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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KN자동차’ 관심 폭증…KIA 뜨니 이슈몰이 효과 괜찮네
입력 : 2022.11.27 11: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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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 제공 = 기아] “가끔 운전하다가 KN 적힌 차를 보는데 그게 뭐죠? 새 브랜드인가요?”
기아가 26년간 써오던 로고(CI)를 전격 교체한 뒤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KN’을 검색·문의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신규 로고의 글씨체 때문에 기아의 ‘KIA’가 ‘KN’로 비춰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한 브랜드 마케터는 최근 트위터에 “기아의 신규 로고가 너무 읽기 힘들다”며 소비자들이 KIA를 KN으로 혼동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마케터가 첨부한 구글 통계를 보면 기아가 로고를 교체한 지난해 3월부터 ‘KN Car’의 검색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월평균 검색량은 3만건에 이른다.
더버지는 이에 대해 “한 달에 수천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다른 인기 검색어에 ‘KN car brand’, ‘KN car logo’, ‘KN carnival car’ 등이 있다”고 부연했다. 기아가 새 로고에서 영문 알파벳들의 선이 떨어지지 않도록 연결하면서 검색 오류를 낳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KN car’와 함께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와 전기차 EV6 등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에서 KN car의 검색량이 가장 많은 나라 1위는 크로아티아였고, 2위는 미국이었다.
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는 약 1년 전 기아의 카니발 사진과 함께 “KN 자동차 모델?”이라고 적은 게시물이 게재되기도 했다.
기아 로고. [사진 제공 = 기아] 국내에서도 일부 소비자들이 네이버 지식인 등에서 “기아의 로고가 KN이 맞느냐”, “현대차 옆에 나란히 있는 건물에 KN이라 적혀 있던데 무슨 의미냐”, “KN이 어느 회사 모델이냐” 등을 이따금 문의하는 분위기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월 사명과 로고를 전격 교체한 바 있다. 사명은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짧게 바꿨다. 로고는 지난 1994년부터 사용해오던 기존 붉은색 타원형 모양에서 영문명 KIA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해 단순화했다.
당시 기아는 “신규 로고는 ‘균형·리듬·상승’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영역에서 소비자만족과 모빌리티라는 더 넓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취지였다.
기아가 로고를 단순화한 건 최근 완성차 업계가 내연기관차 시대에서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며 로고를 단순화한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MW와 GM(제네럴모터스), 폭스바겐, 미니, 볼보 등도 이미 로고를 단순하게 바꿨다.
소비자들이 오인하는 등 일부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많다.
더버지가 소개한 마케터의 트윗에는 ‘새로운 로고가 세련됐다’는 취지의 댓글이 상당수다. 국내 소비자들도 구형 로고를 떼고 신형 로고로 교체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다.
더버지는 “‘KN car’에 대한 3만건의 검색량은 많지만, ‘기아’를 검색하는 사람들의 수에 비해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해외 자동차 매체 ‘타이어 미츠 로드’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기아’에 대한 검색량은 183만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