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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띄운 태양광발전소, 지구로 전기 쐈다
입력 : 2023.06.13 17: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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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는 우주 태양광발전 시제품 '우주태양광전력시연기(SSPD)'가 마이크로파로 변환해 보낸 전기 신호를 수신하는 데 최근 성공했다. 우주 태양광발전을 연구하는 최준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에서 에너지를 만들어 이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며 "아주 작은 수준의 에너지이지만 세계 최초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발사돼 고도 550㎞의 지구 저궤도 상공을 돌고 있는 SSPD에는 태양광발전용 패널이 달려 있다. 위성 양쪽에 패널이 달려 있는데, 한쪽 너비만 50m로 양쪽 너비로 보면 100m다. 칼텍 연구진은 2017년 ㎡당 1㎏ 미만의 태양전지를 넣을 수 있는 초경량 모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위성 무게는 50㎏ 정도에 불과하다.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빔 회로도 개발해 이를 위성에 설치했다.
세계 각국은 이 같은 전망과 가능성에 우주 태양광발전 실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유럽은 우주 태양광발전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40년으로 잡았다. 태양광발전시설을 갖춘 1.7㎞ 길이의 거대 위성 다수를 궤도에 띄우고 GW(기가와트)급 전력을 지상에 쏘는 기초기술은 2025년 확보하며, 2035년 시험발전소를 운영한 후 2040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당장 2030년대부터 우주 태양광발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2028년 우주 태양광 전력 전송 기술을 시연한다. 일본 역시 2050년 우주 태양광발전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반면 한국은 국가 차원의 우주 태양광발전 기술 개발 계획이 사실상 전무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자체 예산으로 일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고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