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인정’ 남경필 장남 구속...변호인 선임 없이 경찰 조사

    입력 : 2023.04.02 12:56:27

  • 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 구속
    영장 심사 전 마약 투약 혐의 인정
    변호인 없이 이틀째 경찰조사 받아
    일주일 새 용인서 두차례 필로폰 투약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닷새 만에 다시 마약을 해 구속된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장남 남모씨(32)가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고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남씨는 전날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이틀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남씨는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혐의를 조사하고 있고 구체적인 수사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날 수원지법 조정민 영장전담판사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남씨에 대해 “범죄가 소명되고 도주 등의 염려가 있다”면서 발부했다.

    남씨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에 있던 남씨의 가족은 오후 5시 40분께 남씨가 이상 행동을 보이자 경찰에 신고했다.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남씨는 법원으로 호송되기 전 “피의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풀려나고 왜 또 투약을 했나” “필로폰은 언제 어디서 구매했나” “가족들에게 할 말은 없나” “마지막으로 할 말은” 등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남씨 범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도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으나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해 풀려났다. 하지만 닷새 만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지난 1월에는 경남 창녕군에 있는 국립부곡병원에서 마약 관련 치료를 받다가 “펜타닐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자수,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펜타닐은 강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모르핀보다 50배 이상 중독성과 환각 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씨는 2017년에도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여러 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이듬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닷새 만에 또다시 같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장남이 1일 오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위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닷새 만에 또다시 같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장남이 1일 오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위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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