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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중동 정세 불안에도 국가신용도 ‘안정적’
입력 : 2025.06.26 10: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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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재정상황 힘입어 장기외화표시채권등급 AA-
아부다비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란간 충돌 등 불안한 중동 정세속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의 장기외화표시채권등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기 외화표시 신용등급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하는 국가 신용 관련 지표로, 정부가 외화로 장기 국채를 발행했을 때 상환할 능력을 평가한 것을 말한다.
26일 아랍뉴스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UAE의 통합 정부 부채, 강력한 대외 순자산 포지션, 높은 1인당 국내총생산 등을 반영해 국가 장기외화표시채권등급을 ‘AA-’로 평가했다.
피치는 중동에서 진행 중인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려했지만, 파장이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UAE의 외화 등급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피치의 이 같은 평가 배경에는 UAE의 꾸준한 경제 성장과 안정적인 재정 상황이 한 몫했다.
피치는 “지난해 UAE가 전년도에 있어 또 다시 통합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국내총생산(GDP)의 7.1%에 달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어 “특히 국가 국내총생산의 157%에 달하는 아부다비의 순대외자산은 피치가 등급을 매기는 모든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피치는 “UAE의 이 같은 국가 경제 상황이 유가 변동성과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부터 완충장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는 앞서 S&P글로벌로 부터도 외화 등급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AA와 /A-1+’로 받은 바 있다. S&P글로벌도 이같은 등급을 부여한 이유로 UAE의 안정적인 재정상황을 들었다.
피치는 아부다비 경제가 올해 역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 생산량 및 투자·인구 증가에 따른 비석유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5.2%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AE 중앙은행은 ‘분기별 경제 리뷰 보고서’에서 “지난해 GDP 중 비석유 부문이 전체의 75.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국가 차원의 탈(脫)석유 포트폴리오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피치는 거버넌스와 관련해 “UAE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법치주의도 효과적으로 잘 작동시키고 있다”면서 “ESG 관련 점수도 높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