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 수강료 들고 잠적, 죄송”…지방선거 출마했던 필라테스 강사의 눈물

    입력 : 2023.06.28 15:40:07

  • 피해자 800명 이상…이혼소송 중이라 몰랐다
    피해 보전 위해 7천만원 공탁…양육비 포기
    [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 =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해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노예슬 씨가 이혼 소송 중인 남편 A씨의 잘못과 관련, 직접 피해자들에게 눈물의 사과를 했다.

    노씨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들이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최근 4개월 필라테스 센터에서 수강료를 받고 잠적한 A씨의 배우자”라며 “하지만 지난해 8월 이혼소송을 시작해 이후 A씨의 행적을 알지 못하고 지금까지 어린 딸과 함께 둘이서만 살아왔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부터 A씨로 인해 피해를 본 회원들과 강사들의 메시지를 받고 나 역시도 마음이 철렁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A씨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 800명을 넘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그는 “(A씨의)행동을 미리 알았던 것은 아니지만 한때 배우자였던 사람으로써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심정”이라며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피해자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도 A씨와 이혼 소송 진행 중이라는 노씨는 재산분할과 양육비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노씨는 그러면서 A씨의 잘못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해 현재 이혼소송 중으로 재산분할과 양육비를 논의해야 하지만, “개인 계좌 예금 잔액인 7000만원을 법원에 공탁해 피해 보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A씨에게 받을 양육비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내가 공탁하게 될 금액이 모든 피해자의 피해를 보상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이겠지만 이러한 결정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노예슬씨가 이혼 소송중인 남편의 잘못과 관련 인스타그램을 통해 눈물의 사과를 했다. [사진출처 = 노예슬 인스타그램]
    지난해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던 노예슬씨가 이혼 소송중인 남편의 잘못과 관련 인스타그램을 통해 눈물의 사과를 했다. [사진출처 = 노예슬 인스타그램]

    필라테스 강사 출신으로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 화성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노씨는 선거에서 낙마한 후에도 필라테스 강사 활동을 이어 왔다.

    노씨가 언급한 필라테스 센터는 수원과 용인, 천안 등 전국에 4개 지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짜리 회원권을 미리 결제한 회원이 있음에도 지난 26일 돌연 “계속되는 경영난으로 운영 중단(폐업)을 결정했다”는 문자를 직원들에게 보내게 하고, 연락이 두절돼 환불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센터 직원 역시 임금 미지급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오픈 채팅방을 통해 변호사 선임·소송 등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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