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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재에 … 동탄 미분양도 '완판'
입력 : 2023.06.18 17: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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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과 평택발 '반도체 호재'에 수도권 남부 청약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16일 동탄2신도시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견본주택을 방문객들이 둘러보는 모습. DL이앤씨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화성동탄2 A104블록 신혼희망타운(동탄2디루체) 해약 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결과 96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37.1대1의 경쟁률이다. 동탄2디루체는 3년 전만 해도 절반이 미분양으로 남았던 단지다.
2019년 12월 최초 분양 당시 781가구에 944명이 접수해 가까스로 미달은 면했으나, 당첨자들이 최종 계약에선 대거 발을 빼며 절반에 가까운 347가구가 미분양 주택이 됐다. 5개월 뒤 추가입주자 모집에서도 완판이 안 되자 2020년 11월 가점과 소득기준을 없앤 무순위청약을 실시해 그제야 분양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번에 나온 7가구(전용 55㎡)는 기존 당첨자들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발생한 잔여가구였다.
역시 최근 해약가구 무순위청약이 진행된 공공분양 아파트 A85블록(LH동탄호수하우스디)은 단 한 가구(전용 84㎡)에 7752명이 몰렸다. 이 단지 역시 2019년 6월 최초 분양(516가구) 당시 1순위 마감엔 성공했으나 이후 미계약 물량이 발생해 1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던 단지다.
무순위가 아닌 일반 청약에서도 동탄 내 신규 분양단지들은 '반도체 특수'를 등에 업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의 입지를 발표한 지난 3월 15일 전후의 청약 경쟁률을 비교해보면 확연해진다. 정부 발표 직전인 3월 초 분양한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A56블록(1회차)은 435가구(일반공급 기준)에 548명이 접수해 경쟁률 1대1을 겨우 넘었다.
그러나 정부 발표 직후 동탄 내 청약 경쟁률은 두 자릿수에 근접하고 있다. 4월 중순 분양한 동탄 파크릭스 A55블록은 438가구에 3403건(경쟁률 7.8대1)이 접수됐고, 같은 달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A59블록)는 640가구에 5931건으로 9.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오는 26일 청약일정이 개시되는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A56블록(2회차)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배후 주거지'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의 반도체 특수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자리한 평택에서도 확인된다.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 A-55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는 미분양과 미달이 속출하던 지난해 11월에도 708가구에 5083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지난 16일 정부가 신규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평택 지제역세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신규택지에 대해 "평택-화성-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배후 주거단지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외부인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