에게 복서엔진의 매력을 전할 모델인 셈이다. 크기로 보나 배기량으로 보나 R 18보다 접근하기 쉽다. 시트고도 754㎜로 낮다. 그러면서 형태도 전형적인 크루저와도 다르다. BMW 모토라드는 스포츠 크루저라고 부른다. 스포츠성이 도드라지는 크루저로 이해하면 쉽다. 아담한 크기에 1170cc 엔진을 품었으니 펀치력이야 충분하다. 최고출력 95마력, 최대토크 11.2㎏·m를 발휘한다. 편하게 탈 수 있으면서도 마음먹고 달리면 상당히 짜릿하다. 누가 타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범용성이 매력이다.
POINT. 어떤 모델보다 편하게 복서엔진을 즐길 수 있다.
▶ LEVEL3-경험 많은 라이더라면
타다 보면 취향이 생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는 뜻이다. 장르별로 개성이 오롯이 드러나는 모델이라면 이런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다.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 투어러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투어러, 특히 아메리칸 투어러는 할리데이비슨이 대표적이다. 크루저에 전면 페어링을 달고 좌우로 사이드케이스를 장착한 형태. 아메리칸 투어러는 거대한 덩치와 그에 걸맞은 배기량이 특징이다.
합리성과 정반대에서 오직 풍요로움을 즐기는 데 모든 공력을 기울인다. 페어링에 오디오 시스템도 장착해놓았으니 어련할까. 육중한 차체에 앉아 거대한 중전차의 감각을 느끼면서 쭉 뻗은 도로를 달리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포만감이 든다. 로드 글라이드는 할리데이비슨 투어러 중 보다 젊은 감각을 뽐낸다. 지난해 신형으로 거듭나며 더욱 젊어졌다. 상어 앞모습을 형상화한 샤크 노즈 페어링을 미래적으로 매만진 결과다.
곡선을 강조하고 LED 주간주행등을 적극 활용해 첨단 느낌을 배가했다. 엔진 배기량은 무려 1923cc. 신형이 나올 때마다 점점 커져 이젠 2000cc에 육박한다. 언제나 할리데이비슨은 차고 넘쳤다. 로드 글라이드는 할리데이비슨만의 호방함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신형은 더욱 풍성하게.
POINT. 380㎏의 쇳덩이에 올라타 도로를 호령하는 쾌감.
[김종훈 모빌리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