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부터 찾아오는 눈의 노화 ‘노안’ 노안 때문에 인공수정체 삽입술? ‘비추’
입력 : 2023.01.27 13:36:43
-
신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기관이 바로 ‘눈’이다. 40대 초중반 노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김안과병원 제공)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눈 속 수정체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곳을 보는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이름에서 주는 느낌과는 달리 노인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초중반에도 흔히 나타난다. 20대부터 시작된 눈의 노화가 40대를 지나 체감되는 것으로, “벌써 늙었다”며 한탄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노안의 대표 증상은 가까운 거리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 속도가 느려진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을 느낄 수 있으며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증상이 심해진다. 오히려 먼 거리 사물을 볼 때 눈이 편하고 잘 보인다.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이유는 수정체 탄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수정체는 탄력성 있는 볼록한 렌즈 모양의 조직이다. 빛이 통과할 때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어 수정체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지면서, 가까운 사물을 보기 위해 필요한 수정체 굴절력도 저하된다.
노안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안경 착용이다. 직업이나 생활 습관 등을 고려해 근거리 작업에 용이한 볼록렌즈를 처방받아 안경을 제작하면 된다.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초점안경’도 많이 쓴다. 안경이 불편하다면 노안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섹 수술에 이용하는 ‘엑시머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안이 발생하기 이전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는 만큼 치료보다는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전문의는 “최근에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 역시 노안 치료법으로 각광받는다. 하지만 일차 목적이 백내장 치료인 데다, 수술 후 안구 건조증이나 빛 번짐 등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백내장이 없는 환자가 노안 치료만을 위해, 또는 안경 착용을 대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눈의 노화를 앞당기는 생활 습관을 고치면 노안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과 PC 등 장시간 근거리에서 디지털 기기를 보는 습관은 눈의 조절 기능을 둔하게 해 노안 위험을 크게 높인다. 이 밖에 자기 전 불 끄고 스마트폰 보기, 장시간 자외선 노출, 히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기 등이 노안에 영향을 끼친다.
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는 최소 연 1회 안과 정기 검진을 받아 안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노화에 따른 다른 안질환이 많다. 특히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후 시력 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빠른 검진이 중요하다. 노안과 헷갈리기 쉬운 백내장도 주의가 필요하다. 만일 시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빛이 번져 보이고 눈이 부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일 가능성이 높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94호 (2023.02.01~2023.02.07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