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노 배우 스캔들 비교도 안된다…트럼프, 백악관서 은밀하게 한 짓

    입력 : 2023.06.10 07:36:37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출처 = 연합뉴스]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수사해온 미국 연방 검찰이 9일(현지시간) 기소장을 공개했다.

    미국 언론에 공개된 49장짜리 기소장에는 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37건의 법 위반 혐의가 적혀 있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가 31건, 나머지 6건은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진술 등 사법 방해 관련이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수백건의 기밀 문건을 담은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했다며 2021년 1월 20일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나설 때 허가 없이 이런 상자 여러개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밀문건이 담긴 상자를 무도회장, 화장실과 샤워실, 사무실, 침실, 창고 등 여러 곳에 보관했고 이후 기밀 취급 인가가 없는 사람들에게 기밀 내용을 말해주거나 보여줬다고 검찰은 강조했다.

    기밀 내용에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국방·무기 역량, 미국의 핵무기 프로그램, 군사 공격을 받을 때 미국과 동맹들의 잠재적 취약점 등의 계획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검찰은 이들 문건이 허가 없이 공개될 경우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관계, 미국의 군과 정보원(human sources)의 안전, 민감한 정보 수집 방식의 지속 가능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에 관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전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바 있는데, 당시는 연방검찰이 아닌 뉴욕 지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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