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고관절 통증 … 앉는 자세가 문제 [청소년 건강 교실]

    입력 : 2023.06.08 16:06:47

  •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축구하고 나서 갑자기 고관절이 아프대요" "아이 골반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데 괜찮은 건가요?"

    10대 학생들이 가끔 운동 후에 혹은 앉아서 공부만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고관절이 아프다며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히 다친 적도 없고 누구보다 건강할 나이인데 어디 힘줄이나 인대라도 상한 걸까요? 대부분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로는 이상이 없고 많이 써서 일시적으로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략 초등학생 때까지는 맞는 말입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라고 해서 고관절에 일시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보통 고관절이 아파 다리를 잘 못 움직이게 됩니다. 치료는 1주일 정도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고 쉬면 낫는 흔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쉬었는데 고관절에서 통증이나 뚝뚝 소리가 지속되거나, 중·고등학교 때 고관절이 아프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대부분 학생 환자들은 고관절 자체보다는 고관절을 움직이는 대둔근(엉덩이 근육)과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의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앉아서 보내게 됩니다. 이러한 자세는 대둔근과 햄스트링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트림으로써 고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심하지 않을 때는 그냥 딱딱 소리 정도만 나다가 말지만 운동하다 보면 소리도 안 나게 됩니다. 하지만 근육 경직이 심하면 움직일 때마다 고관절과 주변 근육에 부담이 많이 생겨 결국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에 차갑게 굳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대단히 뻑뻑하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걸 경험해 보신 적 있죠? 비슷한 원리입니다.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 아닐 경우 치료는 어렵지 않습니다. 아픈 지 오래되지 않은 경우 햄스트링을 도수나 충격파 치료로 이완만 시켜줘도 쉽게 해결됩니다. 하지만 골반 교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의 원인으로 어린 나이에도 자세가 대단히 틀어진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소에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다리 꼬는 자세, 허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 등 한쪽으로 균형이 쏠리는 자세는 모두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1시간 이상 앉아 있을 경우 반드시 중간에 5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됩니다. 당연한 것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공부도 건강도 항상 기본에 충실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박한 송파다이아튼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한 송파다이아튼튼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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