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PR을 넘어 글로벌 3C로 도약하는 벡터컴 “한국 강점 살린 글로벌 커머스 기업 도약 목표”

    입력 : 2025.02.11 17:59:31

  • “광고·PR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권익주 벡터컴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포부다. 일본도쿄거래소에 상장된 글로벌 PR 그룹 벡터의 한국 법인인 벡터컴은 광고와 PR을 넘어 글로벌 커머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벡터 그룹은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8개국에 12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며, 이 중 벡터컴은 매출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으로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등에 강점을 가지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국인의 독특한 감각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감각과 글로벌 네트워크의 결합
    권익주 벡터컴 대표
    권익주 벡터컴 대표 연세대 졸업 후 와세다대 MBA를 취득한 권익주 대표는 일본 프레지안증권, 신한투자증권 동경사무소장 등 금융·증권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후, 글로벌 PR 그룹 벡터의 한국법인 벡터컴을 이끌고 있다. 광고·PR, 디지털 마케팅, 이커머스 등 종합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커머스 확대에 앞장서며, M&A와 차별화된 현지 전략으로 혁신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권익주 대표는 “한국 법인은 일본이나 다른 해외 법인들과 달리 현지 네트워크는 물론,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많은 해외 법인들이 주로 PR에 집중하는 반면, 벡터컴은 광고, PR,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이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을 섭렵하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저희 법인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일본 고객의 니즈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PR 스페셜리스트는 물론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 있어 업무 범위를 광고나 홍보에 국한시키지 않고 더욱 폭넓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면의 서비스 구축은 회사의 행보에도 나타난다. 벡터컴은 2023년 7월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 업체 위드앤코 인수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사업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위드앤코 인수 이후, 자사몰은 물론 쇼피, 아마존, 큐텐, 라쿠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현지 판매 인프라를 구축,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뷰티 제품 중심의 종합 판매·물류·마케팅 모델을 완성했다.

    “위드앤코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부문에서 매출과 이익이 3배 이상 늘었고,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과 첨단 물류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권 대표는 글로벌 커머스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각국 시장의 특성을 철저히 분석한 맞춤형 전략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각 시장에 맞춘 차별화 전략

    벡터컴은 일본 시장에서 전통 매체와 디지털 마케팅이 공존하는 환경을 고려해 채널별 최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권 대표는 “일본 소비자들은 여전히 TV와 같은 전통 매체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저희는 현지 TV 광고 네트워크와 협력하며 신뢰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반면, 일본 시장과 달리 대만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와 공동 구매 모델이 강점이다. “대만의 경우 한 번의 라이브 방송으로 매출이 급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대만 소비자들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제품 정보를 습득하고, 빠른 반응과 구매력 패턴을 보입니다.”

    실제로 한 스킨케어 브랜드는 일본의 라쿠텐, 아마존JP, 큐텐을 중심으로 한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2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벡터컴의 글로벌 진출 역량을 증명한 바 있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커머스 ‘3C 혁신 모델’

    벡터컴은 광고와 PR을 넘어 ‘3C’, 즉 크리에이터, 콘텐츠, 커머스를 핵심 축으로 한 글로벌 통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오늘날의 마케팅 환경에서는 단순히 제품 광고를 넘어서,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와 이를 기반으로한 커머스가 중요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죠.”

    회사는 단순히 인플루언서를 보유하는 것보다, 영향력 있는 콘텐츠 채널이나 플랫폼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권대표는 이를 두고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한다.

    한국 브랜드의 세계화 지원

    국내 경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벡터컴은 국내 뷰티 및 건강식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특히 일본과 대만 등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한국 브랜드를 세계로’라는 미션을 실현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 신뢰를 쌓은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평판은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를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최근 한국 및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많이 달라진 것처럼 글로벌 시장의 소비패턴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고객 맞춤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권익주 대표는 다양한 기업이나 크리에이터와 협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어나갈 것입니다.”

    또한, 권 대표는 각국 현지법인들과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일본뿐 아니라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 다양한 시장에서 한국의 우수 브랜드가 정착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닙니다. 광고·PR에서 출발해 커머스, 콘텐츠, 크리에이터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고객사가 해외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내도록 돕는 성장 파트너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본사와 해외 법인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한국 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항상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글로벌 확장과 IPO, 벡터컴의 미래

    권 대표는 “M&A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하며, 벡터컴의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꼽았다. 최근 몇 년간 자사 외에도 미디어,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등과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IPO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상장이 목적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확립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습니다.” 벡터컴은 현재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IPO를 통해 벡터컴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PR과 마케팅 시장에서 벡터컴은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상장 이후 벡터컴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광고, PR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입니다.” 권 대표는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벡터컴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등 새로운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예정이라 밝혔다. 코스닥 상장은 벡터컴이 제시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향후 더 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Q 벡터컴이 지금까지 보여준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A 벡터컴은 광고·PR, 디지털 마케팅, 경영 컨설팅, 이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중 다수가 비즈니스 일본어를 구사해 일본 시장 고객의 니즈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점과,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전략이 큰 강점이다.

    Q 크리에이터,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한 ‘3C’ 전략의 의미는 무엇인가?

    A 크리에이터, 콘텐츠, 커머스를 한데 묶어 고객사의 글로벌 성공을 도모하는 모델은 앞으로 우리의 주력 영역이다. 안정적인 크리에이터 네트워크와 영향력 있는 콘텐츠 채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늘 열린 마음으로 좋은 파트너와 협업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든 벡터컴을 찾아달라.

    Q 최근 위드앤코 인수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역량을 강화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가 있었나?

    A 2023년 7월 위드앤코 인수 이후, 자사몰과 쇼피, 아마존, 큐텐, 라쿠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에서 직접 판매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덕분에 글로벌 커머스 부문 매출과 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단순한 제품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과 첨단 물류 시스템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다가가고 있다.

    Q 코스닥 상장 추진 일정과 계획은.

    A IPO는 단순히 자금 조달을 넘어서 벡터컴의 글로벌 마케팅 리더로서의 신뢰도를 높이고,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중요한 단계다.

    상장전까지 매출 목표 300억~4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달성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언제든 상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상장 후에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일본, 대만, 베트남은 물론 유럽과 북미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3호 (2024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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