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문재인입니다’, 文임기 중 1억 지원…“공정성 의심스러워”

    입력 : 2023.05.24 15:52:36

  • 영화 ‘문재인입니다’ 포스터. [사진 =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화 ‘문재인입니다’ 포스터. [사진 =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일상을 담은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문 전 대통령 임기 중이던 지난 2021년 11월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제작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아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M PROJECT’라는 프로젝트명으로 2021년 하반기 전주시네마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신청했고 같은 해 11월 최종 선정됐다. 해당 공모에는 총 30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3편이 최종 선정됐다.

    조직위는 ‘문재인입니다’ 선정 사유에 대해 “정치적 색깔이 반복되는 작품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주국제영화제의 색깔”, “정치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로 장편 영화가 흥미로울 수 있을지 우려가 있지만 사전 기획이 탄탄하고 준비 시간이 많아 작품의 완성도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선정 심사는 심사위원 전체가 참여하는 토론 심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이후 최종 선정했다. 이들은 정량적인 선정 기준이나 평가표 없이 토론만으로 작품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심사위원은 6명인데, 이중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영화인 253명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 엠프로젝트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 = 엠프로젝트 제공]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문 전 대통령 퇴임 이후를 담았지만, 당초 계획은 재임 기간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제작진이 제출한 제작기획서에 따르면 제작일정은 ▲사전조사 및 협의 2021년 10~11월 ▲촬영 2021년 12월~2022년 5월 ▲편집 2022년5~9월 ▲개봉 2022년 9월 이후였다.

    제작진은 기획서에서 연출자인 이창재 감독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인연을 ‘감독 특장점’이라고 적었다. 또 ‘18년간 중앙대 교수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타 연출자가 청와대에서 촬영할 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등의 잡음을 미연에 방지’, ‘2013년 문재인 당대표 시절 이 감독의 영화를 관람하고 트위터에 글을 넘긴 인연’, ‘부마항쟁 40주년 기념식 총감독으로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님과 인사한 인연’ 등을 나열했다.

    김 의원은 “2020년 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임기 후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1년 뒤 ‘문재인입니다’ 제작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청와대와 협의한 정황이 있다”며 “퇴임 후 개봉할 문 전 대통령 영화 제작 과정에 청와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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