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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Special] 파워엔진·하이브리드·EV까지, 잘빠진 몸매 세련된 기능 뽐내는 하이엔드 카
입력 : 2025.08.12 14: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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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컨티넨탈 GT·컨티넨탈 GTC·플라잉스퍼 아주르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로 장식한 친환경 럭셔리벤틀리는 영국의 수제 자동차 브랜드다. 1919년 설립 이후 1920년대 후반 르망 24시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벤틀리를 대표하는 단어는 ‘속도’와 ‘럭셔리’. 플라잉스퍼, 컨티넨탈, 벤테이가, 뮬리너 등 라인업에서도 알 수 있듯 화려한 외모 뒤에 날렵한 재능을 숨기고 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가 최근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High Performance Hybrid)’라 명명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컨티넨탈 GT’ ‘컨티넨탈 GTC’ ‘플라잉스퍼’ 아주르(Azure)와 코어(Core) 라인업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뭔가 복잡한 용어들이 뒤섞인 느낌인데, 코어가 주행 성능과 퍼포먼스에 중심을 둔 기본형 모델이라면 아주르는 클래식한 럭셔리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고사양 트림이다. 일례로 아주르에는 안마 기능이 더해진 웰니스 시트나 3D 하모니 다이아몬드 퀼팅, 무드라이팅 등 차별화된 포인트가 더해진다. 여기서 잠깐, 그럼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는 뭘까. 이건 4.0ℓ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된 벤틀리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게 벤틀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벤틀리의 과거 플래그십 그랜드 투어러 모델명에서 유래한 아주르 라인업은 외관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브랜드를 상징하는 블랙 매트릭스 그릴 위에 11개의 크롬 버티컬 베인이 장식돼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범퍼 하단의 공기흡입구에도 밝은 크롬 색상의 그릴이 화려하다. 아주르 전용 22인치 휠과 프론트 펜더에 부착된 아주르 배지도 차별화된 디자인이다.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일루미네이티드 아주르 레터링 트레드플레이트가 선명하다. 시트에는 아주르 레터링이 자수로 새겨졌다. 파워트레인은 W12 엔진을 능가한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680마력(PS), 최대 토크는 94.8㎏.m에 이른다. 제로백은 컨티넨탈 GT가 3.7초, 컨티넨탈 GTC와 플라잉스퍼는 3.9초에 불과하다. 순수 전기 주행거리(WLTP기준)는 컨티넨탈 GT가 85㎞, 컨티넨탈 GTC 82㎞, 플라잉스퍼가 80㎞나 돼 연료 소모 없이 출퇴근 등 일상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가격은 컨티넨탈 GT 아주르 3억 9380만원, 컨티넨탈 GTC 아주르 4억 3230만원, 플라잉스퍼 아주르 3억 8280만원부터 시작된다.
페라리, 아말피
스포츠카 흐름 바꾼 8기통 그랜드 투어러1950~1960년대 로마의 평온하고 즐거운 삶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페라리 로마’는 페라리의 새로운 미디-프론트 엔진 2+를 탑재해 탁월한 성능과 핸들링을 자랑했다. 물론 첫눈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쿠페 디자인은 말해 뭐할까. 페라리가 새롭게 공개한 ‘페라리 아말피’는 페라리 로마를 대체하는 새로운 V8 2+ 쿠페다. 페라리 측의 말을 빌리면 “고성능, 폭넓은 사용성, 우아한 디자인을 조화롭게 결합해 현대 스포츠카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차량”이다. 좀 더 부연하면 “짜릿한 드라이빙 감성과 일상에서의 실용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형 공기흡입구가 자리했고, 후면부에는 통합형 액티브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실내는 운전자와 동승자를 각각 감싸는 듯한 듀얼 콕핏 레이아웃이 적용됐고,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에는 페라리의 상징적인 시동 버튼이 재도입됐다. 트윈 터보 V8 엔진은 수 차례 엔진상을 수상한 F154 계열에서 파생돼 진화된 버전이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결합돼 최고출력 640마력, 제로백은 단 3.3초, 시속 200㎞까지 9초면 충분하다.
이외에도 페라리 아말피에는 페라리 라인업에서 선보인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기본 탑재됐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선택 사양인 프런트 리프터 시스템은 시속 35㎞ 이하의 속도에서 차체를 최대 40㎜까지 들어 올려, 방지턱 등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게 돕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비상 제동 시스템, 사각지대 감지,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자동 하이빔, 교통 표지 인식, 운전자 졸음 및 주의 등 차세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포괄적으로 장착됐다.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내 시작가격은 24만유로(약 3억 9000만원)다.
볼보, 신형 XC90
태블릿PC가 차 안에?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의 ‘XC90’은 수입 SUV시장을 개척한 대표 모델이다. 2020년 이후 매년 1200대 이상 판매되며 볼보의 상징적인 모델이 됐다. 한때 이효리 차로 불리는 등 유명 프로그램에 등장해 다양한 세대를 공략한 것도 이러한 실적에 초석이 되기도 했다. 새롭게 출시된 ‘신형 XC90’은 2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범퍼, 펜더, 보닛 등에 변화를 줬다. 새로운 아이언 마크(Iron Mark)와 함께 브랜드 최초로 사선의 메시 인서트와 그래픽적인 패턴을 적용한 프론트 그릴은 좀더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에 차량 잠금이나 해제 시 애니메이션으로 연출되는 웰컴 및 페어웰 라이트 시퀀스도 독창적이다.
실내는 좀 더 고급스러워졌다. 수평적인 형태의 대시보드에는 세로형 송풍구가 새롭게 디자인됐고,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텍스타일과 질감을 강조하는 우드 데코가 사용됐다. 볼보 측이 강조한 가장 큰 변화는 한국 시장을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개발한 커넥티비티다. Volvo Car UX가 새롭게 탑재돼 더 많은 정보를 안전하게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데 이 모든 걸 11.2인치 독립형 센터 디스플레이로 경험할 수 있다. 평균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자랑하는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NUGU Auto)’, 다양한 써드파티 앱을 지원하는 티맵 스토어, 수입차 최초로 네이버의 차량용 ‘웨일(Whale)’ 브라우저도 탑재됐다. 차 안에 태블릿 PC를 장착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300마력 출력의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6)와 1회 충전 시 최대 56㎞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각각 8820만~9990만원, 1억 1620만원.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5위에 이름을 올린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90과 S90 등 신형 모델을 앞세워 반등을 노리고 있다. 볼보는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수입차 4강을 지킨 전적이 있다. 신형 XC90의 사전 계약은 7월 중순 기준 13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
10주년 맞은 ‘N’, 일상의 스포츠카지난 7월 10일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아이오닉 6 N’이 화제다. 현대차 측이 밝힌 아이오닉 6 N의 특징은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에서 얻은 차량 데이터와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이 결합돼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차량”이자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을 모두 만족시킬 현대 N의 두 번째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라는 것. 여기서 ‘N’은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의 ‘RS’처럼 현대차의 고성능 차량을 의미하는 전용 라인업이다. 2012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시작된 N은 독일의 세계적인 레이싱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서 연마됐다. N은 두 지역의 첫 이니셜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펀 드라이빙’ ‘일상의 스포츠카’ ‘트랙에서 주행할 수 있는 차’란 세 가지 원칙으로 N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아이오닉 6 N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현대차의 두 번째 고성능 전동화 차량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는 “현대 N은 아이오닉 6 N을 통해 고성능 주행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일상과 트랙 주행에서 고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기반한 짜릿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아이오닉 6 N의 제로백은 3.2초(노면 상태에 따라 성능 제어를 최적화하는 ‘N 런치컨트롤’ 사용 기준)에 불과하다. 전후륜 모터의 합산 최고 출력은 448㎾(609마력), 일정 시간 동안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N 그린 부스트 사용 시 합산 최고 출력 478㎾(650마력)에 이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N의 동력 성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행 목적별 배터리 온도와 출력을 제어하는 ‘N 배터리’ 기능을 적용했다.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드래그(Drag), 빠른 트랙 주행을 위한 스프린트(Sprint), 트랙 주행 지속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듀어런스(Endurance) 등 3가지 모드로 구성된 N 배터리는 최고의 동력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조한다. 날렵한 세단 비율에 기반한 아이오닉 6 N은 아이오닉 5 N보다 더 나은 0.27의 공기저항계수(Cd)와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해 더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을 갖췄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은 “아이오닉 6 N은 강력한 동력 성능, 정교한 배터리 제어, 뛰어난 공기역학적 성능과 첨단 서스펜션 시스템을 결합해 고속 주행, 안정성, 편의성이 조화를 이루는 자동차 공학의 새로운 기준점”이라고 밝혔다.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은 “현대N은 앞으로도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전기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고성능의 가치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형 기자 ·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9호 (2025년 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