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만년 전 겨울잠 자다가 무슨 일이...미라로 발견된 다람쥐

    입력 : 2023.04.04 12:10:00

  • 미라화 된 북극 땅다람쥐.[사진출처=캐나다 CBC 뉴스]
    미라화 된 북극 땅다람쥐.[사진출처=캐나다 CBC 뉴스]

    약 3만년 전 겨울잠을 자던 다람쥐가 미라 상태로 발견돼 화제다.

    최근 캐나다 C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다람쥐는 지난 2018년 유콘 주(州) 클론다이크 지역에서 현지 광부들이 발견했다.

    연구 결과 털 뭉치로 보이는 이 다람쥐 사체는 약 3만년 전 빙하기 시대에 살았던 ‘북극땅다람쥐’로 밝혀졌다. 웅크린 채로 동면 중 얼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갈색 털이 돌처럼 말라붙어 굳어있지만, 털 사이로 손과 발톱이 살짝 보인다.

    유콘 정부의 고생물학자 그랜트 자줄라는 “작은 손과 발톱, 작은 꼬리, 귀가 보일 때까지는 잘 알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X-레이로 촬영된 사진에서는 웅크린 상태인 다람쥐의 뼈 모습이 드러났다. 이를 두고 연구진들은 “어린 다람쥐였으며 동면 첫해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인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북극 땅다람쥐 사체의 X-레이 촬영사진.[사진출처=캐나다 CBC 뉴스]
    북극 땅다람쥐 사체의 X-레이 촬영사진.[사진출처=캐나다 CBC 뉴스]

    3만년 넘게 멸종하지 않고 종족을 이어가고 있는 북극땅다람쥐는 캐나다에서 흔한 종이며, 동면을 위해 지하에 둥지를 만든다. 캐나다 북부 지역, 알래스카, 시베리아 등에 서식한다.

    특히 동면 시 체온은 영하 3도로, 현존하는 포유류 중 가장 낮은 신체 온도를 유지한다. 동면 중 체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혈액이 얼거나 근육과 골밀도 손실 같은 부작용을 겪지 않는다.

    자줄라는 이 북극 땅다람쥐가 매머드 등과 달리 빙하기 이후에도 유콘에서 살아남은 데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줄라는 “미라 보존 상태가 좋아 이 다람쥐가 빙하 시대 이후 어떻게 유콘에서 살아남았는지 연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미래의 기후 변화가 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측면에서 정말 중요한 예”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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