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치지 마”...‘치매’ 브루스 윌리스 아내, 파파라치에 호소

    입력 : 2023.03.07 07:49:24

  • 브루스 윌리스. 사진I연합뉴스
    브루스 윌리스. 사진I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67)가 치매 판정을 받은 뒤 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려는 파파라치들이 몰려들자 윌리스의 아내가 자제를 호소했다.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44)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내 남편의 외출 모습을 독점적으로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얘기한다. (내 남편과) 거리를 두라”고 말했다.

    그는 “내 남편이 친구들과 외출한 모습을 찍은 영상과 기사들을 봤다”며 “그들이 (치매 환자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이 영상은 내 남편의 독점 사진 또는 영상을 얻으려는 이들을 향한 것”이라며 “개인 공간을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에마는 “특히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은 내 남편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물으면서 크게 소리 지르지 마라.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 ‘우후’라거나 ‘와!’라고 외치지도 말라”라며 “우리 가족이나 그와 외출하는 사람 누구든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다른 간병인이나 전문가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이 있다면 공유해 달라”는 짧은 글을 덧붙였다.

    브루스 윌리스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 사진I에마 헤밍 윌리스 인스타그램
    브루스 윌리스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 사진I에마 헤밍 윌리스 인스타그램

    에마가 영상을 올린 이날 현지 연예 매체들은 브루스 윌리스가 지인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커피를 마시러 나온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 지난달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처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근황이 궁금한 각종 매체 관계자들과 유튜버 등이 가까이 접근해 여러 질문을 쏟아내 치매 환자인 그를 당황하게 하자 가족들이 그의 안전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윌리스 가족은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윌리스가 실어증에 따른 인지 능력 저하로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은퇴한 뒤 거의 1년 만에 나온 발표였다.

    이 치매는 뇌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 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며, 환자의 행동과 성격에 영향을 미치고 언어 능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루스 윌리스는 데미 무어와 1987년 결혼한 뒤 2000년 이혼했고, 2009년 에마 헤밍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의 치매 진단 후 전처 데미 무어도 팔을 걷고 돕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는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7년부터 ‘다이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맥클레인을 맡아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87년 골든글로브상·에미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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