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D-6 영어 뽀개기 낯선 지문을 많이 읽으세요

    입력 : 2022.11.10 16:10:16

  • 사진설명
    이투스에듀에서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주혜연 강사는 오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낯선 지문을 최대한 많이 접하면서 실전 감각을 기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국내 학원가에서 누적 수강생 400만명 이상을 보유한 1타 강사로 유명합니다. 주 강사는 "수능 영어는 지문을 100%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문제가 출제된다"면서 "이해한 문장을 바탕으로 나머지 이해하지 못한 문장을 논리적으로 추론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중하위권 학생은 문장을 신속히 해석하는 능력을, 상위권 학생은 해석 후 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설명
    그는 수능이 다가올수록 지금 당장 할 일들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예컨대 "하루 계획표를 30분 단위로 촘촘하게 적어보고 그것을 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해 체크하라"고 전했습니다. 이는 입시가 한 발만 잘못 내디디면 떨어질 수 있는 외줄 타기와 비슷한 만큼 수능일이 가까워질수록 한 걸음씩 앞만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또한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시험지 페이지별로 답안 작성 시간을 적어보는 연습을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시간에 더 많은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래 꿈이 없어 공부를 하기 싫은 학생들에게는 "경험해본 것이라곤 집과 학교밖에 없는 청소년들이 일찍부터 꿈을 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확실한 꿈과 목표가 있어 공부한다기보다 책과 수업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당장 꿈이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라"면서 [IMG03

    "지금 수험 생활은 내가 앞으로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티켓을 얻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주 강사는 수험생들이 본인 스스로에 대해 의심하지 말고 안 될지언정 한 번 해보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저 될까요?"라고 묻기보다는 자신을 믿고서 "안 돼도 좋으니까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사진설명
    내년을 준비하는 고1·2학생들
    중하위권, 영어 문장해석 집중
    상위권은 논리적 중점 연마해야
    Q. 학교 시험과 수능은 각각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A. 학교 시험은 범위가 한정돼 있어 꼼꼼하게 공부해야 문제를 맞힐 수 있게끔 출제되죠. 그래서 모든 문장과 단어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보는 게 중요합니다. 반면 수능은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죠. 그래서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보다 각 문장을 유기적으로 파악해 주제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내신 성적은 굉장히 좋은데 모의고사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 중에는 성실한 모범생 스타일이 많아요. 이들은 내신 공부 방법을 수능에도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에 기대만큼 점수가 안 나오죠. 학교 공부와 수능 공부를 동시에 해결하고 싶다면 낯선 지문을 봤을 때 큰 주제를 찾고 그다음에 세부적인 문법이나 단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세요.

    Q. 실력에 따른 영어 학습 전략은 뭔가요.

    A. 중하위권 학생들은 문장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단계적으로 학습해야 해요. 한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상위 단계로 갈 수가 없어요. 그런데 이들은 급한 마음에 바로 기출문제 풀이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죠. 급하게 기출문제부터 풀지 말고 무조건 문장 해석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논리력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가는 길은 9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가는 길보다 더 험난하죠. 여기부터는 영어의 문제라기보다 논리의 문제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상위권 친구들은 영어 문장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실력에 상관없이 영어 공부의 마지막은 무조건 실전 연습입니다. 문법과 문장 삽입 및 순서 배열 유형을 제외하면 낯선 지문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데 매우 효율적입니다.

    Q. 마무리 수능 영어 학습 전략이 있을까요.

    A. 저는 입시라는 게 약간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인 것 같아요. 한 발을 잘못 내디디면 떨어지는 것이죠. 그럴 때는 그냥 한 발 앞만 봐야 합니다. 이를 수험 상황에 적용해보면 당장 해야 할 것을 30분 단위로 촘촘하게 적은 다음 30분 안에 해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죠.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도 어려운 문제를 붙들고 있기보다 시험지에 페이지별로 진행 시간을 미리 적어놓고 예상 시간 내에 해결했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수능을 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A. 수능 1·2교시가 어려우면 멘탈이 무너져서 그다음 영어 시험은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볼 때가 많죠. 하지만 나만 어려운 게 아니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이를 위해서는 쉬는 시간에 답 맞추는 행위도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일단 지나간 시험은 '다 잘 봤을 거야'라고 생각하도록 하세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A. 최근에 9등급에서 1등급이 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저와 같이 공부를 시작한 게 12월이었는데 수능 때 1등급으로 끝났거든요. 어떻게 공부했느냐고 물었더니 아침에 제일 일찍 학교에 갔다고 하더라고요. 혼자 앉아 자기가 정한 공부를 끝내고 수업을 들었다고 해요. '단어를 몇 개 외우고 시작하겠다'는 것처럼 단순한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종종 학생들이 "선생님, 저 될까요?"라고 많이 물어보는데 그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마음가짐에서 지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누가 안 된다고 해도 본인은 스스로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안 돼도 좋으니까 한번 해볼게요"처럼 절실한 마음을 갖고 시도해야 결과도 있습니다.

    Q. 꿈이 없다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조언을 한다면.

    A. 청소년 시기에 꿈을 정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어요. 맨날 책상에 앉아 있고 경험해본 건 집과 학교밖에 없는데 거기서 꿈을 정할 수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죠. 일단은 많이 경험해봐야 나에게 잘 맞는 것, 잘 맞을 줄 알았는데 아닌 것, 잘하고 싶은 것들을 파악할 수 있죠.

    당장 꿈이 없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세요. 지금 공부하는 이유는 확실한 꿈과 목표가 있어서라기보다 내가 앞으로 (대학에 가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티켓을 얻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해줄 말은.

    A. 입시라는 게 언제 어떤 전략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꽃길이 될 수도 있고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어요. 다만 시작하는 때가 너무 늦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입시 준비에서 한발 먼저 출발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이제 대학 간판이 갖는 의미는 부모님 세대만큼은 아닐 겁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는 대학이라는 것은 청춘의 첫 페이지인데 이를 세상에 대한 원망과 나에 대한 실망으로 시작하면 너무 슬프잖아요. 제일 감동적인 얘기가 시험이 끝나고 나서 "해도 안 되는 줄 알았는데 하니까 되네요"라는 겁니다. 수험기간을 고생스럽다 여기지 말고 고통을 뛰어넘어 성취와 기쁨의 순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주혜연 강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울고와 성동공고에서 영어 교사를 지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EBSi 영어 영역 1위 강사로, 최근 누적 수강생 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 이투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능률, 동아, 미래엔의 중·고등 영어교과서 집필에도 참여했다.

    [홍유진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매일경제
맨위로