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usiness Inside] 한화 측에 반격 없는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왜?

    입력 : 2025.02.24 10:50:55

  •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번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수하는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구미현 아워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워홈 매각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차녀인 구명진씨(19.6%)와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의 합계 지분은 40.27%다. 아워홈 정관에는 주주가 주식을 팔 때 나머지 주주들이 주식을 먼저 살 수 있는 우선 매수권이 명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선 주식매각금지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한화 측의 인수 발표 이후에도 구지은 전 부회장 측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 이를 놓고 한화 측이 애초 매각 절차를 지켰고 우선 매수권 행사기한도 설정해 놓은 탓에, 법적 해결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아워홈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현재 아워홈 이사회가 구미현 회장, 이영열 부회장(구미현 회장 배우자), 구재모씨(구본성 전 부회장 장남) 등 장남·장녀 측 인사로 구성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 측 지분이 상당한 만큼 계속 주요 주주로 남으면서 한화 측과 사사건건 대립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한화 측에선 결국 유상증자로 이들 지분을 희석하거나 혹은 양측 지분을 인수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4호 (2024년 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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